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문화재
영주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 스님이 창건하여 화엄사상을 널리 펼친 화엄종의 종찰이다. 태백산맥 끝자락 봉황산 기슭에 크고 작은 석축을 쌓아 대지를 다진 다음, 중심축을 잡고 산자락 위로 올라가면서 여러 전각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중심 불전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을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긴 종심형 공간구조를 만들었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완결성과 절제의 미를 간직한 건물이라 하겠다. 그 이유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완벽한 황금분할로 이루어진 팔작집이기 때문이다. 기둥 사이가 넓고 기둥 위에만 간결하게 짜올린 주심포 건축으로, 공포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구조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은 단연 배흘림기둥을 꼽을 수 있다. 기둥의 안쪽 쏠림, 기둥의 높이를 바깥쪽으로 갈수록 조금 더 높이는 귀솟음 수법 등 여러 조형 요소와 원리가 깃들어 있다. 또한 무량수전은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의 완벽한 비례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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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오 스님 _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학예연구원, 대전 만불선원의 주지로 전법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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