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을 고립기간동안 안정시켜준 것은 스님으로 출가한 경험이 있었던 축구코치 엑까뽄 찬따웡의 차분한 대응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톤 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축구코치 엑까뽄은 코치가 되기전 출가해 10년간 수행자로서 보내며 명상을 해온 수행자였으며 이같은 경험이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용기를 주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과 인터뷰한 엑까본 코치의 이모 탐 찬따웡은 “엑까뽄은 스님으로 출가해 매일 몇시간씩 명상을 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그러한 그의 경험이 청소년들이 평온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의과대의 응급의학과 폴 아우어바크 교수는 “구조대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10일 이상 청소년들이 동굴에서 고립되어 있었지만 아직은 불안이나 두려움, 혼란, 절망감 등을 느낀 흔적이 구체적으로 발견되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스탠포드 의과대의 정신과 교수 인 데이비드 슈피겔도 “청소년들이 친구나 코치들과 함께 있으며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이 엑까뽄 코치와 그동안 축구뿐만 아니라, 수영, 산악자전거 타기, 래프팅 등으로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고, 코치가 가진 불교적 신앙과 명상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달되어 고립된 환경속에서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립 16일을 맞이하는 청소년 12명과 코치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계속돼 오늘(9일 현재) 4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동굴을 빠져나온 소년들 중 1명은 건강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구조 당국은 8일(현지시간) 다국적 구조 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탐루엉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에 대한 구조 작전을 시작해 4명을 우선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 별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이어 다른 소년들도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