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 | 15,000 | 2012-03-20 | 반양장본 | 264쪽 | 223*152mm
유식불교의 이해
저작·역자 | 목경찬 , | 정가 | 15,000원 |
---|---|---|---|
출간일 | 2012-03-20 | 분야 | 입문 |
책정보 | 반양장본 | 264쪽 | 223*152mm (A5신) | 370g | ISBN(13) : 9788974797676 |
책소개 위로
일체유심조와 만법유식,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고[一切唯心造] 오직 식뿐[萬法唯識]임을 밝히는 것이 유식사상이다. 마음에 의해 펼쳐진 이 세상은 인연화합에 의해 드러난 것인데, 사람들은 ‘보는 나’와 ‘보이는 세상’이 마음 밖에 실제로 있다고 집착한다. 이렇게 집착된 세상은 결코 있지 않다. 그러나 인연화합에 의해 마음으로부터 언제나 펼쳐진다. 즉 유식사상은 이 세상이 단지 우리 마음의 현현일 뿐 결코 우리가 본 대로 있지 않음을 밝혀낸다.
저자소개 위로
목경찬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유식철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동국역경원의 한글대장경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다. 현재 불광교육원 전임강사이며,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 및 불교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성유식론에서 식의 상호관계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들을수록 신기한 사찰 이야기』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유식철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동국역경원의 한글대장경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다. 현재 불광교육원 전임강사이며,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 및 불교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성유식론에서 식의 상호관계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들을수록 신기한 사찰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위로
들어가는 말 ∙∙∙∙∙ 4
제 1 장 유식의 의미
01.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먹기 나름? ∙∙∙∙∙ 22
02. 오직 마음만 있고 대상은 없다[唯識無境] ∙∙∙∙∙ 25
1.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 ∙∙∙∙∙ 25
2. 세상은 마음이 만들었다 ∙∙∙∙∙ 29
3. 왜 오직 식뿐이고 대상은 없다고 하는가? ∙∙∙∙∙ 31
4. 유식 논사들의 주장에 반문해 본다 ∙∙∙∙∙ 34
제 2 장 식이 전변한 세상 [식전변]
01. 식이 나타낸 아(我)와 법(法) ∙∙∙∙∙ 50
1. ‘보는 나’가 있고 ‘보이는 세상’이 있다. ∙∙∙∙∙ 50
2. 아와 법은 식이 그럴 듯하게 나타낸 것 ∙∙∙∙∙ 53
3. 나에 대한 집착[我執], 법에 대한 집착[法執] ∙∙∙∙∙ 56
4. 무아(無我)와 윤회 ∙∙∙∙∙ 60
5. 유식(唯識)과 법공(法空) ∙∙∙∙∙ 63
6. 부파불교에서도 법공을 이야기한다? ∙∙∙∙∙ 66
