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경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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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경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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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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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王經에 나타난 船若波羅密 實踐的修行

1. 序言
 우리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지금 여기가 어디에 있으며 그때 그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가장 절실한 문제이다. 나의 주변을 살펴보면 나는 지금은 이 남산의 연구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여 보더라도 나는 나 혼자 살고 이곳에 지금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나는 형식적으로 보아 얼굴색이 황색이고 말은 한국말을 쓰고 생활의 모든 의'식'주는 한국적 습관에 맞게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순간 한국인으로 한국적 모든 틀 속에 알맞게 조화를 갖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모든 생각을 한국어와 그를 통한 사유(思惟)를 전개하고 일체의 대상과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나의 생각의 모든 골수는 일단 한국적 사상 속에서 용해 해 나온 생활 관념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생활관념을 우리는 다른 표현으로 사상(思想)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때로는 한국인이 한국적 생활관념으로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있느냐고 많은 질문을 스스로 전개해 나간다. 우리의 사상에 끼친 영향은 하나 둘이 아니다. 우리의 순수한 그 어떤 것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자주 떠올리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상식적인 물음은 얼핏보기에는 중요한 것 같으면서도 애매한 논의가 되기 쉽다.

 이 세계 속의 많은 국가의 대다수 사람들이 소위 그들이 말하는 전통적인 사상을 이어받고 살아 나간다. 그러나 순수하게 너의 사상이 어떤 것이고, 또한 너의 것 중에 어떤 것이 다른 이민족의 사상 영향을 받었느냐 받지 않었느냐 하고 묻는다면 과잉된 애국주의자나 국수주의자(國守主義者)가 아닌 이상 역사의 보편성에 보다 경건히 고개 숙일 것은 틀림이 없다. 그 나라의 고유사상을 찾는다는 것은 (순수하게 자기 것으로 이루어진 비관계적 요소로 제거한 것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그들의 신화가운데 태양을 가장 높은 이상(理想)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生과 死 또는 가치적인 면에 있어서 선'악의 결정 요소이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다. 따라서 어떠한 사상의 이입(移入)과 더불어 그 국민들이 그것을 그 민족의 현실과 생각 속에서 그들의 현실을 조화, 통일하는 그들 문제의 해결점으로 선택하여 그들의 삶을 지켜나갔는가 하는 문제가 가장 커다란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불교에 있어서 소위 호국경전(護國經典)을 우리 민족은 왜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왔으며 더구나 그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에 직면하면 호국경전을 그들 문제의 해결점으로 절실히 간직하고 전국민에게 講壇을 베풀어 講議하였으며 동시에 國家의 平安을 도모하려 했다. 따라서 그렇게 중대하게 여겼던 그 경전의 내용은 과연 어떠한 사상이었는가를 한번쯤 반성함으로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던 호국경전의 이해를 통하여 오늘의 우리를 살펴볼 효시를 발견함으로서 종래의 애매한 불교의 호국사상을 천착했으면 한다. 개인에 있어서도 자기의 문제가 복잡해지고 소위 난제(難題)에 부닥치면 그가 경험한 일체의 사실들을 동원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민족과 국가가 어려워졌을 때 그 문제를 어떤 지혜로 타개해 나갔는가를 간과해서는 안되리라 믿는다.

 신라나 고려는 이미 잘 알고 있듯이 불교국이었다. 불교적 신앙과 교리를 통하여 그들의 개인과 국가적 난제를 해결해 왔다. 불교는 그들의 일체의 생의 궁극(窮極)이었다. 均如는 말하기를 불(佛)은 양의(良醫)요 법(法)은 양약(良藥)이요 승(僧)은 간병자(看病者)라고 말했다. 불교는 개인에 있어서 번뇌를 이와 같이 이겨냈고 국가의 국난을 이와 같이 이겨나왔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불'법'승 삼보를 통하여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도대체 우리의 양약으로서 법의 진리는 어떠한 것이었는가?

