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업보]
오늘 새벽 공습을 시작함으로써 드디어 미국의 테러에 대한 보복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전투기와 대공포 소리가 끊이지 않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공격의 정당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사태를 보며 일어나는 여러 생각 가운데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의 업보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현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아버지도 비록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지긴 했지만 십 여년 전에 전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을 살상ㅎ게 하였고, 그의 아들도 본의는 아니지만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 적지 않은 무고한 생명을 다치게 할 것입니다.
가족 중 한 사람만 이런 일이 있어도 그 후손들이 업보를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부자 이대에 걸친 업보는 오죽 하겠습니까? 비록 대통령이 되어 다른 선량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일일지 모르나, 그 일을 명령하고 집행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과보를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시 개인으로서는 지난 해 대통령 당선의 기쁨이 오히려 없느니 못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남의 생명을 많이 끊은 이들은 자신과 그 후손이 단명(短命)의 과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오래 살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본의 아니게 인명을 많이 살상할 부시 부자의 장래(또는 그 후손)가 어떨지는 능히 짐작이 가는 일입니다.
물론 불교에서는 이런 과보를 피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위법(無爲法)을 닦는 일입니다. 그러나 부시가 이런 깊은 우주의 도리를 알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단순히 선악의 개념에서만 사는 분들이 우주의 인과는인간의 선악을 초월한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알지를 못하니 대비도 어렵겠지요...
미증유의 테러 사태를인내하며 비교적 잘 대처해 나가는 부시대통령이,세계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이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 나가 부디살상의 과보는 더 이상 짓지 않아, 자신도 행복하고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빌어 봅니다...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