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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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 전현수
  • 승인 2018.09.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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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와 위빠사나
2016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저작·역자 전현수 정가 17,000원
출간일 2018-09-07 분야 불교
책정보

320쪽|판형 152*210mm|두께 18mm|ISBN 978-89-7479-448-4 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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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잘되던 병원 문을 두 번이나 닫고
미얀마와 한국을 오가며 수행에 몰두한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그는 어떤 수행을 했고, 수행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을까?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 레와따

“붓다의 본래 가르침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을 바탕으로 수행법을 상세히 설명하여 불교 경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크리스토퍼 거머

정신과 전공의 2년차이던 1985년 처음 불교를 만나 불교와 정신치료 사이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이후 불교를 정신치료에 꾸준히 접목시켜온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어느 순간 불교와 정신치료가 ‘둘’이 아니며, 불교가 그 자체로 훌륭한 정신치료임을 깨닫고는 불교를 통한 정신치료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불교를 더 깊이 알 필요가 있다고 느낀 그는 빨리어 불교 경전을 독파하는 한편, 경전에 씌어 있는 내용을 실제로 경험해보기 위해 2009년과 2013년에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와 한국을 오가며 수행에 몰두한다. 특히 2013년에는 미얀마 파욱 전통의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터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가 세운 불교정신치료의 바탕인 불교 수행, 그 가운데 파욱 수행에서 하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는 파욱 사야도와 그의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한 내용을 ‘파욱 숲속 수행센터’의 프로그램대로 정리하되, 본인의 체험과 이해를 곁들여 독자들이 참된 수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에는 다른 불교 수행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장점이 있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깨달은 불교 수행의 정신치료적 의미를 헤아린다는 점이다. 수행이란 수행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삶을 위한 것이며, 그렇게 하려면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를 짚는 것이다. 이 책이 수행을 통해서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한 건 바로 이 덕분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2015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이 책은 한국어 초판 출간 이후 미국의 위즈덤 퍼블리케이션에서 Samatha, Jhāna, and Vipassanā로 번역 출간되었다. 영문판은 파욱 숲속 수행센터의 우 레와따 스님의 감수를 거쳤는데, 스님은 초판을 꼼꼼하게 감수하고 어디를 개선하면 좋을지를 세밀하게 짚어주었다. 저자는 영문판에서 스님의 제안 가운데 몇몇 부분을 수용했으며, 초판 출간 이후 강연과 방송을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준비해둔 보완 내용을 모두 반영했다. 이번 개정판 역시 그러한 내용들이 반영되어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에 더욱 가까워진 책이 되었다.

저자소개 위로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에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수련을 받고 전문의가 되었다. 한양대학교 의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경정신과 전공의 2년 차 때 불교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고, 이후 불교 수행과 공부를 통해 경험하고 터득한 보편적 지혜를 정신치료에 적용했다.

2003년에 한 달간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했다. 그해 불교, 심리학, 정신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모임이 싹이 되어 2007년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가 창립된다.

1990년에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개원한 이래, 불교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모두 두 차례 병원 문을 닫았다. 첫 번째는 2009년 3월부터 1년 동안이고, 두 번째는 2013년 11월부터 2년 동안이다. 이 두 기간 동안 미얀마와 한국에서 수개월 동안 집중수행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작동 원리를 관찰했다. 2014년 가을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마쳤을 때 불교에 대한 의문이 모두 해소되어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정립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2016년 불교정신치료 워크숍을 진행했다.

저서로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생각 사용 설명서』,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음 치료 이야기』, 『울고 싶을 때 울어라』, 『노동의 가치, 불교에 묻는다』가 있고, 번역서로 『붓다의 심리학』이 있다.