02. 아와 법을 나타낸 식 ∙∙∙∙∙ 70
1. 세 가지 능변식[삼능변식] ∙∙∙∙∙ 70
2. 두 종류의 능변, 종자와 식 ∙∙∙∙∙ 72
제 3 장 첫 번째 능변식, 제8식
01. 제8식이 등장하는 이유, 상식으로 생각하기 ∙∙∙∙∙ 76
02. 제8식의 여러 가지 이름 ∙∙∙∙∙ 80
1. 첫 번째 능변식의 세 가지 모습 ∙∙∙∙∙ 80
2. 위치에 따른 제8식의 여러 이름 ∙∙∙∙∙ 84
03. 종자와 훈습 ∙∙∙∙∙ 87
1. 종자와 훈습, 그리고 현행 ∙∙∙∙∙ 87
2. 본래 있는 종자, 새롭게 생긴 종자 ∙∙∙∙∙ 91
3. 종자의 조건[種子六義] ∙∙∙∙∙ 95
4. 소훈과 능훈의 조건 ∙∙∙∙∙ 97
04. 이숙식의 대상[소연]과 요별 작용[행상] ∙∙∙∙∙ 102
1. 이숙식의 대상[소연] : 기세간, 종자, 유근신 ∙∙∙∙∙ 103
2. 이숙식의 요별 작용[행상] : 견분 ∙∙∙∙∙ 108
05. 아뢰야식은 폭류처럼 흐른다 ∙∙∙∙∙ 111
06. 제8식이 있는 이유, 증명하기 ∙∙∙∙∙ 115
1. 경전 말씀에 의한 증명[敎證] ∙∙∙∙∙ 116
2. 이치에 의한 증명[理證] ∙∙∙∙∙ 125
제 4 장 두 번째 능변식, 제7식
01. 제7식이 등장하는 이유, 상식으로 생각하기 ∙∙∙∙∙ 138
02. 제7식이 제8식을 나[我]라고 헤아리다 ∙∙∙∙∙ 142
1. 제7식의 이름 ∙∙∙∙∙ 143
2. 제7식의 특징은 헤아림[사량] ∙∙∙∙∙ 144
3. 제8식에 의지하고 제8식을 헤아리다 ∙∙∙∙∙ 146
03. 제7식은 번뇌와 함께한다 ∙∙∙∙∙ 148
04. 집착하는 제7식이 사라지는 단계 ∙∙∙∙∙ 152
1. 염오 말나식의 단멸과 조복 ∙∙∙∙∙ 152
2. 수행 단계에 따른 제7식의 여러 모습 ∙∙∙∙∙ 154
05. 제7식이 있는 이유, 증명하기 ∙∙∙∙∙ 160
1. 경전 말씀에 의한 증명[敎證] ∙∙∙∙∙ 160
2. 이치에 의한 증명[理證] ∙∙∙∙∙ 163
제 5 장 세 번째 능변식, 전6식
01. 전6식, 요별경식의 모습 ∙∙∙∙∙ 172
1. 전6식의 이름 ∙∙∙∙∙ 173
2. 전6식은 대상을 요별한다 ∙∙∙∙∙ 175
3. 전6식과 선·악·무기의 성품 ∙∙∙∙∙ 175
02. 전6식의 일어남과 사라짐 ∙∙∙∙∙ 177
1. 전6식이 일어날 때 ∙∙∙∙∙ 178
2. 전6식이 일어나지 않을 때 ∙∙∙∙∙ 180
3. 8식이 동시에 일어남의 여부 ∙∙∙∙∙ 183
03. 심소법의 의미와 분류 ∙∙∙∙∙ 185
1. 심소법의 의미 ∙∙∙∙∙ 186
2. 심소법의 분류 ∙∙∙∙∙ 188
제 6 장 세상의 모습 [삼성과 삼무성]
01. 유식과 삼성 ∙∙∙∙∙ 196
1. 변계소집성 ∙∙∙∙∙ 198
2. 의타기성 ∙∙∙∙∙ 200
3. 원성실성 ∙∙∙∙∙ 207
4. 유식과 삼성의 관계 ∙∙∙∙∙ 213
02. 유식과 삼무성 ∙∙∙∙∙ 215
1. 삼성과 삼무성 ∙∙∙∙∙ 215
2. 유식성으로서 승의무성 ∙∙∙∙∙ 220
제 7 장 대승 보살의 길
01. 보살의 수행 단계 ∙∙∙∙∙ 224
02. 수행의 다섯 단계[五位] ∙∙∙∙∙ 228
1. 자량위 ∙∙∙∙∙ 228
2. 가행위 ∙∙∙∙∙ 231
3. 통달위 ∙∙∙∙∙ 234
4. 수습위 ∙∙∙∙∙ 237
5. 구경위 ∙∙∙∙∙ 245
글을 마치며 ∙∙∙∙∙ 260
제 1 장 유식의 의미
01.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먹기 나름? ∙∙∙∙∙ 22
02. 오직 마음만 있고 대상은 없다[唯識無境] ∙∙∙∙∙ 25
1.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 ∙∙∙∙∙ 25
2. 세상은 마음이 만들었다 ∙∙∙∙∙ 29
3. 왜 오직 식뿐이고 대상은 없다고 하는가? ∙∙∙∙∙ 31
4. 유식 논사들의 주장에 반문해 본다 ∙∙∙∙∙ 34
제 2 장 식이 전변한 세상 [식전변]
