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역자 | 이중표 | 정가 | 2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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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9-05-10 | 분야 | 불교 |
책정보 |
532쪽|판형 152×225mm|책등 두께 30mm ISBN 978-89-7479-669-3 04220 ISBN 978-89-7479-668-6 04220 (세트) |
“지난 30년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불경 번역에 매진해왔습니다.”
우리 시대의 석학 이중표 명예교수,
방대한 초기경전 『디가 니까야』의 정수를
가려뽑고 번역하다
팔만대장경으로 표현되는 방대한 불교 경전. 읽고 싶어도 그 양이 만만치 않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한국 불교학계를 대표하는 이중표 명예교수(전남대 철학과)는 항상 이러한 현실을 고민해왔다. 그 고민 속에서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불경 편찬 작업을 30여 년 동안 지속해 왔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정선(精選) 디가 니까야(Dīgha Nikāya)』이다.
『니까야』는 붓다의 가르침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고 여겨지는 초기불교 경전집을 가리킨다. 수많은 경전 중에 『니까야』를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니까야』를 모두 완역해도 수백 쪽의 두꺼운 책으로 20여 권이 넘는다.
『니까야』는 크게 ‘디가’ · ‘맛지마’ · ‘상윳따’ · ‘앙굿따라’ · ‘쿳다까’의 5부(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첫 번째인 『디가 니까야』의 정수만을 모아 펴냈다. ‘디가(Dīgha)’는 길이가 길다는 뜻이다. 붓다가 제자들에게 길게 설법한 내용을 비롯해 당시 사상가들과 나눈 긴 토론을 기록한 방대한 경전이다. 당대의 다양한 인도 사상과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이 경전은 불교 교리와 수행법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총 34개의 경으로 이루어진 『디가 니까야』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12개의 경을 선정하여 번역하고 주석과 해설을 덧붙였다. 『디가 니까야』의 정수를 담은 결정판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계속해서 ‘정선 니까야 시리즈’를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이중표 (전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정년 후 동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호남불교문화연구소 소장, 범한철학회 회장, 불교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불교 신행 단체인 불국원을 설립하여 포교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붓다의 철학』,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불교란 무엇인가』 외 여러 책이 있으며,
역서로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과 『불교와 양자역학』이 있다.
머리말
1. 범망경(梵網經) [1. Brahmajāla Sutta]
2. 사문과경(沙門果經) [2. Sāmañña-Phala Sutta]
3. 꾸따단따경 [5. Kūṭadanta Sutta]
4. 뽓타빠다??[9. Poṭṭhapāda Sutta]
5. 께왓다경 [11. Kevaddha Sutta]
6. 대인연경(大因緣經) [15. Mahā-Nidāna Sutta]
7.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16. Mahā-Parinibbāna Sutta]
8. 대념처경(大念處經) [22. Mahā-Satipaṭṭhāna Sutta]
9. 전륜성왕사자후경(轉輪聖王獅子吼經) [26. Cakkavatti-Sīhanāda Sutta]
10. 태초경(太初經) [27. Aggañña Sutta]
11. 청정경(淸淨經) [29. Pāsādika Sutta]
12. 씽갈라를 가르치신 경 [31. Siṅgālovāda Sutta]
불교 최초기의 생생한 원음이 담긴
『니까야』의 정수를 담은 결정판!
불교는 방대한 경전 문헌을 갖추고 있고, 현대어 번역서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정작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번역서는 드물다. 내용이 길기도 하지만 고어(古語)의 벽에 가로막혀 그 진의를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평생을 불교 연구와 경전 번역에 바쳐온 이중표 명예교수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30여 년 전부터 핵심 경전만을 정선(精選)하여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집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경전의 선정 기준과 방대한 양이 어려운 문제였다. 고심 끝에 불경의 범위를 초기경전으로 한정했다. 불교 최초기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니까야』를 중심으로 번역하되, 한역 초기경전인 『아함경(阿含經)』의 내용을 보충하여 집필을 시작했고, 그 첫 책이 『정선(精選) 디가 니까야』이다. 저자는 『니까야』의 방대한 내용 가운데 중첩 · 반복되는 부분은 덜어내고, 『니까야』 속 중요한 경전만을 엄선하여 현대인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세련된 현대어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 자세한 주석과 해설은 불교의 핵심과 붓다의 진의를 담아내려 한 저자의 고심이 담겨 있다.
불교의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니까야』 초기경전을 통해 생생한 불교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는 책이다.
불교를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대인연경」 · 「대반열반경」 · 「대념처경」
『디가 니까야』는 내용이 긴 34개의 경전을 엮은 경전 모음집이다. 붓다가 제자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외도(外道)와의 토론 내용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당시 인도 사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기도 하다. 또한 모순 대립하는 관념적 사유의 틀에서 벗어나 체험적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중도(中道)의 입장을 드러내는 특징을 보여준다.
