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담아온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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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담아온 소리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5.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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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리가 요란하다.

처소의 마루에 앉아 
떨어지는 봄비를 바라본다.
땅바닥으로 떨어진 빗방울은 
작은 못을 만들며 맑은 물방울 
튕기는 소리를 들려준다.
성큼 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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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를 넘기자 산사의 범종각에서 
스님이 북채를 쥐고 흔들기 시작한다.
법고의 울림은 얼음처럼 굳어버린 마음에 
온기를 불러일으킨다. 
우중 산사를 감고 도는 소리가 
대지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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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하늘엔 별들이 총총 떴다.
촉촉이 젖은 산길을 대나무잎을 만지며 걸었다.
나뭇가지에 맺힌 아침이슬은 해가 떠오르면서 
한층 영롱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홍매화 가지에 꽃 몽우리가 달렸다.
어제 들었던 산사의 소리만큼 큰 몽우리다.

산과 들, 계곡에는 봄 소리가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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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소리는 울림이다.
그 울림이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따스한 자비를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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