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聖歌
맑게 게인 가을하늘의 평화와 시원함이여. 끝없는 창공이 가슴에 열린다. 어두웠던 구름이, 지루했던 무더위가, 오늘의 시원함을 장만하는 전조이었던가……중생미망의 어두운 밤, 그것은 이렇게 찬란한 아침 해의 선행자(先行者)였고, 가을 하늘 맑은 바람은 구질구질하던 여름 장마의 뒤를 따른 자였다.
「보디」는 깨달음, 「스바하」는 성취를 축원하는 뜻을 갖고 있다. 또는 「이는 이대로다」하는 뜻을 풍기는 말이기도 하다. 보디스바하―참 좋다. 어둠은 가고 고난이 가고, 죽음이 가고 불안이 사라진 광명의 보디는 스바하. 여기 이렇게 완전히 이루어져 펼쳐 있는 것이다. 이 언덕은 중생의 미혹, 저 언덕은 깨달음의 보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언덕에서 허둥대지만 몇 사람이나 「보디」에 이르렀을까. 그 사람은 반야의 배에 오른 사람뿐이다.
반야심경 끝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로 맺고 있다. 범어 「가테 가테 라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스바하」의 한문 표기 음이다.
갈지어다 갈지어다
저 언덕으로 갈지어다
저 언덕에 완전히 감이여 개달음이어라 스바하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기원하고 행하고 기뻐하고 노래로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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