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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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군말
  • 한용운
  • 승인 2009.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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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한용운사상의 원천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맛치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의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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