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향가(鄕歌)를 노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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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향가(鄕歌)를 노래할 때
  • 관리자
  • 승인 200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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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ꊱ 새해에 드리는 말· 청소년에게
 
  그대들의 가슴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렇게 노래 부르고 싶습니다. 그대들과 어울려 마구 큰 소리로, 노래하며 춤추고 싶습니다.
  젊은 벗들이여, 심한 겨울 추위로 그대들의 가슴이 너무 움 추려든 것은 아니겠지요. 사방팔방에서 들여오는 성난 음성들로 인하여 그대들의 목소리가 잦아든 것은 아니겠지요.
  젊은 벗들이여, 그대들의 가슴은 뜨거운 용광로여야 합니다. 온갖 투박한 주의(主義)와 체제의 장벽을 용해시킬 만큼 그대들의 가슴은 펄펄 끓어올라야 합니다. 그대들의 목소리는 사자의 울음 같이 무서워야 합니다. 일체의 잔꾀와 음모와 환상을 부수어 버릴 만큼 그대들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려야 합니다.
아아 혜성이 어디 있더냐.
 「달이 아래에 떠 갔도다. 보아라 혜성이 무슨 혜성이 있을 것인가」<※융천스님의 혜성가-삼국유사에서>
신라 진평왕 때, 왜구들이 동해가로 침입해오고, 갑자기 큰 혜성이 하늘에 나타나니, 서라벌 백성들은 파랗게 공포에 질렸습니다. 이 때 화랑들과 젊은이들이 나서서 노래 불렀습니다. 「아아 혜성이 어디 있는가.」소리치며 행진해 가니, 왜구는 달아나고 혜성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젊은 벗들이여, 이제 그대들이 다시 노래 부를 때가 아닙니까. 수렁창이 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인 어른들의 양심을 향하여, 화약 터지는 소리에 놀라 허둥대는 이 땅의 민중을 향하여, 저 서라벌의 화랑들 같이 새 향가를 노래할 때가 아닙니까.
  역사는 젊은 화랑들의 소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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