목차 위로

추천사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장 파욱 수행이란 무엇인가
  이 수행의 길에 나서기까지
  파욱 수행과 사성제

2장 사마타 수행
  선정의 의미
  삼매를 얻는 40가지 방법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몸의 32부분에 대한 마음챙김
  까시나를 통한 선정 수행
  무색계 선정 수행
  4가지 거룩한 마음 수행
  4보호 명상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힘이 생겨난다

3장 물질 수행
  4대 수행
  물질 수행
  자아에서 벗어난다는 것

4장 정신 수행
  정신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선정 인식과정
  의문 인식과정—욕계 유익한 마음
  5문 인식과정
  5온의 식별
  정신 수행은 어떻게 정신을 치료하는가

5장 연기 수행
  연기를 보는 5가지 방법
1. 다섯 번째 방법
  안팎으로 5온 식별하기
  전생 보기
  재생연결의 5온
  바왕가의 5온
  순수 의문 인식과정
  5문 인식과정—5문전향의 5온
  5전생의 원인과 결과 식별
  미래 생
2. 첫 번째 방법
  12연기를 순관하기
  무명이 일어나므로 행이 일어난다
  행이 일어나므로 식이 일어난다
  식이 일어나므로 정신-물질이 일어난다
  정신-물질이 일어나므로 6가지 감각장소가 일어난다
  6가지 감각장소가 일어나므로 접촉이 일어난다
  접촉이 일어나므로 느낌이 일어난다
  느낌이 일어나므로 갈애가 일어난다
  갈애가 일어나므로 취착이 일어난다
  취착이 일어나므로 존재가 일어난다
  존재가 일어나므로 태어남이 일어난다
  태어남이 일어나므로 늙음과 죽음이 일어난다
  연기 수행이 삶의 태도에 주는 영향

6장 위빠사나 수행
위빠사나에 들어가며
물질의 4가지 측면
정신의 4가지 측면
연기의 4가지 측면
위빠사나—무상, 고, 무아 보기
위빠사나 수행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

결어

상세소개 위로

궁극 물질을 보면 ‘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어느 날, 수행을 지도하는 스님으로부터 손을 움직이려고 할 때 어떤 현상이 있는지 보라는 주문을 받은 저자는, 선정 상태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랬더니 손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보였다. 손을 움직이려고 하자 마음에서 생겨난 물질이 이동하고 분열을 거듭하여 손에 닿았고, 그 순간 그 물질 안에 있는 바람의 미는 속성이 손에 있는 물질 안의 바람의 미는 속성과 함께 작용하여 손이 움직였다.

손동작만이 아니다. 움직임과 말을 비롯해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모두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에 따라 일어난다. 파욱 수행에서는 이렇게 겉모습 안에 있는 궁극적인 물질의 작동 원리를 하나하나 관찰하고 알아간다.

이렇게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으로 보고 아는 것이 거듭되면, ‘나’ 혹은 ‘내 몸’이라는 생각이 없어진다. 그 결과 나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고통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반이 마련된다.

유익한 마음과 해로운 마음을 결정하는 ‘주의’의 힘

마음이 복잡할 때는 좋아하는 것을 봐도 심드렁하지만, 마음이 가벼울 때는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만 보고도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고 뜻을 세운 것도 아닌데, 저절로 그렇게 된다.

유익한 마음과 해로운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에서 어떻게 그 마음들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핵심은 어떠한 ‘주의’로 대상을 마주하느냐에 있다. 우리가 눈, 귀, 코, 혀, 몸, 정신으로 대상을 마주할 때 어리석은 주의를 기울이면 해로운 마음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현명한 주의를 기울이면 유익한 마음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수행을 통해 이 과정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리석은 주의를 거의 품지 않게 된다. 그것이 자신에게 해로운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명한 주의를 품게 된다. 자연스럽게 해로운 마음이 줄어들고 유익한 마음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무엇이 현명한 주의인가?

