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을 통해 한국인 4명의 생명을 구한 미얀마 불자 노동자 윈톳쏘가 보여준 희생에 대해 미얀마 한인회가 장학금으로 응답했다.
미얀마 영자신문 <미얀마 타임스>는 3월 27일자 신문 1면에 전성호 미얀마 한인회장이 윈톳쏘의 누나 띠다르눼(49)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진을 싣고 ‘윈톳쏘의 희생의 기억은 계속 살아 숨쉰다’고 보도했다.
장학금 전달식에서 미얀마 한인회 전성호 회장은 “한인회가 이곳에 있는 한 계속해서 장학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한인들이 모은 성금액에 따라 향후 장학금 규모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인회가 전달한 장학금은 윈톳쏘가 다녔던 고교의 저소득 계층 학생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장학금 전달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주미얀마 이상화 대사는 유가족인 띠다르눼에게 “윈톳쏘씨의 선행에 대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직접 전한다”며 “고귀한 나눔의 정신에 많은 한국인이 감동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이번에 동생이 보여준 거룩한 나눔의 정신은 한국민이 미얀마 국민의 따뜻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더욱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방송사인 MRTV-4도 이 현장을 취재했다. 미얀마 정부 당국자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윈톳쏘의 누나 띠다르눼 씨는 “한국으로 갔을 때는 오빠의 상태가 굉장히 위중했다. 동생을 위해 최선이 무엇일지 생각한 뒤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윈톳쏘는 2012년 취업비자로 입국해 4년 동안 한국에서 일했고, 미얀마로 돌아갔다가 지난해 다시 한국에 왔다. 지난 1월 밀양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하면서 뇌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졌다. 윈톳쏘의 가족은 의료진에 먼저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의 심장과 간, 신장(2개) 등 4개의 장기는 한국 환자들에게 이식돼 생명을 구했다.
그의 가족들은 “미얀마는 불교 문화권으로 종교적 신념도 높고 장기기증 문화가 있어서 기증을 결심했다”며 “생전에 좋은 일을 하면 후생에 좋은 인연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동생이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항상 나눠주려 했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톳쏘의 가족은 평소 나눔의 삶을 실천해 온 동생의 정신을 존중하는 뜻에서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유족은 한국 정부가 지원한 진료비 지원금 180만원과 장례 지원금 360만원도 전액 아동복지기관에 기부했다. 윈톳쏘는 생전 희망대로 경남 밀양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