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달라이 라마(텐진 갸쵸) 스님이 지난 10월 25일 북인도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티베트 불교의 오랜 전통인 라마 환생 제도가 끝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는 환생 제도가 없다. 부처님이나 용수 보살이 환생한 적이 없다.”라며 “나는 라마 제도가 없던 인도의 불교 제도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의 제도와 관습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야 함을 역설했다. “1969년 공식 명성을 통해 나는 이 제도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꼭 그렇지는 않다고 느낀다. 제도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윤회를 이용하면서도 공부와 지혜에는 신경 쓰지 않는 라마의 경우도 있었다.”
전통적으로 티베트의 고승들은 죽은 후 어린이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알려져 왔다. 또 스스로 어디에서 다시 태어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믿어 왔는데, 이런 전통은 15세기부터 시작된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윤회 관행을 중단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미디어를 통해 “90세가 되면 티베트 불교 전통의 라마와 티베트 대중, 티베트 불교를 따르는 다른 관련자들과 상의하여 달라이 라마의 제도가 계속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재평가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라이 라마의 입장 변화가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 사후 자신들이 후계자를 지명하리라 주장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 물질이 당장은 분해되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에너지는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이다.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고 보면, 영혼이나 윤회도 과학이 못밝혀 낸 것이지, 엉터리라고 말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