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의 일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들이 더 가까이, 더 친근하게 찾아간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과 함께 지난 26일 서울에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을 갖고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방문을 장려했다. ‘참 만남, 참 문화유산’을 구호로 한 캠페인은 휴식과 관광, 치유의 공간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재발견하고 알리는 것을 목표로 6월부터 전국의 다양한 축제·체험·공연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기본코스 5개, 테마코스 2개)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코스 중에는 한국 전통 사찰문화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담고 있는 산사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마곡사, 대흥사 등 산사도 포함
문화재청은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주제별로 엮어 코스를 만들었다. 선정 기준은 역사책, 방송 등 매체에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막상 방문객들은 적은 곳들이다. 세계유산을 거점으로 접근 거리와 주제의 유사성을 고려해 2~3일 여정의 코스로 설계됐다.
‘한국 문화유산의 길’ 기본코스는 ▲천년 정신의 길(경주·안동) ▲백제 고도의 길(공주·부여·익산) ▲소릿길(전북·전남, 인류무형유산) ▲설화와 자연의 길(제주) ▲왕가의 길(서울·인천·경기) 총 5개이고, 테마코스는 ▲서원의 길(한국의 서원) ▲수행의 길(산사, 한국의 산지승원)로 총 7개의 코스로 이뤄졌다.
특히 전국 주요 산사가 포함된 코스 두 개가 돋보인다. 경주 석굴암과 불국사에서 시작해 안동 봉정사에 이르는 ‘천년 정신의 길’과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둘러볼 수 있는 공주·부여·익산의 ‘백제 고도의 길’이 그것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들과 산사를 아우르는 테마코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원의 길’과 ‘수행의 길’ 코스는 마곡사, 법주사, 대흥사, 선암사, 송광사, 통도사, 해인사, 부석사, 봉정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문화재청은 6월 중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주요 행사와 ‘문화유산 방문 코스’ 등 주요 내용을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는 장소별 교통편과 주변 명소·숙박 등 관광 정보를 담은 온라인 ‘문화유산 방문 지도·가이드 북’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문화생활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