있는 그대로 알고 보라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망 속에서 사람이나 사물과 마주한다. 생각대로 보고 욕망대로 순서를 매기면서,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은 고사하고 자기 생각 하나조차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존재다. 모든 것은 제 법칙에 따라 작동할 뿐이다. 여기서 마음병이 생겨난다. 자기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거나 자기 욕망을 채울 수 없을 때, 이를 자연스레 넘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제자인 아난다가 스승인 붓다에게 수행을 통해 얻는 삼매의 목적과 이익을 묻자 붓다가 답한다. “목적은 있는 그대로 알고 봄이고, 이익도 있는 그대로 알고 봄이다.” 불교는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의 실제 모습과 구성 및 작동 원리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그 앎을 바탕으로 최선의 길을 선택하게 한다. 다시 말해 불교는 이 세상에 우리의 생각이나 욕망이 끼어들 틈이 없음을 명백하게 일깨워, 세상의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이끈다. 마음병의 바탕을 송두리째 날려버린다.

불교와 정신치료는 하나다

그래서일까? 불교를 깊이 경험한 어느 정신과 의사는 불교의 핵심을 ‘불취외상 자심반조’(不取外相 自心返照)라고 말했다. ‘겉모습을 취하지 말고 제 마음을 돌아본다’는 건, 바깥 대상에 자신의 욕망이나 생각을 투사하기를 멈추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불교와 정신치료는 서로 통한다. 정신치료 역시 실제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를 있는 그대로 알게 한 후, 나를 변화시킴으로써 정신적인 고통이나 문제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본질에서 볼 때, 불교와 정신치료는 하나다.

연기를 믿을 때 충실한 삶이 따라온다

연기 수행을 하는 중에 저자는 자신의 전생과 미래 생을 본다. 전생으로는 모두 6가지를 봤는데, 경찰 혹은 군인이었던 생, 개였던 생, 왕자였던 생, 수행자였던 생, 천상의 존재였던 생이었다. 미래 생으로는 4가지를 봤는데, 스님, 천신, 범천, 다시 스님으로 살 것이라 했다.

이렇게 전생과 미래 생을 보는 수행을 통해 삶 또한 원인과 결과에 따라 이뤄진다는 걸 알고 믿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윤회를 믿는 사람은 자살을 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생이란 어차피 다음 생으로 이어질뿐더러, 현재 생이 원인이 되어 그에 합당한 다음 생이 전개되니, 죽음을 앞당기거나 두려워하는 대신 지금 삶에서 더 충실히 수행하여 더 나은 다음 삶으로 이어질 원인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윤회를 믿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에 충실하고 만족스런 삶의 열쇠가 들어 있다.

책속으로 위로

사람들은 정도 차는 있을지언정 모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감정에 휩싸이거나 어리석은 상태에서 사물을 보고 살아간다.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선정 수행의 목표다. - 46

선정 수행은 내려놓는 훈련이다.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모으기 위해서는, 마음이 다른 대상으로 갈 때마다 내려놓고 원래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돌아와야 한다. 그것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선정 수행이고 그 결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시스템을 우리 속에 구축한 것이 선정이다. - 67

무색계 선정 경험은 천상 세계나 천상 세계의 존재를 이해하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천상 세계는 우리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칫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불교의 세계관은 우리 육안이나 과학으로 증명된 세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붓다나 붓다의 제자들이 수준 높은 수행과 관찰을 통해 본 세계는 천상 세계를 포함한다. 무색계 선정 후에 수행하는 ‘4가지 거룩한 마음수행 때 불교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87-88

, 이런 것이 평온이구나!’ (중략) 모든 존재에 대해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있는 마음만이 있기 때문이다. - 113

몸과 마음은 자체의 법칙인 원인과 결과의 원리에 따라 움직일 뿐, 우리의 생각이나 바람이 그 사이에 끼어들 틈은 전혀 없다. 상황이 이렇기에 괴로움은 불가피하며, 불가피한 괴로움은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에 저항해봤자 스스로 괴로움만 더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불가피하게 겪어야 하는 괴로움만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요즘 서양의 심리치료에서도 불가피한 괴로움과 스스로 만드는 괴로움을 구별하여 후자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3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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