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소개
이경은 현우인연경(賢愚因緣經)이라고도 한다. 이경을 한역한 것은 송 문제(文帝)때 혜덕(慧德)'담각(曇覺) 등 八人의 스님들이 지금의 티벳지방에 가서 지내면서 그곳 큰절에서 들은 이야기를 모아 편집한 것이 원형이다. 내용은 경전 분류상 비유에 속하는 것이나 그당시 이미 몇가지의 비유경이 한역되어 있었으므로 혜랑(慧朗)이 경전의 성질이 현(賢)자와 우(愚)자의 인과응보를 골자로 한 것을 고려하여 현우경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경의 원래이름은 현우경이 아닌 셈이다. 송 문제 원가(元嘉) 一二년 (서기四四五)에 혜각(慧覺)스님이 번역하였다고 전해 오는 것은 혜덕 담각 두스님을 의미한 것으로 보아진다.
이경은 앞서 말한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이나 잡보장경(雜寶藏經)과 함께 인간의 과거나 현세와의 인연관계를 말한 설화집으로서 불교 문학상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경은 六九개의 설화로 엮어진다. 현재의 사실을 과거의 인과관계로서 설명한 설화가 그 대부분이고 그밖에 현대 사실이 미래에 미치는 과보를 설한 것도 있고 과거의 일로서 현재일을 설명하며 나아가 미래 수기(授記)를 말한 설화 등도 있다.
우리는 이미 보아온 잡보장경이나 찬집백연경에서와 같이 오늘날 일상생활이 과거의 연결이며 동시에 오늘의 우리의 생활이 먼 미래에 깊이 상관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오늘의 우리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이 보다 진실과 성실로 채워가야 할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하에 설화 한토막을 적어본다.
옛날에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이다. 그때 나라에 한 재상이 큰 재산도 가졌지만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간지스 강가에 있는 천신의 사당에 가서 기도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아들이 없소이다. 천신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어 세상 사람의 소원을 다 들어 주신다기에 이제 정성으로 기도합니다. 바라건대 저에게 아들을 점지 하여주시오. 그러면 많은 보물로 당신과 사당을 장식하겠지만 만약 영험이 없다면 당장 사당을 헐어 버리고 당신 얼굴에 똥을 퍼부을 것이오.」
이말을 들은 천신은 당황하였다. 이 사람의 권력이나 복으로 보아 아무나 그의 아들이 될 수 없다. 내힘으로 그의 원을 들어줄 수 없으니 만일 그렇게 되면 큰 모욕을 당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천신은 그 원을 이루어 주고자 비사문천왕과 제석천왕을 차례로 찾아가 사정을 하였다.
전후사정을 자세히 듣고 난 제석천왕은 「그 일이 매우 어렵구나. 재상에게 태어날 인연있는 이를 찾아야겠으니......」하였다. 그때 마침 하늘 사람으로서 막 수명이 다하려는 이가 있었으므로 제석천왕은 그에게 왕사성 재상집에 태어나기를 권하였다. 그랬더니 그 천인이 말하였다.
「저는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세속을 벗어나서 불도를 닦고자 합니다. 만약 존귀한 집에 태어나면 출가 수도하기 어려울 것이오니 중류집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
「그대가 만약 저곳에 가서 나기만 하면 뒷날 도를 배우고 할 때 내가 도와주리라.」
이렇게 되어 그 하늘사람은 왕사성 재상집에 태어나게 되었다. 재상의 부인은 아기를 갖고 달이 차서 동자를 낳았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청수하였다. 그의 이름을 항가달이라 불렀다.
아기가 성장하자 그는 세속생활을 싫어하고 출가 수도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우리집이 이렇게 부귀하고 번창하며 이 집을 이어갈 사람은 너 하나 뿐인데 출가란 당치도 않다」하고 허락하지 않았다.
항가달은 집을 떠나 도 배울 생각만이 나날이 굳어갔다. 세속에 사는 것이 고통스럽고 갑갑해서 견딜 수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침내 차라리 빨리 죽어서 빈천한 집에 태어나면 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죽기를 결심했다.
그래서 항가달은 부모 몰래 높은 바위 위에서 몸을 내어 던졌다. 그러나 몸은 곱게 내러 앉아 있을 뿐 상한 데가 없었다. 그 다음에는 물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도로 물가로 나와 있었다.
그 다음에는 독약을 먹었다. 그러나 독약이 독약노릇을 못했다. 이렇게 되니 항가달은 곰곰히 생각한 끝에 한 꾀를 내었다. 「나라의 법을 범하면 죽게될 것이다.」
그래서 항가달은 왕의 궁녀들이 목욕하는 곳을 알아서 가만히 숲속에 숨어 들어가 궁녀들의 옷을 훔쳤다. 그리고 나오다가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그때에 임금 아사세왕은 크게 성을 내어 몸소 큰 활을 당겨 항가달을 쏘았다. 그렇지만 화살이 빗나갔다. 세번 쏘았지만 세번 다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갔다. 이것을 본 아사세왕은 이상히 여겨 항가달에게 물었다.
