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효과를 주장하는 많은 연구들이 방법론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명상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더욱 자비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이 방법론적으로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불교매거진 트라이시클은 2018년 겨울호에 실린 뉴질랜드 매시대학교의 우테 크리플린(Ute Kreplin, PhD), 미구엘 파리아스(Miguel Farias), 인티 A. 브라질(Inti A. Brazil)이 공동논문 ‘명상의 제한된 친사회적 효과 :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The limited prosocial effects of medit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테 크리플린 등은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한 논문에서 "4,517개의 명상 관련 논문 중 연구기준을 충족시키는 22개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구의 방법론적 품질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논문이 61%에 달하며 33%의 논문만이 보통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메타분석이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되어진 많은 연구물의 결과를 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으로, 개별 연구결과들을 통계적으로 통합, 비교해 거시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연구 방법이다.
이들은 명상이 인간의 연민, 유대감, 공감을 증가시키거나 공격성과 편견을 감소시킨다는, 명상의 친사회적 효과를 밝힌 연구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이러한 논문들이 방법론적 결함이 없는지 분석했다.
우테 크리플린 박사는 트라이시클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연구라도 실제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명상이 사회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제시하는 증거들에서 상당히 많은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명상 연구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를 맹목적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연구 분석자의 편견을 제거’하고, ‘실험 데이터의 수정을 막기 위해 연구의 데이터 분석 방법을 사전 등록’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행동 연구 시 ‘적극적 통제active control’군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상의 이점을 주장하는 기사들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의 주장은 불충분한 증거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며 “예를 들어,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은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됐지만, 그 분야의 모든 연구 방식이 완전히 방법론적으로 적합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반화를 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플린 박사는 "(명상연구 논문들이 방법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기존의 명상효과를 연구한 논문에서 아무것도 배울 게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명상의 효과를 입증하는데 있어 연구의 한계를 분명히 밝혀야 하며, 명상의 효과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신중함을 잃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크리플린 박사는 또 "명상 연구에 있어 편견이 개입되는 이유는 연구자 스스로 관심있는 분야를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인 결과가 있거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플린 박사는 이어 "어떤 사람에게 있어 명상을 하고난 후 연민이나 자비심이 더 많이 생겨났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명상말고도 다른 요인이 없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흔히 명상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알약처럼 판매되지만, 명상이 영적인 맥락이 제거된 채 단지 행복하기위한 수단으로서 접근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철학적으로 던져봐야 할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크리플린 박사는 끝으로 "명상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문도 여러 편 있다"며 "브라운 대학의 윌러비 브리튼박사의 논문이나 러트거스 대학의 아놀드 라자러스의 연구 등이 그것인데, 이런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Tricycle 'Bad Science?' - https://tricycle.org/magazine/bad-science/
논문 직접 보기
- ‘명상의 제한된 친사회적 효과 :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The limited prosocial effects of medit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원문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8-20299-z
좌선 명상의 무용론을 어째서 서양인들이 연구합니까? 이 땅에 스님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십니까?
http://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