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교 수도원, 나무를 위한 고별식 거행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한 불교 수도원에서 특별한 고별식을 열었다. 수도원 스님들과 불자들은 인근에서 100년간 자란 전나무가 베어지기 전, 이 나무를 거쳐 간 모든 야생 동물들에게 감사하며 고별식을 준비했다. 최근 이 지역에 있는 고령의 전나무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서 지역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다. 이에 나무를 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 사실을 안 지역 주민 한 사람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무에게 헌사를 바쳤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인근 수도원 행 슈어(Heng Sure) 스님은 나무에게 조의를 표하고자 십여 명의 이웃들과 함께 고별식을 치다. 이번 고별식은 작은 생명 하나도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모든 존재가 연기 속에 이어져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었던, 작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랜트와 노벨 더라스 거리에 있는 전나무와 이 나무에 사는 모든 존재들 – 새, 곤충, 혼, 그리고 사람들 – 에게. 우리는 당신(나무)의 건강이 악화된 탓에 지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당신을 베어버릴 수밖에 없음을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한 세기 동안 당신이 모든 존재들에게 사심 없이 안식처를 제공한 사실에 감사하며, 당신의 혼이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중략) 나무에 집을 마련한 모든 생명들은 월요일(11월 18일)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끼쳐드린 데 사과드리며, 우리는 당신(나무에 깃든 생명들)이 어려움 없이 다른 장소를 찾고 당신과 당신 자손들이 번하기를 바랍니다.” - 나무에게 바치는 헌사
영국 마음챙김, 알코올 의존증 예방에 효과적
간단한 호흡 명상이 음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 엑서터대학교 리 호가스(Lee Hogarth) 교수와 뤼총 슈아이(Ruichong Shuai) 박사 연구팀은 관련 연구 결과를 <중독성 행동 저널(Journal Addictive Behaviors)>에 소개했다. 이들은 “이전 연구는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더 쉽게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술에 대해 강력한 동기 부여를 하여 금주하고 싶어도 저항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마음챙김처럼 부정적인 감정에 대응하여 회복력을 기를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면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호흡 세기 명상법을 실험했다”라고 밝혔다. 연구는 192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사전에 음주 및 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관한 테스트를 마쳤다. 또 술과 음식 사진을 놓고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후 무작위로 그룹을 나누어 실험군은 6분가량 오디오를 들으며 긴장을 풀고 호흡을 셈으로써 주의를 전환하는 방법을 배웠다. 대조군에 속한 사람은 인기 있는 과학책 내용을 동일한 시간 동안 오디오로 들었다. 그러고 나서 참가자들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소음 속에서 실험 시작 전에 했던 테스트를 한 번 더 받았다. 실험 결과, 호흡 세기법을 사용한 참가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소음에 덜 짜증 내고 덜 불쾌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음주에 대한 요구 역시 감소했다. 호가스 교수와 슈아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전해주는 핵심 메시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차분히 호흡을 세면 술에 의존하려는 마음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알코올 의존증이 아주 강한 상황에서는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동남아 종교인 정상회담 개최
동남아시아 불교와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 30여 명이 11월 21일부터 이틀간 방라데시 콕스 바자르(Cox’s Bazar)에서 만나 동남아시아 지역 종교 관련 문제와 로힝야 난민 문제를 주제로 종교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불교-무슬림 관계에 관한 국제포럼(BMF)의 핵심 그룹 멤버인 RfP의 주도로 참여 불교의 국제망(INEB),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국제 운동(JUST), 페르샤리카탄 무하마디야(PM), 종교와 전통 평화인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Religious and Traditional Peacemakers) 등이 협력하여 진행됐다. 정삼회담 주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제2차 불교 및 무슬림 지도자들 고위급 회담에서는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안과 종교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종교 극단주의를 극복하고, 정의와 사회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양 종교 단체 정상들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자리다”라며 회담의 의의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로힝야 난민 문제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고, 더불어 미래 종교 지도자로서 여성의 역할,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회담 기간 중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결의한 내용(공유 가치 형성, 환경과의 조화)을 이행하기 위한 특별 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향후 특별 위원회는 동남아시아 지역 종교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 및 연대 강화를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네팔 제2회 국제 삼장 독송회 개최
지난 11월 14일부터 사흘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Lumbini)에서 제2회 국제 삼장(三藏, 경율론) 독송회(ITCC)가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네팔, 중국, 인도, 일본,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25개국의 스님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룸비니 개발 신탁, 네팔 비구 협회, 태국 붓다 비하르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첫째 날에는 모든 참가자가 함께 경장을 독송하고, 둘째 날에는 미얀마 스님들이 논장을, 셋째 날은 태국 스님들이 율장을 독송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삼장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이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가 네팔에 있음을 알림으로써, 룸비니를 종교 성지이자 순례처로 알리는 데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네팔의 75개 행정 구역 중 다섯 번째인 루뻔데히(Rupandehi)에 있는 룸비니는 불자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순례 장소이자 적 장소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었다. 한편 국제 삼장 독송회는 불교 성지와 유적지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로, LBDFI(Light of Buddhadharma Foundation International) 후원으로 지난 2006년 처음 시작됐다. 매년 12월 마하보디 마하비하라 절(Mahabodhi Mahavihara Temple)의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조직을 구성한다.
티베트 스님들, 러시아 과학자와 죽음 명상 연구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타카 주에 있는 불교학자들과 러시아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툭담(Thukdam)이라고 알려진 사후의 특별한 선정(명상) 상태에 대해 2주간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툭담 연구는 티베트 라마 및 다른 스님들을 대상으로, 모스크바 주립대학교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베크레테바 연구소 소속 과학자 6명이 주도하여 인도의 가장 큰 티베트 정착지 중 하나인 빌라쿠피(Bylakuppe)의 타시 룬포(Tashi
4 Lhunpo) 수도원에서 이뤄졌으며, 이전에 2년여간 사전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를 이끈 베크테레바 연구소 이사 메드베데프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 바는, 툭담이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통제할 수 있는지와 신경계 기능과 관련하여 명상의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깊은 명상 상태에 빠져들기 위해 공(空)함과 미묘한 의식에 집중하는 스님들의 뇌 활동과 생리적 활동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향후 지속적인 관찰과 실험을 통해 툭담의 비을 밝혀나갈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 텔로 툴쿠 린포체(Telo Tulku Rinpoche) 역시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툭담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툭담은, 바르도(Bardo)라고 알려진 과도기적 죽음의 상태 동안에 불교 수행자가 행하는 명상으로 교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기간에 신체의 생물학적 활동은 일어나지 않지만, 육체는 며칠 동안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에 시달리는 히말라야
기후 변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인도와 티베트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산악지대 코믹(Komic) 마을이,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녹고 강설량이 감소하면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6세의 농부 나왕 탄둡(Nawang Tandup)은 “산봉우리에 눈이 쌓여 있을 때 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금 신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농업 관리인인 아닐 쿠마르(Anil Kumar) 역시 “가뭄이 농업 생산량에 큰 향을 미치고 있으며, 생계와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치참(Chicham), 키버(Kibber), 타시강(Tashigang), 게테(Gette) 등 인근 지역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티베트 고원의 기온이 1.3도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점점 빙하가 사라지고 구동토층(일 년 내내 항상 얼어 있는 땅)이 소실되면서, 초원이 황폐해지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몇몇 연구자들은 2050년까지 이 지역 빙하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에 들어서 히말라야의 빙하가 매년 0.5센티미터씩 얇아지고 있으며, 이는 이전 25년 동안의 변화 수치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