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소개] 지장보살 본원경(本願經)
상태바
[경전소개] 지장보살 본원경(本願經)
  • 지관 스님
  • 승인 2009.04.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전소개

   흔히 말하는 지장경이다. 지장보살에 관계되는 경전으로서는 지장보살본원경과 대집지장십륜경(大集地藏十輪經)이 있다. 그중에서 이 본원경은 지장보살의 근본 출발과 서원에 관해서 특히 상세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을 통틀어 불교신앙의 쌍벽이라 하면 아무래도 관음신앙과 지장신앙이리라. 지장보살에 관해서는 지장십륜경에서 지장보살의 삼매 위신력과 중생구원에 관한 설법이 상세하다.
   지장경의 특색이라 하면 무엇보다 효 중시의 사상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지장보살이 지옥 아귀 축생의 악도는 말할 것도 없고 수라 인간 천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의 구호주가 될 원을 세운 것도 원래의 출발은 죽은 어머니를 위한 효도에서 출발했었다.
   지장보살은 머나먼 과거세의 광목(光目)이라 하는 여인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 어느 곳에 태어나는가 안타까워 하다가 한 나한님을 만나 공양하고 마침내 그 어머니가 대지옥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지성을 다하여 부처님께 기도하고 그 공덕으로 그의 어머니는 자기 집 종의 아들로 태어난다. 워낙 삼보를 비방하고 그 밖의 중죄가 있었기 때문에 13세가 되어 죽게 된 것을 안다. 여기에서 광목은 그의 어머니와 함께 일체 고통받는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다. 이와 같이 하여 그의 어머니는 마침내 구원을 얻는다. 이 광목여인이 지장보살의 전신이며 이것이 그 서원의 출발이다. 오늘날 지장보살 신앙은 선망부모 천도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의 하나는 이와 같은 광목여인의 심정과 현대 우리의 마음에 같은 것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지장경의 또 하나의 특색이라 할 것은 지장보살의 광대한 본원이다. 이 본원이 지장보살의 기본성격을 규정한 것이지만 지장보살의 서원을 넘는 원은 다시 없으리만치 광대무변하다. 이 세상 뿐만 아니라 지옥의 끝까지라도 건져서 마침내 지옥이라는 이름마저 없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특히 부처님께서는 이 지장보살에게 커다란 부촉을 남기시었다.「지장이여. 너의 신력 너의 자비 너의 지혜 너의 변제는 실로 불가사의 하구나. 시방 제불이 너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아무리 말하려고 해도 다 말하지 못하겠구나!」「내 이제 오늘 이 도리천에서 모든 인간과 천상과 일체 고통에 빠져 있는 중생들을 너에게 부촉하노라. 저들이 악취에 빠져 고통을 받고 있느니라. 내가 백천 만억의 분신을 나투어 저들의 근성을 따라 교화하지만 이제 은근히 지장 그대에게 이들 중생을 부촉하노라. 미래세에 만약 털끝만한 선근이라도 있는 자라면 너의 도력으로 이들을 옹호하여 퇴실하지 않게 하라. 또 업이 중하여 악도에 빠졌더라도 네가 신력을 다하여 방편을 써서 이들을 구제하고 마침내 해탈하게 하라.」이에 대하여 지장보살은 이렇게 대답한다.「세존이시여 염려를 놓으소서. 미래세에 어떤 사람이 불법 중에서 일념이라도 공경심을 내면 제가 백천 방편을 베풀어서 이 사람을 해탈하게 하오리니 하물며 착한 일을 닦는 자이오리까∙∙∙∙∙∙.」
   이런 부촉과 서원이 일체 삼계를 돕고 있으니 가히 지장보살을 대원왕(大願王)이라 하는 까닭이 있다.
   지장경의 특징과 관련해서 한 말 더할 것은 지장보살과 지옥에 관한 일이다. 지장경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에는 지장보살이 부처님의 어머니이신 마야 부인의 물음에 답하면서 지옥의 상태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옥으로 떨어지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또한 미혹한 중생들이 죄업을 지었을 때 그에 따라 받게 되는 가지가지 과보를 또한 설한다. 업보에 대한 것은 다른 경전에도 보이지만 여기만큼 상세한 곳도 없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혹 살해까지 한 자는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 억겁으로 나올 기약이 없으며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내거나 삼보를 비방하거나 경전에 불경하게 한 자도 또한 무간지옥에 떨어지며 삼보의 물건을 침손하고 승려를 해롭게 한 자 또한 무간지옥에 떨어지며 거짓 사문의 모양을 꾸짖으되 마음이 사문이 아니면서 상주물건을 함부로 한 자도 무간지옥에 떨어지며 상주물을 도적질하되 재물 ∙ 곡식 ∙ 의복 내지 한 물건이라도 주지 않는 것을 취한 자도 무간지옥에 떨어져 나올 기약이 없다.」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에 지옥의 이름과 고통받는 내용이 그려져서 밝은 자성을 어기고 미혹한 어두운 생활을 쫓는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눈앞에 보듯이 말해준다.
   또 이 밖에도 지장보살의 전생에 관해서 설해져 있고 지장보살을 예배 공양하는 공덕이 불가사의하여 고에서 해탈하여 성불할 뿐만 아니라 현재에서 재난을 벗고 온갖 소망을 이루게 하는 현재 공덕이 큰 것을 말씀하고 있다.
   이 경은 도리천궁신통품 분신집회품 관중생업연품 염부재중생업감품 지옥명호품 여래찬탄품 이익존망품 염라왕중찬탄품 침불명호품 교량보시공덕품 지신호복품 견문이익품 촉루인천품의 13품으로 나누어져 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