01. 식이 나타낸 아(我)와 법(法) ∙∙∙∙∙ 50
1. ‘보는 나’가 있고 ‘보이는 세상’이 있다. ∙∙∙∙∙ 50
2. 아와 법은 식이 그럴 듯하게 나타낸 것 ∙∙∙∙∙ 53
3. 나에 대한 집착[我執], 법에 대한 집착[法執] ∙∙∙∙∙ 56
4. 무아(無我)와 윤회 ∙∙∙∙∙ 60
5. 유식(唯識)과 법공(法空) ∙∙∙∙∙ 63
6. 부파불교에서도 법공을 이야기한다? ∙∙∙∙∙ 66
02. 아와 법을 나타낸 식 ∙∙∙∙∙ 70
1. 세 가지 능변식[삼능변식] ∙∙∙∙∙ 70
2. 두 종류의 능변, 종자와 식 ∙∙∙∙∙ 72
제 3 장 첫 번째 능변식, 제8식
01. 제8식이 등장하는 이유, 상식으로 생각하기 ∙∙∙∙∙ 76
02. 제8식의 여러 가지 이름 ∙∙∙∙∙ 80
1. 첫 번째 능변식의 세 가지 모습 ∙∙∙∙∙ 80
2. 위치에 따른 제8식의 여러 이름 ∙∙∙∙∙ 84
03. 종자와 훈습 ∙∙∙∙∙ 87
1. 종자와 훈습, 그리고 현행 ∙∙∙∙∙ 87
2. 본래 있는 종자, 새롭게 생긴 종자 ∙∙∙∙∙ 91
3. 종자의 조건[種子六義] ∙∙∙∙∙ 95
4. 소훈과 능훈의 조건 ∙∙∙∙∙ 97
04. 이숙식의 대상[소연]과 요별 작용[행상] ∙∙∙∙∙ 102
1. 이숙식의 대상[소연] : 기세간, 종자, 유근신 ∙∙∙∙∙ 103
2. 이숙식의 요별 작용[행상] : 견분 ∙∙∙∙∙ 108
05. 아뢰야식은 폭류처럼 흐른다 ∙∙∙∙∙ 111
06. 제8식이 있는 이유, 증명하기 ∙∙∙∙∙ 115
1. 경전 말씀에 의한 증명[敎證] ∙∙∙∙∙ 116
2. 이치에 의한 증명[理證] ∙∙∙∙∙ 125
제 4 장 두 번째 능변식, 제7식
01. 제7식이 등장하는 이유, 상식으로 생각하기 ∙∙∙∙∙ 138
02. 제7식이 제8식을 나[我]라고 헤아리다 ∙∙∙∙∙ 142
1. 제7식의 이름 ∙∙∙∙∙ 143
2. 제7식의 특징은 헤아림[사량] ∙∙∙∙∙ 144
3. 제8식에 의지하고 제8식을 헤아리다 ∙∙∙∙∙ 146
03. 제7식은 번뇌와 함께한다 ∙∙∙∙∙ 148
04. 집착하는 제7식이 사라지는 단계 ∙∙∙∙∙ 152
1. 염오 말나식의 단멸과 조복 ∙∙∙∙∙ 152
2. 수행 단계에 따른 제7식의 여러 모습 ∙∙∙∙∙ 154
05. 제7식이 있는 이유, 증명하기 ∙∙∙∙∙ 160
1. 경전 말씀에 의한 증명[敎證] ∙∙∙∙∙ 160
2. 이치에 의한 증명[理證] ∙∙∙∙∙ 163
제 5 장 세 번째 능변식, 전6식
01. 전6식, 요별경식의 모습 ∙∙∙∙∙ 172
1. 전6식의 이름 ∙∙∙∙∙ 173
2. 전6식은 대상을 요별한다 ∙∙∙∙∙ 175
3. 전6식과 선·악·무기의 성품 ∙∙∙∙∙ 175
02. 전6식의 일어남과 사라짐 ∙∙∙∙∙ 177
1. 전6식이 일어날 때 ∙∙∙∙∙ 178
2. 전6식이 일어나지 않을 때 ∙∙∙∙∙ 180
3. 8식이 동시에 일어남의 여부 ∙∙∙∙∙ 183
03. 심소법의 의미와 분류 ∙∙∙∙∙ 185
1. 심소법의 의미 ∙∙∙∙∙ 186
2. 심소법의 분류 ∙∙∙∙∙ 188
제 6 장 세상의 모습 [삼성과 삼무성]
01. 유식과 삼성 ∙∙∙∙∙ 196
1. 변계소집성 ∙∙∙∙∙ 198
2. 의타기성 ∙∙∙∙∙ 200
3. 원성실성 ∙∙∙∙∙ 207
4. 유식과 삼성의 관계 ∙∙∙∙∙ 213
02. 유식과 삼무성 ∙∙∙∙∙ 215
1. 삼성과 삼무성 ∙∙∙∙∙ 215
2. 유식성으로서 승의무성 ∙∙∙∙∙ 220
제 7 장 대승 보살의 길
01. 보살의 수행 단계 ∙∙∙∙∙ 224
02. 수행의 다섯 단계[五位] ∙∙∙∙∙ 228
1. 자량위 ∙∙∙∙∙ 228
2. 가행위 ∙∙∙∙∙ 231
3. 통달위 ∙∙∙∙∙ 234
4. 수습위 ∙∙∙∙∙ 237
5. 구경위 ∙∙∙∙∙ 245
글을 마치며 ∙∙∙∙∙ 260
상세소개 위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먹기 나름
