전 쌍계사 금당선원 선원장을 역임한 벽봉 스님이 오랜 수행의 결과물을 두 권의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바로 간화선 수행지침서 『그대는 늘 새롭으이』와 선서화집 『소식』이다.
수좌 벽봉 스님의 선 수행 지침서 『그대는 늘 새롭으이』(도서출판 맑은소리맑은나라)는 5장에 걸쳐 선객의 살림살이를 낱낱이 밝힌다.
제1장 ‘부처님’ 장은 ‘고귀한 분’,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 분’, ‘즐거움이 충만한 분’ 등 최상의 존재로 ‘부처님’을 묘사한다. 제2장과 제3장, 제4장 ‘깨달음의 노래’ 장에서는 수행의 여정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생각을 번뇌, 윤회, 스승, 만행, 공양, 해탈, 극락세계, 정(定)과 혜(慧), 허공, 고향 등 핵심 주제어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태준 시인은 12편으로 정리된 ‘허공’과 ‘고향’에 대해 “벽봉 스님의 시는 구도의 노래이며 시상의 오고 감이 자유롭다”며 “스님께서 쓰신 한 편의 시는 흐르는 물소리요, 갇히지 않는 바람”이라고 평했다.
제5장 ‘수행에 들어가는 장’에서는 수행 지침서답게 수행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본문 지면의 색상을 달리하여 부록 형태로 꾸려진 이 장은 ‘수행의 방법과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갖가지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절 명상 ▲좌선 명상 ▲화에 대한 명상 ▲안정을 찾는 명상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두려움 ▲무관심 ▲열등감 ▲시기 질투 ▲타인을 무시하는 습관 등 힘든 현대인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해소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벽봉 스님은 이 책을 통해 “그간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밥값을 축낸 값을 하고 싶었다”며 “후배 스님들과 수행을 지어가고자 하는 재가 수행자들에게 도움 되는 안내서가 되어 주자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선서화집 『소식(消息)』은 승가의 결제와 해제, 입선과 방선의 간극을 갖가지 그림과 활구로 풀어놓고 있다. 총 105쪽 분량의 책으로 행복한 사람, 본래무일물, 윤회와 열반, 우주, 정진 등 100여 편의 선서화를 담고 있다.
벽봉 스님은 선서화집을 ‘허공에 던지는 도담(道談)’이라고 표현하며 “결제철의 수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산철이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어 허공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행의 결실이 있다면 모두 공부인을 위해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내 점검을 해야 했다”며 작품의 경위를 술회했다.
한편 벽봉 스님은 두 권의 책 출간을 기념해 9월 22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간소한 출판기념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