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지음 | 368쪽 | 값 18,000원
달마 대사와 혜가 스님의 안심법문(安心法門)은 유명한 선문답입니다.
혜가가 달마 대사에게 묻습니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달마 대사가 답합니다.
“그 불안한 마음을 가져오너라. 그럼 편안케 해주겠다.”
잠시 머뭇거리던 혜가가 이렇게 말합니다.
“스님, 마음을 못 찾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 이미 그대 마음을 편안히 해주었다.”
이 말에 혜가는 크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물론 이 세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닙니다. 순간순간의 인연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법, 그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입니다. 무아를 제대로 이해하면, 집착과 분별심이 사라지고 결국 깨달음을 얻게 되는 안심(安心)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깨달음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기(根氣)가 약한 우리는 안심에 도달했더라도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근기란 계속하는 힘, 지루한 것을 반복할 수 있는 힘입니다.) 마음은 실체가 없지만 그 힘은 강력합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우리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우울과 불안, 두려움, 분노, 화, 슬픔 등. 모두 의도하지 않은 마음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왜 나는 이 모양이지?”라고 스스로를 탓하거나, 상황이나 조건 등 바깥 조건을 탓하며 상황을 더 나쁘게 몰아갑니다.
흔히 마음을 ‘달래고’ ‘들여다보고’ 마음을 ‘치유한다’고 합니다. 이 책 『마음챙김 긍정심리 훈련(MPPT) 워크북』에서는 마음을 ‘훈련하라’고 합니다. 부드러운 위로의 말 대신 마음을 이리저리 해부합니다. “바르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마음지식과 마음기술이 우리 삶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밝힌 저자는 마음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작동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어떤 물건이든 사용법만 제대로 익힌다면, 용도에 맞게 잘 오랫동안 쓸 수 있습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저자는 마음을 스마트폰에 비유합니다.
“고급 스마트폰으로 전화만 거는 사람이 있다. 그 안에 많은 유익한 기능이 있고 앱의 활용을 통해 무궁무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고급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단지 전화통화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 어떤 스마트폰도 따라올 수 없이 훌륭한 몸과 마음이라는 디바이스(device)를 갖고 지구에 왔다. 나는 나를 잘 아는가?”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기능을 품고 있는 ‘마음’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기능을 잘 이해하고 그 작동 방식을 바르게 익힌다면 우리는 ‘나’라는 몸을 가지고 ‘인생’이라는 게임을 잘 풀어갈 수 있다는 것. 이 책에는 그 작동 방식을 8주간의 프로그램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김정호 교수가 개발한 MPPT,
마음을 긍정적으로 컨트롤 하는 ‘내 마음 사용설명서’
『마음챙김 긍정심리 훈련(MPPT) 워크북』은 긍정심리학과 명상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심리학자 김정호 교수가 그간의 연구를 집약하여 펴낸 책. 마음챙김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등 의료적 효과가 익히 알려져 있다. 1979년 존 카밧진 박사가 개발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MBSR)을 시작으로, 알아차림인지치료(MBCT), 수용전념치료(AC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등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으로 세분화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음챙김 긍정심리 훈련(Mindfulness & Positive Psychology Training, MPPT)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마음챙김명상에 ‘긍정심리학’을 연계, 마음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나아가 마음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저자가 개발한 MPPT는 심도 깊은 연구조사와 더불어 심리센터와 코칭 교육 등 여러 집단에서 실습 활용하여 그 효과를 입증하였다. MPPT의 핵심과 실천법을 담은 이 책은 마음챙김명상 지도자와 심리치료사 등 전문가는 물론 개인이 스스로 마음을 컨트롤 하도록 돕는 ‘내 마음 사용설명서’로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