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서원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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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서원 잊지 맙시다!
  • 관리자
  • 승인 200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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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서원 잊지 맙시다!]

우리가 삶을 찾아 이 땅에 오는 것은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크나큰 서원을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을 받는 순간 우리는 그 서원을 잊어 버립니다. 본래 네 모습을 찾아라, 하는 숱한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은 바로 우리의 본래 서원을 찾기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큰 뜻을 가지고 이 땅에 중생으로 옵니다. 하다 못해 길가의 강아지 한 마리도 그냥 이 땅에 중생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이유가 있어서 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이름없이 피다지는 저 꽃 한 송이도 그냥 왔다 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이 세상을 비록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잠시라도 아름답게 하고 흙 한 줌이라도 더하고 가는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 하겠습니까!

이러함에도 우리는 우리의 본래 서원을 까맣게 잊고 꿈처럼 하루 하루를 오욕락에 취해 살아 가는 것입니다. 그저 눈 앞의 이익만 쫓아, 온 세상 걱정은 혼자 다 하며 내 자식, 내 남편에 집착하며 살아 갑니다. 잡으면 사라지는 신기루같은 명예, 재산에 내 영혼을 팔며, 본래 맑았던 나의 모습은 점점 세파에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룩한 그 큰 재능, 그 많은 재산이 우리의 본 모습, 본래 온 목적을 모르므로, 내게 이익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남을 도와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남을 위해(危害)하는데 사용하여, 마침내 우리는 서로 원수가 되고 마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때가 되면 우리는 '나 간다', 말 한 마디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떠나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참으로 분하고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렇게나 살려고 이 땅에 온 것이 아닙니다. 또한 아무렇게나 살아도 그만인, 그런 삶이 아닌 것입니다.
인간 몸 받기가 얼마나 어렵다고 합니까?(밝은 분들의 법문에 의하면 영가들이 사람 몸 받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저 일생을 술이나 먹고 남과 싸우고 남을 미워하고 남을 원망하며 살아 가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내 인생은 성적(性的) 쾌락에 미쳐 불혹의 나이가 지나도록 청소년들처럼 이성(異性)이나 뒤쫓아도 좋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 삶은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내 재산이나 모으고 나만 배부려고 온 것은 아닙니다. 내 쾌락을 위해, 내 자랑을 위해 온 것은 더더욱 아닌 것입니다.

본래 서원을 잊지 맙시다!
내가 왜 이 땅에 왔는지, 왜 내가 이 세상에 인간의 몸으로 현재를 살아가는지 잊지 맙시다. 이 귀하고 소중한 삶을 아무 보탬이 안되는 그런 일로 엄벙덩벙 보내지 맙시다.

다만 지금은 비록 모두 다 잊어 버렸지만, 우리가 아득한 옛날에 세웠을 그 애절했던 서원을 다시 찾아,
금생은 반드시 '서원의 삶'을 살아 가시기를
모든 불자님들과 함께 부처님 전에 발원 드려 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이 종린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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