「네가 귀신이냐? 사람이냐?」
「저는 귀신이 아닙니다. 대왕의 재상의 아들입니다. 저는 집을 떠나 도닦기가 원이온대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므로 죽으려 하여도 죽어지지 않고 이번에는 대왕님의 화살에도 죽지 않았읍니다. 어째서 저의 목숨이 이렇게 모지온지 알 수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제가 도 닦을 것을 허락해 주십시요.」
「기이한 일이다. 내가 왕명으로 너의 도 배우는 것을 허락하리라.」
이렇게 하여 항가달은 드디어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 부처님 앞에 나아가 그 뜻을 여쭈니 부처님은 곧 출가를 허락하셨다.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니 마음이 열려 모든 번뇌가 끊어지고 아라한도를 성취하여 해탈을 이루었다.
이를 지켜본 아사세왕은 기이하게 생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항가달은 전생에 어떤 착한 인연을 심었기에 산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물에 빠져도 안 죽으며 독약이나 화살에도 상하지 않게 되고 또한 대도를 얻게 되었아옵니까?」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잘 듣거라. 먼 과거세에 범마달이라는 임금이 궁녀를 데리고 그때 동산 밖에 소리를 지어 노래를 불렀다. 그때 동산 밖에 한 사람이 그 노래를 듣고 역시 높은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 소리를 들은 왕은 크세 성을 내어 그 사람을 잡아 죽이려 하였다. 그때 한 대신이 있어서 청년을 변호하였다. 궁녀의 얼굴을 본 것도 아니고 그 밖에 크게 나쁜 짓 한 것도 아니니 목숨만은 살려주는 게 좋겠다.」고 간청하여 마침내 형벌을 면하였다. 그 청년은 대신의 은혜를 생각하고 정성을 기울여 대신을 받들어 섬기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생각하기를 내가「이번에 이런 곤욕을 당하게 된 것은 모두가 음욕 때문이었구나. 고통을 벗어나자면 모든 욕심에서 떠나야겠구나」하고 결심하고 대신 집을 떠나 도 닦기를 구했다. 대신도 그 뜻을 이해하고 말하기를 「그대가 만일 도를 이루거든 나를 찾아주오.」 그 청년은 곧 숲에 들어가 오로지 선정을 닦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이 열려 벽지불과를 성취하였다. 그는 대신을 찾아갔다. 대신은 기뻐하여 그에게 온갖 것을 공양하였다. 대신은 벽지불의 설법을 듣고 또한 신통력을 보았다. 그는 환희하여 서원을 세우기를 「나의 은혜로 목숨을 건져 이제 벽지불이 되었으니 나는 오는 세상에 부귀하고 지혜와 덕이 뛰어나지이다」하였다.
대왕이여, 저때의 대신은 바로 오늘의 항가달이니라. 저때의 인연으로 목숨이 길고 횡액으로 죽는 일이 없으며 이제 여래를 만나서 아리한이 되었느니라.
이경은 앞서 말한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이나 잡보장경(雜寶藏經)과 함께 인간의 과거나 현세와의 인연관계를 말한 설화집으로서 불교 문학상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경은 六九개의 설화로 엮어진다. 현재의 사실을 과거의 인과관계로서 설명한 설화가 그 대부분이고 그밖에 현대 사실이 미래에 미치는 과보를 설한 것도 있고 과거의 일로서 현재일을 설명하며 나아가 미래 수기(授記)를 말한 설화 등도 있다.
우리는 이미 보아온 잡보장경이나 찬집백연경에서와 같이 오늘날 일상생활이 과거의 연결이며 동시에 오늘의 우리의 생활이 먼 미래에 깊이 상관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오늘의 우리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이 보다 진실과 성실로 채워가야 할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하에 설화 한토막을 적어본다.
옛날에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이다. 그때 나라에 한 재상이 큰 재산도 가졌지만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간지스 강가에 있는 천신의 사당에 가서 기도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아들이 없소이다. 천신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어 세상 사람의 소원을 다 들어 주신다기에 이제 정성으로 기도합니다. 바라건대 저에게 아들을 점지 하여주시오. 그러면 많은 보물로 당신과 사당을 장식하겠지만 만약 영험이 없다면 당장 사당을 헐어 버리고 당신 얼굴에 똥을 퍼부을 것이오.」
이말을 들은 천신은 당황하였다. 이 사람의 권력이나 복으로 보아 아무나 그의 아들이 될 수 없다. 내힘으로 그의 원을 들어줄 수 없으니 만일 그렇게 되면 큰 모욕을 당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천신은 그 원을 이루어 주고자 비사문천왕과 제석천왕을 차례로 찾아가 사정을 하였다.
전후사정을 자세히 듣고 난 제석천왕은 「그 일이 매우 어렵구나. 재상에게 태어날 인연있는 이를 찾아야겠으니......」하였다. 그때 마침 하늘 사람으로서 막 수명이 다하려는 이가 있었으므로 제석천왕은 그에게 왕사성 재상집에 태어나기를 권하였다. 그랬더니 그 천인이 말하였다.
