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 눈 맞출 것인가, 눈 쌓인 저 계곡에 눈 맞출 것인가. 무정설법 야단의 법석은 저 아래 펼쳐지고
설악 계곡 가지런히 비질한 기와 너머에는 어제 하지 못한 기도, 소리 없이 쟁쟁하다
저 봉우리, 날 선 구도자의 끝 마음과 맞닿아 오늘도, 마음속 칼 한자루 벼린다
발 아래, 백척간두 진일보 하면 시방세계는 어디쯤인가. 죽음은 죽음으로 이겨내는 것, 하늘 아래 한 발 어디서 내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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