『정선(精選) 디가 니까야』는 이 34개의 경 가운데 12개의 경을 엄선했다. 이 중에서도 저자가 독자들에게 꼭 읽기를 바라는 세 개의 경이 바로 「대인연경(大因緣經)」,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념처경(大念處經)」이다.
「대인연경」은 붓다가 깨달은 연기(緣起)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중생의 생사와 윤회는 중생의 자아(自我)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자아라는 것은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언어적으로, 개념적으로 주어진 명칭에 지나지 않다. 그런데 중생은 자아를 다양하게 개념화하여 실재시(實在視)한다. 중생이 자아를 개념화하여 실재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이 생사윤회의 괴로움이다. 이런 사실을 명백하게 앎으로써 생사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 경의 요지이다.
「대반열반경」은 열반에 즈음한 붓다의 여정(旅程)과 최후의 모습을 담은 경전이다. 대승경전인 『열반경(涅槃經)』은 이 경을 대승적으로 각색한 것이다. 이 경에서 그려지는 붓다는 초능력을 지닌 신적 존재가 아니라 늙은 몸을 이끌고 육신의 고통을 참으며 중생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인간 붓다의 모습에서 그 위대함이 드러난다.
붓다는 이 경에서 진리를 깨달았다는 사실이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권력이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붓다는 열반에 이르는 길을 깨달아 알려주는 안내자일 뿐이며, 불교는 지도자를 추종하는 종교가 아니라, 먼저 깨달은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각자 스스로 그 가르침을 실천하여 열반을 성취하는 종교라는 것을 이 경은 잘 보여준다.
「대념처경」은 불교 수행의 핵심인 4념처(四念處) 수행을 어떻게 하는지 가장 상세하게 설명한다. 4념처 수행은 붓다가 열반을 성취하는 유일한 수행법이라고 강조했듯이, 불교 수행의 시작과 끝이다. 초기불교의 수행법을 망라하여 37조도품(助道品)이라고 하는데, 37조도품은 4념처(四念處), 4정근(四正勤), 4신족(四神足). 5근(五根), 5력(五力), 7각지(七覺支), 8정도(八正道)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성을 겉으로만 보면 4념처는 불교 수행의 출발점이고, 8정도는 종착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을 통해서 보면, 4념처는 37조도품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붓다가 가르친 열반을 성취하는 유일한 수행법은 4념처이다. 불교를 수행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사람들은 이 경에서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정선 디가 니까야』 속에는 불교의 핵심인 연기(緣起), 수행 그리고 붓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내용이 담겨 있다.
『디가 니까야』는 긴 경들을 결집한 것이다. 『디가 니까야』의 주된 특징은 붓다가 제자들에게 길게 설법한 내용과 당시의 사상가들과 나눈 긴 대화와 토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붓다 당시의 다양한 인도 사상과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뿐만 아니라 불교 교리와 수행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불교 사상과 수행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_6쪽
브라마잘라(Brahmajāla)는 범천(梵天)을 의미하는 브라마(Brahma)와 그물을 의미하는 잘라(jāla)의 합성어로서, ‘범천의 그물’이라는 뜻이다. 범천에게는 큰 그물이 있는데, 그 그물은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한다. 붓다는 이 경에서 세상의 모든 사견(邪見)을 빠짐없이 걷어 내고 있다. 그래서 이 경을 「브라마잘라(Brahmajāla)」라고 부른다. _21쪽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들 견해의 근거는 어떻게 이해된 것인지, 어떻게 취해진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분명하게 안다오. 여래는 그것을 알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욱 수승한 것을 알지만 그 지식을 집착하지 않으며, 집착이 없이 스스로 적멸에 이르렀음을 안다오. 비구들이여, 여래는 감정의 일어남과 사라짐, 그것이 주는 즐거움과 재앙, 그것으로부터 벗어남을 여실하게 알아서 집착하지 않고 해탈했다오. _54쪽
싸만냐팔라(Sāmañña-Phala)는 사문(沙門)으로 한역되는 싸만냐(Sāmañña)와 결과(結果)를 의미하는 팔라(Phala)의 합성어로서, ‘사문의 결과’라는 뜻이다. 붓다는 이 경에서 “출가하여 사문이 되면 현실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라는 아자따쌋??Ajātasattu)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_77쪽
