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 재마 지음 | 360쪽 | 17,000원
무더운 날씨 때문일까요? 요즘 들어 유독 예민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대부분 사소한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화를 내다 못해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최근 자주 접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반대로 무기력해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극에 지쳐서 어떤 의욕도 없이 모든 상황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사무량심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자애의 마음,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측은히 여기는 연민의 마음, 다른 사람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기쁨의 마음, 좋고 싫음에 대한 집착과 혐오가 없는 평등하고 평온한 마음 말입니다. ‘중생에게 무량한 복을 주려고 하는 이타의 마음’이라서, 보살이 지니는 마음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무량심이 타인의 행복을 위한 마음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내 속을 시끄럽게 하는 분노․혐오․열등감․시기심 같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사무량심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품는 ‘이타심’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의 저자 재마 스님은 사무량심을 통해 이 ‘행복의 씨앗’을 심고 가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무량심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사무량심 각각이 부정적인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그렇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생긴 내 몸의 문제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살핀 뒤, 사무량심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소개하는 식입니다. ‘특별한 방식’이라고 표현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무량심 수행법인 보시, 애어, 이행, 동사의 사섭법을 바탕으로, 심리 치료의 표현예술 치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몸 치유’ 또는 ‘자가 치유’로 알려져 있는 소마틱스(Somatics)를 적용해서 풀었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글로 써보고,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전신을 움직이며 미처 몰랐던 내 몸의 감각을 돌아보고 다독여 주는 식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게 아니라서 명상이 익숙하지 않거나 방법을 잘 몰라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어렵거나 집중력이 부족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활동을 따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짐을 넘어 다른 사람들을 ‘보살’처럼 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