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J. 시겔 지음 | 윤승서 · 이지안 공역 | 456쪽 | 양장 | 25,000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영성 잡지 《왓킨스》에서는 매해 ‘현존하는 영적 리더 100’을 발표합니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했는데 올해는 달라이 라마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기 전에는 달라이 라마가 부동의 1위였으니,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입니다.
올해 특이한 인물로는 단연 어린 환경운동자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달라이 라마, 교황 프란치스코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몇 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특이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대니얼 J. 시겔입니다. 9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사람은 ‘과학자’입니다.
과학자가 ‘영적 리더’라고? 잘 이해가 안 되시죠?
대니얼 J. 시겔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UCLA에서 역시 ‘의학’으로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미지의 세계인 인간의 뇌입니다. 그런데 뇌를 연구하다 보니 뇌가 계속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 변화에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게 ‘명상’이라는데 주목하게 됩니다. 아예 마음챙김 알아차림 연구센터(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를 차려 소장 직함을 갖습니다.
최근 몇 년간 대니얼 J. 시겔 이런 연구 성과를 묶어 여러 권의 대중서를 냈고 또 몇 권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연구와 대중성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니얼 J. 시겔은 자신의 연구 범위를 양자물리학으로까지 확장합니다. 2018년 미국에서 발간한 『Aware』에서는 알아차림 수행을 시각화한 수레바퀴 모형과 함께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의 전공인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은 물론 전체 분량의 3할을 할애해 양자물리학을 동원합니다.
양자물리학과 신경가소성 혹은 명상으로 인한 뇌의 변화 연구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하지만 『Aware』를 통해 우리는 많은 단서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Aware』는 오는 3월 19일 한국판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번역서의 제목은 『알아차림』입니다. 뇌과학과 명상 그리고 양자물리학과 마음치료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물론, 워낙 어려운 주제들이라 쉬운 책은 아니라는 점은 미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