유식사상에 대해 생각할 때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아마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일 것이다. ‘일체유심조’는 분명한 뜻도 모르고, 출처도 모르지만 일반사람들도 흔히 사용하는 일상용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일상적으로 ‘마음먹은 대로’ 혹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곤 한다. 사실, 『화엄경』의 한 구절인 ‘일체유심조’는 유식사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로, ‘만법유식’과 같은 의미이다.
일체유심조와 만법유식,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고[一切唯心造] 오직 식뿐[萬法唯識]임을 밝히는 것이 유식사상이다. 마음에 의해 펼쳐진 이 세상은 인연화합에 의해 드러난 것인데, 사람들은 ‘보는 나’와 ‘보이는 세상’이 마음 밖에 실제로 있다고 집착한다. 이렇게 집착된 세상은 결코 있지 않다. 그러나 인연화합에 의해 마음으로부터 언제나 펼쳐진다. 즉 유식사상은 이 세상이 단지 우리 마음의 현현일 뿐 결코 우리가 본 대로 있지 않음을 밝혀낸다. 언뜻 보기에는 쉽지만, 하나씩 따져보면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상식에 의문을 품기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일체유심조’를 풀기 위해 불교공부를 시작하였고, 20여 년의 공부 끝에 그 답을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 동안의 ‘공부(工夫)’를 회향하고 싶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 저자이기에 이 책 『유식불교의 이해』는 철저하게 독자의 입장에 서 있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에서 출발하여 그 상식에 의문을 품고 하나씩 헤쳐가면서 유식(唯識), 즉 유식무경(唯識無境)의 원리를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
오직 마음만 있고 대상은 없다[唯識無境]
유식사상은 유식무경(唯識無境), 즉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는 말로 대표된다. 유식무경의 ‘식(識)’은 일체유심조의 심(心)과 같은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말이나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는 말은 같은 뜻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기’ 때문에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
왜 세상의 상식과 다르게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고 할까? 유식무경(唯識無境)에서 무(無), 즉 ‘없다’는 말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는 뜻이다.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을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순간, 세상에 자신의 생각을 덧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생각을 통해서만 세상을 볼 수 있다.
