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한국ㆍ일본 사찰음식 비교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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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한국ㆍ일본 사찰음식 비교 워크숍
  • 유윤정
  • 승인 2017.05.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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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 전부 수행”
한국ㆍ일본 사찰음식 비교 워크숍 선재스님/ 사진 : 최배문

“모든 자연계와 내가 하나이듯이, 온 몸으로 우주를 식사하듯이, 모든 자연계와 일치를 이루는 것이 수행이듯이,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 또한 전부 수행입니다.”(선재 스님)

한국과 일본의 사찰음식 문화를 살펴보는 비교 워크숍이 지난 2월 27일, 봉녕사 금비라에서 개최됐다. 워크숍은 양국의 사찰음식 대가, 한국의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과 일본의 사찰음식 전문가 후지이 마리(藤井まり, 70) 선생이 각각 사찰음식의 이론을 강의한 후 사찰음식을 시연 지도하고, 참가자들의 실습이 진행됐다.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한국의 사찰음식 1종과 일본의 사찰음식 1종을 직접 조리해보며 양국 사찰음식 특징을 살폈다.

워크숍은 양국의 사찰음식을 두고 우위를 정하는 것이 아닌 문화와 배경에 따라 발생되는 차이점을 살피고 교류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선재 스님은 강연을 시작하며 “한국의 사찰음식은 수행 중심, 선禪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기에 선식禪食이라 칭한다.”고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는 뺄셈의 종교다. 사찰음식은 오신채나 육류, 생선 등을 빼듯이 욕심을 내려놓는 수행식이다. 사찰음식은 스님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사찰음식의 정신과 그 효능을 설명했다.

일본의 사찰음식, 쇼진료리(精進料理, 이하 정진요리) 전문가인 후지이 마리 선생은 선재 스님의 강연에 앞서서 정진요리의 역사, 사고방식과 특징 등을 강연했다. 그는 “마음과 음식의 문제”를 전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의 마음과 음식을 먹는 마음에 대해 강조했다.

후지이 선생은 한국과 일본, 사찰음식 간의 차이에 대해 “한국의 사찰음식에서는 하나의 요리에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비빔밥 같은 경우도 많은 나물을 넣어 복합적인 맛을 낸다. 일본의 사찰음식은 주로 단일한 맛, 심플한 맛이다. 맛을 섞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국과 일본의 사찰음식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알게 되어 재미있다.”며 자신이 느낀 양국의 사찰음식에 대한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이번 워크숍은 같은 불교라는 종교에서 이어져 내려온 사찰음식이 나라와 배경에 따라 맛이나 음식 표현이 다르다는 점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자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대가의 사찰음식 시연과 참가자들의 조리 실습 시간. 선재 스님은 ‘배추견과류된장쌈밥’을, 후지이 선생은 ‘연근 경단’을 직접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메모지에 받아 적어가며 강의를 듣고, 직접 사찰음식을 만들고 먹어보며 양국의 사찰음식을 비교 체험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장예원(36) 씨는 “양국의 사찰음식에 대해 이야기 듣고 직접 실습해보면서 음식으로 하나가 되는 느낌, 음식으로 문화를 교류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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