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 다른 불교미술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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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 다른 불교미술의 향연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3.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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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붓다아트페스티벌B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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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흐름과 수준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5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Buddha Art Festival, 이하 BAF)이 돌아온다. 3월 12~15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질적 깊이와 양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평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전체 57개 부스에 80여 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커진 규모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대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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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깊어지고 더 다채로워진 작품들
“제 작업의 키워드는 ‘왜곡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사람의 마음이 (대상을) 왜곡하지 않는 것, 그게 제 작업의 키워드예요. 과거의 ‘TV enlightenment’나 그 이후의 작업들에 그런 주제의식을 담았어요.” (김신일 작가)

“작가님의 작품들을 직접 보니 이해가 가네요. 문자는 문자로 전달될 때 왜곡이 시작되죠. 문자가 이미지로만 존재할 때는 왜곡이 일어나지 않아요. 거기에 관념적인 의미가 더해지면서 왜곡이 시작되는 거죠. 불교에서 선사들이 문자를 바라보는 관점과 닮아있어요.” (명법 스님)

“저는 문자 자체가 왜곡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문자가 구성원의 소통에 큰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무언가를 문자로 정의하면서 정의 이외의 것은 간과하거나 배제하게 되지요. 그로 인해 각자의 생각이 달라지면서 갈등이 생기는 측면들이 있잖아요.” (김신일 작가)

꽤나 심도 있는 대화들이 오고갔다.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둘러싼 깊은 토론. 김신일 작가의 작품세계는 꽤나 다채롭다. 초기에는 압인(종이를 색이 나오지 않는 펜으로 눌러서 형상을 만들어내는 기법)으로 그려낸 그림 419장을 스톱모션으로 연결한 작품을 선보여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 작업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그는 이내 다른 작업을 시작했다. 광고 영상과 영상의 빛을 이용한 실험. 스크린의 앞에서는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광고가 흐른다. 뒤로 돌아가면 커다란 빛들만 무성하게 움직인다. 이런 작업 방식은 우리가 보고 현혹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광고의 제품인가? 아니면 빛 무더기인가? 

김신일 작가가 보여준 작품의 형식들은 각각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여주지만, 이를 관통하는 주제어는 하나다. ‘왜곡’. 우리 마음은 얼마나 많은 선입견과 정의定意에 사로잡혀 대상을 왜곡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는 올해 BAF 기획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김신일 작가의 작업실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던 비평단은 이번 BAF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참여 작가의 면면이나 작품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특히 기획전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봤더니, 그들의 작품세계가 아주 재밌습니다. 올해 BAF는 정말 기대가 커요.” (명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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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단의 기대처럼 이번 BAF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면면이 범상치 않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이름은 이정숙 작가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교황에게 선물한 자수보자기를 만든 장본인이다. 자수 예술의 미학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며, 한국의 자수만이 가진 수수하지만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전통불화의 기법을 사용했지만, 귀여운 아기 보살상을 그리는 것으로 잘 알려진 김지원 작가, 현대적인 불상 조각으로 유명한 서칠교 작가도 이번 BAF에 합류했다.

지난해 기획전을 책임졌던 불교카툰 커뮤니티 ‘만만한 뉴스’도 돌아온다. 이번에는 단순한 카툰 작품들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다. ‘어라’ 지찬 스님, 배종훈, 양경수, 김동범 작가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부스를 꾸밀 예정이며 LED 조명을 이용한 설치나 수행고양이 인형 ‘냥’으로 꾸미는 불단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배종훈 작가의 경우 3월 19~22일 밀라노 아트페어에 출품될 작품들을 BAF에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건 역시 기획전이다. 올해는 ‘Dreaming Reality-실재를 꿈꾸다’는 슬로건을 걸고 세상을 바라보는 불교의 시선으로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전시에는 수행자보다도 더 수행자다운 시선으로 ‘대상을 왜곡하지 않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꿈꾸는 김신일, 불상을 로봇의 형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왕지원, 깨알처럼 많은 글씨로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유승호 작가 등이 기획전에 초대됐다. 세 작가의 작품들 모두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불교미술 작품도 소장하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아트 도네이션 프로젝트 50만 원展’도 계속된다. 수준 높은 작품들을 50만 원 이하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우리 삶 속에 불교미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편, 수익금을 NGO단체에 기부해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다.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며,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여러 모로 올해 BAF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3월에는 아름다운 불교미술의 향연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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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문화, 세계로 뻗어갈 문이 열렸다
2015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만 돌아오는 게 아니다. 업그레이드된 불교박람회도 돌아온다. 

올해부터는 서울시와 손잡고 ‘서울국제불교박람회’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 슬로건은 ‘불교,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이다. 불광출판사와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1, 2, 3관 전관을 모두 사용한다. 250개 업체가 430개 부스로 참여한다. 이미 접수마감이었던 1월 10일보다 일주일 앞서 모든 부문의 참가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불교박람회의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업체뿐 아니라 중국, 일본, 스리랑카, 부탄, 독일 등 해외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다. 불교박람회를 국제박람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박람회 운영위 측은 2013년부터 중국 샤먼 국제불사용품박람회 측과 MOU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람회는 크게 업체전시, 기획전시, 특별전시관, 붓다아트페스티벌(BAF)로 구분된다. 업체전시는 주거, 차와 음식, 예술 및 문화상품, 수행 및 사회활동, 문화서비스 등으로 세분화되어 진행된다. 건축과 인테리어, 다기, 사찰음식, 전통 의류, 액세서리, 각종 기관 및 단체, 출판, IT 등 분야별 업체와 기관들이 이 안에 총망라될 예정이다. 기획전시는 전통문화우수상품전, 불교출판문화협회전, 국제불교전, 사단법인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전으로 나뉘어 열린다. 이중에서 올해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국제불교전이다. 중국 최대 불교박람회인 샤먼국제불사용품전람회 측이 참여할 예정이고, 일본, 스리랑카, 부탄 등의 해외업체들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특별전시관은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준비한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로 채워지며, 전시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체험전이 진행된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측은 “이번 박람회는 한국불교산업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이자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며 “불교산업이 체계적으로 성장하고 불교문화가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해서 한국불교의 진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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