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造物主)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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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造物主)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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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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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문답

이 몸을 만든 자

문 이 몸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조물주가 있어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읍니다만.

답 우리가 육체적인 범부 몸을 받게 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자기 성품을 미혹하여 착각을 일으켜 애착과 집착을 한데서 온 것입니다. 그 미혹이 근본이 되어 부모의 인연에 애착하고 그로 인하여 부모를 의지하여 이 몸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몸을 받게 된 직접 원인은 애착이고, 애착의 원인은 미혹입니다. 미혹함으로서 애착하여 이 몸을 가져오게 만드는 데는 동력이라 할 힘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탐(貪)이라는 힘입니다. 이 탐이 성품 스스로의 바른 질서 위에 있을 때는 이것이 일체를 성취시키는 힘이 되지만, 바른 질서에 있지 못할 대는 그것이 무명이 되어 그릇되게 발동됩니다. 이것이 중생의 근본이 되어 착각한 정도에 따라 중생차별이 벌어집니다. 이것은 마음이 천 가지로 변동하므로 중생이 또한 천가지 과보를 받아 차별이 생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펴본다면 이 몸을 갖게 된 조건은 부모의 연(緣) 이 있었지만 부모의 연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미혹적 애착입니다.

 애착에 움직이는 힘이 탐이므로 이 몸을 만든 조물주가 있다면 바로 탐이 조물주라고 할 것입니다. 아무도 이 몸을 다른 사람이 있어서 만들어 준 것이 아닙니다. 잘된 몸이든 잘못된 몸이든 그 모두는 자기 자신의 탐이 어떻게 착각된 상태로 자기를 표현했는가에 대해서 제각기의 개성있는 인간이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결코 어떤 사람이 있어서 제 마음대로 미인도 만들고 추남도 만들고 지혜도 많이 주고 혹은 복이 없는 박덕한 사람을 만들고 하는 그러한 방자한 조물주가 있다는 것은 낭설입니다. 여기에 조물주라고 하는 것은 어떤 종교의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이 몸을 만드는 주인이라는 뜻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건대 오늘의 이 몸을 받게 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므로 책임도 자신에게 있습니다. 앞으로 잘되는 것도 자신에게 있고 잘못되는 것도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가 지닌 무한한 덕성을 자신이 어떻게 내어 쓰는가에 따라서 자신과 그가 받게 되는 세계가 규정되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미래의 평화와 자신의 참된 완성을 향해서 끊임없이 밝은 자성(自性)을 발휘하여 창조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창조는 바로 순간순간 우리의 깨닫는 마음과 지혜에 의한 결단적 행동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불교종파에 대하여

문 불교의 종파는 얼마나 됩니까? 종파가 벌어진 근거가 무엇입니까?

답 오늘날 불교 종파는 아마도 十八개 종파 정도가 되지 않나 생각 됩니다. 이것은 문화공보부에 등록된 단체입니다. 원래 불교 종파는 세가지 기본요건을 갖추어야 성립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종조(宗祖)가 명확하며, 둘째는 부처님의 일대교설 가운데서 종조가 주장하는 종파로서의 독특한 교판(敎判)이 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교판은 부처님의 일대 교설 중에서 자신의 종파가 뚜렷이 독립해서 성립하며 그것이 독립한 교단으로 성립될 만한 교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셋째는 그러한 종조가 주장한 특별한 종지(宗旨 )를 여실하게 수행하는 수행자의 모임이 있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종도(宗徒)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한국에 있는 약 二0개에 달하는 불교종파가 과연 이 세 가지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불교종파가 역사적으로 깊은 연원을 자진 종파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정부의 법령에 따라 등록함으로써 종파가 된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등록과정에서 이와 같은 불교의 독립된 종파로서 성립될 수 있는 분명한 근거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불교 전문가들의 권위 있는 심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멸도(滅道)가 의미하는 것

문 멸도에 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멸도에 들었다 함은 원래 열반에 들었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번뇌가 다 쉬어서 청정한 본 성품 경계가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멸도라 하면 열반을 증득한 것, 대도(大道)를 통한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관용(慣用)은 좀 다릅니다. 이 몸이 있는 것은 번뇌의 표시이므로 이 몸이 죽었을 때를 번뇌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을 하여 멸도에 들었다고 말하며, 대개는 스님들이 입적하신 것을 멸도에 들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염주의 내력

문 염주의 내력과 염주를 지니는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답 염주의 내력에 대하여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 한 비구가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 한 비구가 평소에도 항상 음식을 씹고 있는 거와 같은 입놀림을 하는 분이 있어서 그에게 염주를 만들어 갖게 하고 염주를 돌려 부처님 명호를 외우게 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염주의 시작이라고 합니다만 명확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고 율장에도 염주에 대한 말은 없습니다. 현재 남방불교에도 염주는 사용되고 잇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염주는 중국에 들어와서 수나라 때 또는 당나라 초기부터 사용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염주는 잘 아는 바와 같이 불보살님께 예경할 대에 손에 갖기도 하고 염불할 때나 진언(眞言)을 외울 때에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염주를 가집니다. 염주는 오늘날 번뇌를 끊는 도구, 즉 수행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염주 하나를 굴릴 때마다 번뇌가 끊어지므로 그만큼 부처님 광명이 자신에게 충만해지고 죄업이 소멸되며 복이 납니다. 이런 점에서 염주 한 알은 바로 부처님 광명을 의미한다고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주 한 알 한 알에 부처님을 친근하는 신앙이 있게 되고 따라서 염주는 불보살처럼 소중히 여기는 신앙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염주는 一○八개로 만드는 것이 기준입니다. 一○八번뇌를 끊는다는 의미입니다. 또는 그 一○배인 一○八○개일 때도 있으며, 그 반인 五四○일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염주를 만드는 자료는 한정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리자·금감주·목압주·연실율무·향나무·그밖에 향단으로도 만듭니다. 또용호박·마뇌·유리·산호·진주 등으로도 만들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염주를 가검으로서 항상 반야광명이 충만하고 지혜와 자비와 용기를 쓰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욕불의 내력

문 부처님 오신 날 탄생불에 목욕을 하는 내력은 무엇입니까?

답 이것은 싯달타 태자가 탄생하였을 때에 아홉 용이 물을 토하여 목욕을 시켰다고 한 내력에 근거한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욕불하는 것은 그밖에도 부처님께 목욕을 공양하면 공덕이 한량없다는 신앙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정) 七一호 구도문답(p99하단)중 [잠재의식 보다]를 [잠재의식이 보다]로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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