‘유식무경’은 인식의 측면에서 결코 그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인식하기 전의 세상도 마음이 만든 것이고, 뿐만 아니라 마음을 떠나서는 결코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식된 것이나 인식되기 전의 것이나 모두 마음이 만들고 마음속에 있다. 즉, 내 마음이 만든 세상을 내 마음이 보는 것이다.
『성유식론(成唯識論)』에 나타난 유식무경의 이치
이러한 유식사상을 펼친 유가행파의 시조는 미륵 보살이지만, 사상적 체계는 세친에 의해 완성되었다. 세친은 『유식삼십송』에서 식전변설을 수립하여 유식무경의 이치와 8식의 존재 양상 및 인식 성립의 역학적 구조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유식삼십송』은 30송의 게송만 있을 뿐 자세한 풀이는 없다. 이후 많은 논사들이 『유식삼십송』에 주석을 하였는데, 그 가운데 뛰어난 이들을 십대논사라고 하였다. 친승(親勝), 화변(火辨), 덕혜(德慧), 안혜(安慧), 난타(難陀), 정월(淨月), 호법(護法), 승우(勝友), 최승자(最勝子), 지월(智月)이다.
유식학의 중심지였던 인도 나란다 대학에서, 호법의 제자인 계현(戒賢)에게서 수학하였던 당나라 현장 법사는 이들 십대논사의 주석서를 모두 가져왔지만, 각각 따로 번역하지는 않았다. 그 대시 호법의 학설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논사들의 학설은 참고로 선택하여 하나의 논서, 즉 『성유식론』 10권으로 편집하여 번역하였다. 이 『성유식론』에는 인도 유식학의 사상적 절정기의 면모가 집대성되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 중국에서 보리류지의 『십지경론』 번역에 의해 지론종이 형성되었고, 진제의 『섭대승론』 번역에 영향을 받아 섭론종이 형성되어 논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유식론』을 소의경전으로 하여 법상종이 일어난 후부터는 호법의 해석을 정통 유식설로 중요시하게 되었고, 신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성유식론』이 번역된 이후 동아시아 유식사상계의 중심에는 『성유식론』의 가르침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 『유식불교의 이해』에서는 『성유식론』을 중심으로 유식무경의 이치를 오늘날의 언어로 자세하게 풀이하였다.
유식사상에 대해 생각할 때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아마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일 것이다. ‘일체유심조’는 분명한 뜻도 모르고, 출처도 모르지만 일반사람들도 흔히 사용하는 일상용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일상적으로 ‘마음먹은 대로’ 혹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곤 한다. 사실, 『화엄경』의 한 구절인 ‘일체유심조’는 유식사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로, ‘만법유식’과 같은 의미이다.