 불교에 있어서 호국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위한다는 현실적인 국가관(國家觀)과의 다른 견해로 인하여 사람들의 오해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역시 그러한 사람들이 불교의 호국의 참뜻을 잘모르고 있든지(필자가 쓴 「불광」(佛光)33호 한국불교에 있어서 호국의 의미 참조) 그렇지 않으면 자기 생각과 일치시키려는 獨斷에서 오는 견해일 수도 있다. 참으로 호국경전의 참된 불'법'승의 정신이 무었인가에 대하여 보다 겸허한 자세로 돌아보아야 될 것이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먼저 한국불교에서 많이 읽혀왔던 소위 호국경전 중에서 신라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인왕경(仁王經)과 고려시대에 읽혀왔던 금광명경(金光明經)을 소개하고져 한다. 여기에서 호국경전이라 함은 호국적 경향을 조장(造長)한 경전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불교의 많은 경전이 호국적 경향을 조장한 내용의 사상이 있으나 그 중에 이 두 경전은 한국불교에 있어서 가장 많이 호국적 경향을 띈 경전이었기 때문이다. (「불광」33號 참조)

2. 仁王般若波羅密經
 (一)仁王般若經의 번역과 構成
 인왕경은 般若經에 속하며 그에 대한 번역은 ①서기 267년 진(晉)의 축법호역(竺法護譯)의 인왕반야경(失)과 ② 서기 401년 라습(羅什)역 인왕호국반야바라밀경 二卷(存) ③ 서기 554년 진제(眞諸)역 인왕반야경(失)
④ 서기 765년 부공(不空)역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 二권(存)이 있다. 이러한 네가지 번역된 인왕경 중에 남겨져 있는 것은 오직 두권뿐이다. 그러나 신라의 원측(圓測)은 인왕경 주소(註疏)를 지었는데 그중에서 ④의 부공역은 기록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부공역이 후세에 역경되었기 때문이다.

 인왕경이 처음 강설된 것은 진(陳)이 멸망의 바로 직전에 그 후주(後主)의 청(請)으로 천태(天台) 지자대사(智者大師)가 서기 585년에 궁내의 대극전(大極)殿)에서와 광택사(光宅寺)에서 두차례에 걸쳐 강설한 것이 최초의 일이라고 사기(史記)에는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천태의 지자대사는 인왕경의 최초의 주소자가 된 것이다. 여하간 인왕경은 이와 같이 국가의 어려운 시기에 있어서 읽혀져 오게된 것은 틀림이 없다.

 여기에서는 현존하는 두개의 경전 중에서 라습의 역을 중심으로 호국사상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羅什의 인왕경 중의 내용목차는 서품에 속하는 ① 序品 第一 ② 觀空品 第二 ③菩薩敎化品第三 ④二諦品 第四 ⑤ 護國品 第五 ⑥ 散華品 第六 ⑦ 受特品 第七 ⑧囑界品 第八 等 八品으로 나뉘어져 경으로 적혀있으나 第五의 호국품(護國品)만은 인왕반야바라밀이 기록되어 있지 않음으로 호국경의 내용을 이 속에 간직한듯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인왕경을 통하여 불교의 호국사상 뿐만 아니라 경전의 구체적 작법(作法) 내용까지 보기 위하여 도대체 반야의 어떠한 구체적인 실천적 내용으로 호국사상을 전개했는가를 보기 위하여 각 품마다 가장 요긴한 내용을 해설하고저 한다. 그리고 과연 인왕경에서 그렇게도 누누히 역설(力設)해 온 반야바라밀의 참뜻이 무엇인가 알아 본다.
 (二) 序 品
 부처님께서 일시(一時)에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중에 계셔서 대비구중 八백만억 등과 같이 계셨다. 이때에 파사익왕(波斯匿王) 等 16국왕이 그들의 권속과 같이 운집하여 부처님께서 29年 설법하신 마하반야바라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蜜)을 들으려고 부처님을 찬탄하고 그 위신력(威神力)을 장엄하는 禮法으로 부터 시작한다.
 역시 이 경의 제목이 반야바라밀을 씀으로 해서 이 경의 내용도 반야바라밀을 통하여 바로 국가'국왕'대중이 성숙됨을 누누히 설명한다. 그러기 대문에 서품 제 一에서도 삼공관문(三空觀門), 四諦十二綠, 무량공덕개성취(無量功德皆成就)라고 반야의 삼공사상(三空思想)을 그대로 말씀하신다. 따라서 三空觀의 實踐으로 무량공덕으로 일체가 성숙되었다는 것이다. 국가'국왕이 나라를 위하는 길은 오직 三空觀門을 通함으로 成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뜻의 보다 큰 展開는 般若波羅密인데 과연 이것을 어떻게 說明하시는지 經을 따라 살필 必要가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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