비구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도둑질을 삼가며, 보시받은 것만을 취하고, 보시만을 기대하며, 청정한 마음으로 지냅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행입니다. 비구는 범행(梵行)이 아닌 행을 하지 않고, 범행을 하며, 세속의 법인 음행을 삼가고 멀리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행입니다. …(중략)… 비구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며, 쓸데없는 말을 삼가며, 때에 맞는 말[時語], 진실한 말[實語], 의미 있는 말[義語], 법에 대한 말[法語], 율에 대한 말[律語]을 시의적절하게,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의미를 갖추어 새겨듣게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행입니다. _103~104쪽
붓다 당시에 인도인들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면 모든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제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제사를 주관하는 바라문은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대제사장으로서 큰 권위를 가지고 있는 꾸따단따(Kūṭadanta) 바라문과 붓다의 대화를 담고 있는 이 경에서 붓다는 수많은 짐승들을 희생시키는 당시의 제사를 비판하고 있다. _131쪽
폐하께서는 폐하의 국토에서 경작과 목축을 할 수 있는 자들에게는 씨앗과 음식을 주십시오. 폐하의 국토에서 장사를 할 수 있는 자들에게는 자금을 주십시오. 폐하의 국토에서 신하가 될 수 있는 자들에게는 음식과 급료를 책정해주십시오. 그러면 자신의 일에 바쁜 그 사람들은 폐하의 국토를 괴롭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왕에게는 많은 세입(稅入)이 있게 될 것입니다. 국토는 평화롭고 안전하고 평안하며 백성들은 기쁨을 누리면서 가슴에 자식들을 안고 춤을 추고, 분명히 집의 문을 열어놓고 살 것입니다. _139쪽
마하(mahā)는 ‘크다’라는 뜻이고, 니다나(nidāna)는 ‘근거, 기원, 인연’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경에서 이야기하는 ‘큰 인연’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연기(緣起)이다. 붓다는 연기의 도리를 깨닫고 붓다가 되었다고 한다. 『중아함경』의 「상적유경(象迹喩經)」에서는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연기가 불교의 핵심이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붓다는 이 경에서 연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아난다 존자에게 심오한 연기의 도리를 가볍게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_217쪽
마하(mahā)는 ‘크다’는 뜻이고, 빠리닙반나(parinibbāna)는 ‘완전한 열반(涅槃)’이라는 의미로서 붓다의 열반을 의미한다. 대승경전인 『열반경(涅槃經)』은 이 경을 대승적으로 각색한 것이다. 라자가하에서 시작된 붓다의 마지막 여정은 나란타, 빠딸리가마, 웨쌀리, 빠와를 거쳐 꾸씨나라의 싸라 쌍수(雙樹)에 이른다. 이 과정을 이 경은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이 경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붓다는 신적(神的)인 존재도 아니고, 초능력을 지닌 인물도 아니다. 늙은 몸을 이끌고 신체적 고통을 참으며 중생에게 다가가는 붓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 붓다의 위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_255쪽
이와 같이 마음이 평화로운 분에게 들숨 날숨이 없어졌네.
욕망 없는 성자(聖者)께서 고요하게 서거(逝去)하셨네.
견고한 마음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등불이 꺼지듯이 마음 해탈하시었네. _356쪽
싸띠빳타나(satipaṭṭhāna)는 주의집중(注意集中)을 의미하는 싸띠(sati)와 확립(確立)을 의미하는 빳타나(paṭṭhāna)의 합성어로서, 주의집중 수행을 의미한다. 한역에서는 염처(念處)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크다’, ‘위대하다’라는 뜻의 마하(mahā)를 합쳐 한역하면 「대념처경(大念處經)」이 된다. 이 경의 한역은 『장아함경』에는 없고, 『중아함경』에 「염처경(念處經)」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다. 염처 수행은 구체적으로는 4념처(四念處) 수행을 의미하는데, 붓다가 이 경에서 열반을 성취하는 유일한 수행법이라고 강조하듯이, 4념처 수행은 불교 수행의 시작과 끝이다. _375쪽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몸을 관찰하면서 몸에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숲이나 나무 아래나 한가한 장소에 가서 가부좌를 한 후에, 몸을 곧추세우고 앉아 앞을 향하고 주의집중을 준비한 다음, 주의를 집중하여 들이쉬고 주의를 집중하여 내쉰다오. 길게 들이쉬면서 ‘나는 길게 들이쉰다’라고 알아차리고, 길게 내쉬면서 ‘나는 길게 내쉰다’라고 알아차린다오. 짧게 들이쉬면서 ‘나는 짧게 들이쉰다’라고 알아차리고, 짧게 내쉬면서 ‘나는 짧게 내쉰다’라고 알아차린다오. ‘나는 온몸으로 느끼면서 들이쉬겠다’라고 수습(修習)하고, ‘나는 온몸으로 느끼면서 내쉬겠다’라고 수습한다오. _3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