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말 죽이는 말]
말에는 생명을 '살리는 말'과 '죽이는 말'이 있습니다.
살리는 말은 밝고 활기찹니다. 살리는 말을 하는 분을 보게 되면 무엇보다 무척 반갑습니다.
얼굴만 봐도 즐겁고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따라서 다른 분들의 웬만한 잘못도 이해해 주게 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솟고 자꾸 기쁨이 솟습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고 싶고 자주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반면, 죽이는 말은 어둡고 듣기가 불편합니다. 괜히 내 마음이 우울해지고 짜증이 나며 왠지 듣기가 싫습니다. 또한 마음이 불안해 지고 신경이 예민해져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툭하면 화가 나고 시비가 걸고 싶어 집니다.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거칠어지고 자꾸 그 분을 피하게 됩니다.
따라서 살리는 말을 하는 분들에게는 누가 옆에 오지 마라 해도 많은 분들이 너도 나도 찾아 오게 되고, 찾아 오는 이 모두가 행복하고 번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죽이는 말을 하는 분들에게는 아무도 찾아 오려는 분들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타나기만 해도 모두 핑계대고 일어서기 바쁘며 멀리서 모습만 보여도 모두들 도망가기 바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곧잘 남이 '내 말을 안 듣는다, 나를 싫어한다' 며 멀쩡한 이웃을 한탄하고 원망하기 쉽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살리는 말을 하는지 죽이는 말을 하는지 이런 것은 생각않고 도망가는 이웃만 나무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살기를 바라지 죽기를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바퀴벌레 들풀 하나도 다 살기를 바라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 것입니다. 세상 어느 생명도 나를 죽이려 오는데 가만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다들 숨고 도망가기 바쁜 것입니다.
불자님들!
우리는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요? '살리는 말'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죽이는 말'을 하고 있을까요? 살리는 말을 하고 있으면 내가 오면 다른 분들이 나를 반기고 내 주위에 웃음과 밝은 기운이 가득할 것이고, 죽이는 말을 하면 나를 피하고 내 주위엔 왠지 어두운 기운이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위를 한 번 잘 살펴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