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 광명 속의 순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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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 광명 속의 순례행진
  • 관리자
  • 승인 2008.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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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성지 순례기

 8월 14일 아침 6시 원각회와 불광회 법우(法友)들은 존경하는 광덕스님을 모시고 버스 4대에 분승하여 오대산 적멸보궁 참배의 길을 나섰다. 근대국가 발전의 상징인 고속도로는 우리 불자(佛子)의 성지 순례를 크게 편리하게 해주어 11시에는 월정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6.25 동란에 소실되었던 대법당이 원력 보살들에 의하여 다시 세워진 이 자리에 우리 법우들 160여명은 질서정연하게 둘러 앉아 부처님 앞에서 도착 신고를 겸하여 입제식을 올리고 광덕스님과 주지 희찬스님의 법문(法門)으로 마음가짐을 다시금 새롭게 하였다.

비록 짧은 동안이지만 부처님께서 상주설법(常主說法) 하시는 오대산 문수도량(文殊道場)에서 철야 정진키로 마음을 결정한 우리들이기에 입제식은 문자(文字) 그대로 감격적이었다. 점심 공양을 마친 뒤 모든 법우 동참으로 백팔예참을 올리고 상원사로 향하여 그 곳에서 본격적으로 수행에 들게 되었다. 상원사 주지스님께서 직접 안내하여 주시었고 특히 우리 대중들의 정진을 위하여 결재중이신데도 불구하고 선방을 내어 주시었음은 우리에게 자비의 법문을 보임이신가?

주지스님께서는 간곡히 말씀 하신다. 적멸 보궁은 해발 1300m 고지이니 밤에는 추울 것이므로 법당안에서 기도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원만 그곳에서 철야(徹夜)하고,  대부분의 인원은 상원사 선방을 내어 드릴터이니 이곳에서 정진토록 하라는 눈물나도록 고마우신 말씀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스님의 고마우신 말씀에 감격을 하면서도 보궁의 옥외에서 정진키로 하였으니 이번 동참 법우들의 신앙의 열의가 어떠한 것이었나 짐작되리라. 40여명의 법우들은 상원사의 선방에서 죄선으로 정진하고 나머지 120여 법우들은 노천에서 염불정진(念佛精進)으로 철야하였으니 동참 법우들에게는 추위도 장애가 안되었던가? 석가모니불 염불은 실로 감격적이었다. 바로 부처님계신 곳, 지금 이 곳에 부처님께서 분명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실감을 느낀다.

모양을 여의신 가운데 역력히 그 모습을 보이시는 부처님, 소리 없으신 가운데 우리의 고막을 울려 주시는 묘음(妙音) 상주불멸(常住不滅)의 법신(法身)을 이렇게 모시게 되니 우리는 죄스러운 무명상이 본래 없었음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무량광명(無量光明)에 싸이게 된다. 법신의 광명만이 두루 퍼지는 세계, 우리의 삶은 영광되어라, 추위도 피곤도 이미 우리 법우들에게는 장애일 수 없다. 오직 법신을 모시는 감격의 순간이 이어 갈 뿐이다. 야반(夜半)의 옥외정진을 뒷바라지 하여 주시는 중대(中臺)스님들. 마침내 따끈한 차 공양이 올려지니 시중의 어느 산해진미가 이 차맛을 샘낼 수 있겠으며 어떤 고마움이 이 공양의 고마움과 비길 수 있겠으랴? 스님들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는 참 행복합니다. 원각회원인 까닭에 누리는 이 영광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아오리까? 조공(朝供) 끝난 뒤 회향식을 올리고 상원사를 하직할 때 우리 법우중 어느 누가 아쉬움을 손 쉽게 달랠 수 있었겠는가? 선방(禪房)의 문고리만 한번 만져보아도 무량죄(無量罪)가 소멸된다는 옛말을 되새길 때 결재 중인 선방에서 철야한 법우들은 그 영광을 어떻게 표현해 말할 수 있겠으랴? 상원사 납자(納子) 스님들 부디 공부 성숙하시어 이 어두운 누리 크게 밝혀 주시옵소서.

문수도량(文殊道場)을 하직한 우리 법우들의 다음 순례는 관음도량(觀音道場) 낙산사(洛山寺)였다. 의상대사의 연기로 얽혀지고 영원한 어머님 관음보살께서 상주하신다는 보타낙가산. 마침 문수보살에 의하여 지혜를 계발받은 우리들이었기에 자비하신 어머님을 뵈옵는 마음은 한결 포근함을 실감하였다. 따뜻하신 품이 우리를 안아 주심을 육감으로 느끼었다. 원력보살로 이름 높으신 원철(圓徹) 스님께서 주지로 취임하신 뒤 이룩하신 도량의 장엄, 그리고 현재 조성중인 관음석상의 정교함과 그 웅장한 구상, 어쩌면 저 스님은 우리 모든 중생의 어머님에게 저렇토록 혼자서 효도할 수 있을까? 나도 그 관세음보살님의 자랑스런 아들이니 그 주지스님 모양 효도를 부지런히 서둘러야 하겠고나, 주지스님 참 장하십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부디 불사(佛事) 크게 성취하시어 만백성을 어머님 품에 안기게 하여 주소서.

 너무나 기쁨에 찬 순례법회(巡禮法會)였다. 그러나 너무나 짧았다. 만 2일간 이었으니, 그러나 얼마나 보람찬 일이였드냐? 그 감격 영원하리라. 그리고 우리에게 이러한 귀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해 준 모든 스님들, 법우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고속도로와 교통수단의 발달에 기여하신 분들, 우리가 공덕을 지을 수 있었다면 그 공덕은 당연히 이분들에게 회향되어야 하겠다. 우리는 정말로 한량없는 고마움 속에서 살고 있나니 무량 공덕의 바다에서 기쁨에 찬 보살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 대관령을 다시 넘어 동부 고속도로를 달리어 상경하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원력(願力)의 불길이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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