일체유심조와 만법유식,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고[一切唯心造] 오직 식뿐[萬法唯識]임을 밝히는 것이 유식사상이다. 마음에 의해 펼쳐진 이 세상은 인연화합에 의해 드러난 것인데, 사람들은 ‘보는 나’와 ‘보이는 세상’이 마음 밖에 실제로 있다고 집착한다. 이렇게 집착된 세상은 결코 있지 않다. 그러나 인연화합에 의해 마음으로부터 언제나 펼쳐진다. 즉 유식사상은 이 세상이 단지 우리 마음의 현현일 뿐 결코 우리가 본 대로 있지 않음을 밝혀낸다. 언뜻 보기에는 쉽지만, 하나씩 따져보면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상식에 의문을 품기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일체유심조’를 풀기 위해 불교공부를 시작하였고, 20여 년의 공부 끝에 그 답을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 동안의 ‘공부(工夫)’를 회향하고 싶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 저자이기에 이 책 『유식불교의 이해』는 철저하게 독자의 입장에 서 있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에서 출발하여 그 상식에 의문을 품고 하나씩 헤쳐가면서 유식(唯識), 즉 유식무경(唯識無境)의 원리를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
오직 마음만 있고 대상은 없다[唯識無境]
유식사상은 유식무경(唯識無境), 즉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는 말로 대표된다. 유식무경의 ‘식(識)’은 일체유심조의 심(心)과 같은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말이나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는 말은 같은 뜻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기’ 때문에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
왜 세상의 상식과 다르게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고 할까? 유식무경(唯識無境)에서 무(無), 즉 ‘없다’는 말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는 뜻이다.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을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순간, 세상에 자신의 생각을 덧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생각을 통해서만 세상을 볼 수 있다.
‘유식무경’은 인식의 측면에서 결코 그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인식하기 전의 세상도 마음이 만든 것이고, 뿐만 아니라 마음을 떠나서는 결코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식된 것이나 인식되기 전의 것이나 모두 마음이 만들고 마음속에 있다. 즉, 내 마음이 만든 세상을 내 마음이 보는 것이다.
『성유식론(成唯識論)』에 나타난 유식무경의 이치
이러한 유식사상을 펼친 유가행파의 시조는 미륵 보살이지만, 사상적 체계는 세친에 의해 완성되었다. 세친은 『유식삼십송』에서 식전변설을 수립하여 유식무경의 이치와 8식의 존재 양상 및 인식 성립의 역학적 구조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유식삼십송』은 30송의 게송만 있을 뿐 자세한 풀이는 없다. 이후 많은 논사들이 『유식삼십송』에 주석을 하였는데, 그 가운데 뛰어난 이들을 십대논사라고 하였다. 친승(親勝), 화변(火辨), 덕혜(德慧), 안혜(安慧), 난타(難陀), 정월(淨月), 호법(護法), 승우(勝友), 최승자(最勝子), 지월(智月)이다.
유식학의 중심지였던 인도 나란다 대학에서, 호법의 제자인 계현(戒賢)에게서 수학하였던 당나라 현장 법사는 이들 십대논사의 주석서를 모두 가져왔지만, 각각 따로 번역하지는 않았다. 그 대시 호법의 학설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논사들의 학설은 참고로 선택하여 하나의 논서, 즉 『성유식론』 10권으로 편집하여 번역하였다. 이 『성유식론』에는 인도 유식학의 사상적 절정기의 면모가 집대성되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 중국에서 보리류지의 『십지경론』 번역에 의해 지론종이 형성되었고, 진제의 『섭대승론』 번역에 영향을 받아 섭론종이 형성되어 논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유식론』을 소의경전으로 하여 법상종이 일어난 후부터는 호법의 해석을 정통 유식설로 중요시하게 되었고, 신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성유식론』이 번역된 이후 동아시아 유식사상계의 중심에는 『성유식론』의 가르침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 『유식불교의 이해』에서는 『성유식론』을 중심으로 유식무경의 이치를 오늘날의 언어로 자세하게 풀이하였다.
책속으로 위로
언론사 서평 위로
[ 독서신문i ] 북리뷰 2012-03-20
[ BBS ] 유식불교 이보다 쉽게 설명한 책은 없다 2012-03-20
[ 오마이뉴스 ] 왜 개 짖는 소리는 나라마다 다를까요 2012-03-21
[ BBS ] 유식불교 이보다 쉽게 설명한 책은 없다 2012-03-20
[ 오마이뉴스 ] 왜 개 짖는 소리는 나라마다 다를까요 2012-03-21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