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중요하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는 옛 속담도 있지마는, 우리는 주위에 말 몇 마디 때문에 인간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평소에 잘 지내던 분들이 우연챦게 던진 말 한두 마디 때문에 서먹서먹하게 되고 심지어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이 중요한 것입니다.
인기 개그우먼 박 경림양이 말 한 마디 잘못 때문에 30 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 말려 들었다고 합니다. 농담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회사 측의 노기는 대단합니다. 인기 배우 김 희선양과의 토크 쇼에서 '내가 CF 모델로 출연한 화장품 회사가 그 후 망했다' 는 농담 한 마디가 화근이 된 것인데, 박양이야 웃기려고 한 소리겠지만 회사 측 주장에 의하면 그 후 회사가 입은 피해는 막대하다고 합니다.
이런 일에서 보듯, 남을 부정하는 말, 남의 모자란 점을 놀리는 말, 남이 숨기고 싶은 치부를 비아냥거리는 말들은 되도록 삼가야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를 주는 일이 너무 많으니까요. 그런데도 그런 말을 우리는 '농담'이라는 미명 아래 참 많이도 합니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그저 웃고 떠듭니다. 남의 아픔은 아랑 곳하지 않고 말이지요...
하지만 당사자는 다릅니다. 겉으로야 그런 농담에 지금 당장은 웃고 넘어 갈지 모르나, 당사자의 마음은 말없는 속에 조금씩 무너져 갑니다. 설사 아흔 아홉 분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무너져 가는 분이 적어도 한 분은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다른 분들의 체면 때문에 노골적으로 불쾌해 하지는 못하는 것뿐이지요. 그러므로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능하면 듣기 좋은 말, 긍정적인 말, 남을 칭찬해 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똑같은 사물도 모자라게 볼 수도 있고 넉넉하게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비록 농담이라 하더라도 남의 모자란 점을 지적하고 희롱하고 놀리는 그런 말보다는, 남의 좋은 점을 북돋아 주고 인정해 주며 모자라는 점은 덮어 주는, 그런 말을 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