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다정한 미소를 바라보며 자라는 어린이를 태양과 바람이 있는 대자연 속의 한 떨기 새싹이라 한다.
어린이의 마음은 한여름 바다 위에 떠다니는 하나의 흰구름이나 돛단배와 같은 것.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밀려 오는 파도소리, 물새들의 이야기 속에 마음 흔들며 떠가는 오색 풍선과 같으며 어린이의 얼굴은 노신사의 호주머니에 늘 굴러 다니는 『마호마기』빛을 한 애용 파이프 처럼 항상 사랑스러운 것이다.
어린이가 가는 길은 흙냄새 풍기는 여름 숲의 작은 오솔길, 다정한 속삭임과 순수한 마음이 흐르는 길이다.
푸른 새싹은 물과 태양을 항상 그리워하는 생명체, 내일의 끝없는 꿈이 펼쳐져 나가고 평화로운 어느 마을 전원사(田園師)의 인자스러운 미소에 싱그러운 청포도 처럼 마음이 익어 간다.
어린이의 눈동자는 순수한 마음의 거울이다. 찬란한 아침의 태양처럼 내일을 감싸 주는 어머니의 기도 속에 대지(大地)로 뻗어 가는 무언(無言)의 외침과 소인국(小人國)의 낭만이 흐르고 모나리자의 풍요한 미소에 퇴색된 하얀 모습에 눈동자는 끝없이 응시하여 빛난다.
악마와 천사, 달리는 기차의 모습, 빨강색 옷깃, 전쟁과 파괴, 이 모든 것에 눈동자는 커져만 간다.
어린이는 바다 소리를 들려주는 소라 껍질처럼 자연스러운 귀를 가졌다.
귀 속에는 잔잔한 다뉴브강의 노래도 들리고 우렁찬 기병대의 행진곡도 들린다.
그리고 쉴새없이 떠드는 군중의 무질서한 방언(放言)도 내일을 아랑곳 없이 흥미롭게 귀를 괴롭힌다.
싱싱한 새싹처럼 힘차게 자라거라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리고……
강물처럼 흐르는 광음(光陰)속에 동화(童話)속의 전설(傳說)처럼 지나간 태동기를 바라보며 내일의 꿈을 싣고 걸어 가는 길은 평탄하고 청결하다. 어머님과 선생님이 들려 주신던 자장가와 행진곡, 위인 이야기에 내일의 꿈을 안고 새싹을 푸르게 성장하는데 우리네 전원사는 오를도 내일도 햇님과 함께 다정한 미소로 꽃 피우면 궂은 비 거친 바람 속에 한 그루의 상록수처럼 밝은 내일의 재목을 가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