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형문화 순례]하안거夏安居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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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무형문화 순례]하안거夏安居 결제
  • 김성동
  • 승인 2017.06.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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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처님과 제자들은 늘 전법의 삶이었다.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며 수많은 계층과 만나며 법을 설했다. 마지막 열반의 길도 그러했다. 부처님 당시 우기雨期에는 대중이 전법의 길을 나서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정한 장소에 머물러 스스로를 점검하고 정진했다. 안거安居 속에 전법이 있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는 음식이 부족해 부처님을 비롯한 대중들이 굶주리거나 동물의 사료를 먹으며 법을 설하고 들었다. 안거의 공간이 수행과 전법의 자리인 까닭이다. 그 전통이 동아시아에서 하안거(음력 4월 15일부터 음력 7월 15일)로 이어졌다. 

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동화사 금당선원金堂禪院. 1900년 근대 선의 중흥조 경허 스님이 선원을 열고, 이후 석우, 승찬, 효봉, 금오, 구산, 성철, 전강, 향곡, 서옹, 혜암 스님 등이 정진했던 곳이며, 지금은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수좌를 제접提接하고 있다. 이번 2017년 하안거에 23명의 수좌스님이 방부를 들였다. 결제 전날 전체 대중이 안거 기간에 어떤 일을 맡을 것인지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龍象榜을 짠다. 방장方丈, 유나維那, 선원장 禪院長, 열중悅衆, 한주閒主, 청중淸衆, 헌식獻食, 명등明燈, 지객知客, 지전知殿, 서기書記, 화대火臺, 욕두浴頭, 정통淨桶, 마호磨糊 , 다각茶角 등의 소임별로 법명이 붙었다. 

수좌스님들이 정진하는 선원 안은 방석과 죽비, 한쪽 벽에 용상방이 걸려 있다. 이 공간이 하루 14시간 정진하는 곳이다. 비어 있지만 꽉 차 있다. 이미 몇몇 수좌스님은 선방에서 가부좌를 한 채 개인별 정진을 시작한다. 선원장 지용 스님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했다. “결제에 임하는 마음자세는 모든 반연攀緣을 끊고, 일체의 시비분별은 내려놓고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오직 대오견성大悟見性만을 목표로 하여 앞만 보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 종정 진제 스님의 올해 하안거 결제 법문이다.    

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하안거夏安居 결제 사진 : 최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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