「저는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세속을 벗어나서 불도를 닦고자 합니다. 만약 존귀한 집에 태어나면 출가 수도하기 어려울 것이오니 중류집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
「그대가 만약 저곳에 가서 나기만 하면 뒷날 도를 배우고 할 때 내가 도와주리라.」
이렇게 되어 그 하늘사람은 왕사성 재상집에 태어나게 되었다. 재상의 부인은 아기를 갖고 달이 차서 동자를 낳았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청수하였다. 그의 이름을 항가달이라 불렀다.
아기가 성장하자 그는 세속생활을 싫어하고 출가 수도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우리집이 이렇게 부귀하고 번창하며 이 집을 이어갈 사람은 너 하나 뿐인데 출가란 당치도 않다」하고 허락하지 않았다.
항가달은 집을 떠나 도 배울 생각만이 나날이 굳어갔다. 세속에 사는 것이 고통스럽고 갑갑해서 견딜 수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침내 차라리 빨리 죽어서 빈천한 집에 태어나면 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죽기를 결심했다.
그래서 항가달은 부모 몰래 높은 바위 위에서 몸을 내어 던졌다. 그러나 몸은 곱게 내러 앉아 있을 뿐 상한 데가 없었다. 그 다음에는 물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도로 물가로 나와 있었다.
그 다음에는 독약을 먹었다. 그러나 독약이 독약노릇을 못했다. 이렇게 되니 항가달은 곰곰히 생각한 끝에 한 꾀를 내었다. 「나라의 법을 범하면 죽게될 것이다.」
그래서 항가달은 왕의 궁녀들이 목욕하는 곳을 알아서 가만히 숲속에 숨어 들어가 궁녀들의 옷을 훔쳤다. 그리고 나오다가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그때에 임금 아사세왕은 크게 성을 내어 몸소 큰 활을 당겨 항가달을 쏘았다. 그렇지만 화살이 빗나갔다. 세번 쏘았지만 세번 다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갔다. 이것을 본 아사세왕은 이상히 여겨 항가달에게 물었다.
「네가 귀신이냐? 사람이냐?」
「저는 귀신이 아닙니다. 대왕의 재상의 아들입니다. 저는 집을 떠나 도닦기가 원이온대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므로 죽으려 하여도 죽어지지 않고 이번에는 대왕님의 화살에도 죽지 않았읍니다. 어째서 저의 목숨이 이렇게 모지온지 알 수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제가 도 닦을 것을 허락해 주십시요.」
「기이한 일이다. 내가 왕명으로 너의 도 배우는 것을 허락하리라.」
이렇게 하여 항가달은 드디어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 부처님 앞에 나아가 그 뜻을 여쭈니 부처님은 곧 출가를 허락하셨다.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니 마음이 열려 모든 번뇌가 끊어지고 아라한도를 성취하여 해탈을 이루었다.
이를 지켜본 아사세왕은 기이하게 생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항가달은 전생에 어떤 착한 인연을 심었기에 산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물에 빠져도 안 죽으며 독약이나 화살에도 상하지 않게 되고 또한 대도를 얻게 되었아옵니까?」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잘 듣거라. 먼 과거세에 범마달이라는 임금이 궁녀를 데리고 그때 동산 밖에 소리를 지어 노래를 불렀다. 그때 동산 밖에 한 사람이 그 노래를 듣고 역시 높은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 소리를 들은 왕은 크세 성을 내어 그 사람을 잡아 죽이려 하였다. 그때 한 대신이 있어서 청년을 변호하였다. 궁녀의 얼굴을 본 것도 아니고 그 밖에 크게 나쁜 짓 한 것도 아니니 목숨만은 살려주는 게 좋겠다.」고 간청하여 마침내 형벌을 면하였다. 그 청년은 대신의 은혜를 생각하고 정성을 기울여 대신을 받들어 섬기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생각하기를 내가「이번에 이런 곤욕을 당하게 된 것은 모두가 음욕 때문이었구나. 고통을 벗어나자면 모든 욕심에서 떠나야겠구나」하고 결심하고 대신 집을 떠나 도 닦기를 구했다. 대신도 그 뜻을 이해하고 말하기를 「그대가 만일 도를 이루거든 나를 찾아주오.」 그 청년은 곧 숲에 들어가 오로지 선정을 닦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이 열려 벽지불과를 성취하였다. 그는 대신을 찾아갔다. 대신은 기뻐하여 그에게 온갖 것을 공양하였다. 대신은 벽지불의 설법을 듣고 또한 신통력을 보았다. 그는 환희하여 서원을 세우기를 「나의 은혜로 목숨을 건져 이제 벽지불이 되었으니 나는 오는 세상에 부귀하고 지혜와 덕이 뛰어나지이다」하였다.
대왕이여, 저때의 대신은 바로 오늘의 항가달이니라. 저때의 인연으로 목숨이 길고 횡액으로 죽는 일이 없으며 이제 여래를 만나서 아리한이 되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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