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을 새겨넣은 우동이 일본에서 화제다.
일본 군마현 오타시에 있는 ‘니타노쇼’ 식당에서 팔고 있는 ‘법등(法燈)’이라는 우동이 그 주인공이다. 반야심경 우동은 군마현 명물인 히모카와 우동의 일종으로 가로 2~3cm 너비의 넓적한 면발에 불교 경전 반야심경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가격은 3인분 포장에 1620엔. 한 봉지에 6가닥의 넓적한 면발과 국물을 만드는 소스가 함께 진공 포장돼 있다. 단순한 이벤트 상품이 아니라 실제로 끓여 먹는 국수다. 반야심경을 통해 가르침도 전하면서 독특한 관광 상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제품이라고.
이 우동이 화제를 모으게 된 것은 지난해 일본의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인터넷에 우동 사진을 올리면서 부터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먹으면 덕을 쌓는 것이다" "한 장의 먹을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은 셈이 될 것이다" "이것은 꼭 먹어보고 싶다" 등의 댓글이 붙었다.
이어 "이것은 어떻게 만드는거야?" "우동에 새긴 글자가 사라지지 않을까"등의 댓글이 뒤를 이었다.
반야심경 우동을 판매하고 있는 우동가게 주인은 "우동에 반야심경을 새긴 잉크는 인체에 무해한 대나무 숯을 이용한 캐러멜 색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우동 전용 프린터를 자작 국수에 밀어서 인쇄하기 때문에 끓여도 글자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야심경 우동은 사찰의 제사 답례품이나 불교 행사용, 성묘와 불단 공양물, 법회 기념품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주문이 밀려 예약까지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반야심경 우동을 먹어봤다는 중국인이 중국의 SNS 웨이신과 웨이보에 사진을 게시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47CLUB "에 문의가 쇄도하고 쇼핑몰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또한 가게 주인에 따르면, 중국의 인간문화재인 예술가 한메이린(韓美林) 씨가 소문을 듣고 자가용 비행기로 우동가게를 직접 방문해 화제가 됐다. 한메이린씨는 우동가게와 협약을 맺어 전서체로 인쇄된 "반야심경 우동"을 제작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韓美林 세계순회전"에서 판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