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을 사랑해!]
우리는 이런 가사가 들어 간 노래를 많이 압니다. 그리고 이런 노래는 가사뿐만 아니라 곡조도 아름다와 대부분 우리 가슴에 젖어 듭니다.
당신만을 사랑해!
이 말은 우리가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적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사랑하는 '당신'이란 존재가 과연 누구를 뜻하는지를 잠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당신'은 연인이나 남편, 아내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
니다. 이 생각도 전혀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내 주위 몇 사람으로 그치고 말 그런 당신일까요?
그렇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그런 조그만 당신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당신으로 표현되는 그 모든 것! 나의 님이요 사랑이요 나의 목숨! 즉 '우주의 근본 모습'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은, 진정 사랑의 대상은 눈 앞에 보이는 내 사람, 그 이뿐만 아니라 바로 온 누리에 가득 한 '진리'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신만을 사랑해' 할 때의 당신은 사실은 우리의 근본 고향,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기분이 좋고 가슴엔 감동의 물결이 이는 것입니다. 고향은 언제나 아늑하며 진리는 항상 안온하고 즐거우며 밝고 희망적인 것이니까요!
우리는 '나'를 통해 '남'을 알게 됩니다.
'나'를 통해 이 세상 사람들의 고통과 마음을 알게 되며, 우리 아이들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자식 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괴로움만 알고 남의 괴로움을 모를 때 남의 가슴에 못을 박기 쉬우며, 내 아이만 소중하고 나 아닌 다른 모든 분들의 아이는 소중한 줄 모를 때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우리도 모르게 원한과 악업의 씨앗이 움트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 눈 앞에 형상으로 존재하는, 현실적으로 내가 가장 사랑하며 나의 가장 소중한 생명인 '당신'으로부터, 우리를 낳게 하고 우리를 오게 한 이 '우주의 진리'를 알게 되고 사랑하며 진리에 '귀의(歸依)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내 눈 앞의 당신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나의 마음은 진리를 향하게 됩니다. 남과 다투고 남을 미워했던 사람도 미워하던 그 마음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저 애틋한 마음만 올라 옵니다. 안타깝고 애달픈 내
모습 내 고통도, 당신을 그리워 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찰 때면 어디론가 가고 없습니다.
내 생명을 바쳐서라도 사랑하는 '지극한 당신'을 통해, 나는 같이 기쁘고 즐겁고 조금도 차별없이 화합하고 평화로왔던 본래의 우리 모습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님을 그리는 모든 글과 노래는 그토록 아름답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이 말은 그렇게 우리 가슴에 달콤하고 감동으로 울려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도 진리를 보아야 합니다.
이 삼라만상 인간사는 모두 진리의 각기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눈 앞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에만 집착함으로써 우리는 진리를 듣지도 못하고 진리에 자꾸만 멀어져 가는 것입니다. 유위법으로 끝나고 무위법으로 나아가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당신만을 사랑해! 너무나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내 사람, 내 것에만 국한되면 안됩니다.
그 사랑은 나와 내게 소중한 그 분들에게뿐 아니라 이 세상을 밝히고 있는 일체 모든 생명들에게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이와같이 나의 사랑이 온 누리를 덮을 때, 우리의 불국토는 그렇게 멀기만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