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또 어린이들에 대한 명상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최근의 연구결과는 초등학생들에게 명상 수련을 시켰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동국대 신나민 교수와 서울대 간호과학연구소 윤미라 연구원 등이 공동 발표한 <학교기반 마음수련 명상이 초등학생의 우울, 사회불안, 공격성, 타액 코티졸에 미치는 효과> 논문에 따르면 8주간의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실행한 학생들이 같은 시간 독서활동을 실행한 대조군에 비해 사회불안과 공격성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세계적 아동간호학 저널인 <JPN : Journal of Pediatric Nursing>에 게재된 이 논문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주 4회, 1회 30분식 아침조회 시간에 마음챙김 명상을 제공했을 때 불안과 공격성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우울점수가 명상을 한 학생들의 경우 5.91, 독서활동을 한 대조군이 12.42로 2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을 느끼는 정도도 명상을 한 학생들이 30.44, 독서활동을 한 학생들이 46.29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공격성 점수도 명상수행 학생이 30.74, 독서활동 학생이 45.94로 나타나 공격성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ADHD :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명상이 증상완화와 수학능력 향상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Nirbhay N. Singh 박사는 2015년 발표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증후군 학생의 적극적인 학업참여 및 수학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학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ADHD학생을 대상으로 사마타 명상을 가르치고, 명상실습 단계에서 올바르게 풀어낸 수학문제 비율을 평가한 결과 명상수행후에 유의미하게 학업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초등학생들에게 명상이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것은 뇌의 초기발달 단계에 있을 때 일수록 인지기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신경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즉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 뇌의 가소성이 성인보다 크고 뇌가 전두엽 기능을 빠르게 연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명상을 통해 인지기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의 저자 이자 한국심리학회장을 역임한 장현갑 교수는 “8주 마음챙김 수행은 어린 나이에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의 우울과 불안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대안”이라며 “OECD 국가중 가장 높은 자살율을 나타내는 한국이야말로 마음챙김 명상 수행을 국가적으로 장려해 구성원들의 불안과 우울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