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은 현실에서 증명되는 것]
부처님 가르침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부처님 가르침은 당장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증명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른바 <구원>을 받기 위해 많은 가르침을 따르고 종교를 믿습니다. 그런데 고등 종교가 아니라 사이비 또는 유사 종교에 귀의하여 모든 재산을 잃고 몸도 망치는 분들의 이야기를 신문이나 방송에서 종종 볼수 있습니다. 참 딱한 일입니다마는, 그 분들을 보면 그런 일들이 모두 반드시 그 분들 탓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미진한 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의 내면을 보면 대개는 현실에서의 복을 당장 구하는 마음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상 그런 소망들이 필히 나쁜 것, 버려야만 하는 것들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좀더 높은 정신적, 종교적 구원은 그런 것에 있지는 아니 하지만, 세간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평범한 일반인들로서야 그런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출가자가 되고 수행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야 모르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중생은 사실 세속적인 여러 문제들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적지 않은 분들이 물질적이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갈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성 종교가 만족 시켜주지 못하는 탓에, 그 분들은 결국은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고 마는 것입니다. 종교는 선한 중생뿐 아니라 악한 중생도 구원해야 진정한 종교입니다. 가진 분만 아니라 못 가진 분도 구원되고 ,똑똑한 분만 아니라 똑똑하지 못한 분도 구원되어야만 참된 종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그 종교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불교도 마찬 가집니다. 아무리 깨달은 내용이 고귀하고 깊다 하더라도 그 가르침이 중생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면 그 가르침은 공허한 것입니다. 주장자를 치고 이 소식을 알겠는가, 하고 아무리 무지한 중생에게 외쳐 보았자, 괴로워 하는 중생을 보고 괴로워 하는 그 마음을 가져 와 보라고 아무리 다그쳐 보았자 중생의 답답한 가슴은 시원해 질 길이 없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전세금을 못 구해 잠을 못 이루는 분에게도, 병으로 고통 받는 분에게도, 오래 살기를 바라는 노(老)부모님을 둔 자녀분들에게도 생생히 현실로 살아 움직여야 하는 것이며 그 분들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 가르침은 바로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증명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면 그런 현실적인 고민과 장애가 실지로 없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렇게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믿는 내가 그런 고뇌와 장애가 사라지지 않고 남의 고뇌도 들어 줄 수 없다면, 아무리 수행을 많이 하고 말씀을 많이 들은 것 같아도 내가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분들에게도 제대로 전법(傳法)한 것도 아닌 것입니다.
부처님 법은 이 세상 모든 현실적인 장애를 실지로 없어지게 합니다. 부귀영화를 구하는 분에게는 실지로 부귀영화가 오게 하며, 병고가 없어지기를 갈망하는 분에게는 실지로 병이 없어지게 하며, 세속적 욕망으로 고뇌하는 분에게는 비록 물거품같은 욕망이라도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원력은 그런 것마저도 이루어 지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분들에게 진정 보리심을 내게 하여 마침내 불생불멸의 진리를 보여 주시는 것이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중생을 구제하는 모습입니다. 부처님의 원력과 자비심은 그토록 깊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나의 현실적 고뇌를 없애지 못하고 남의 세속적 장애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우리 불자님들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법문을 많이 알고 부처님 가르침 아는 것이 많아도, 참된 불법은 그런 것이 아닌 것입니다. 중생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하는 그런 불법은 참된 불법이 아닙니다. 부처님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나의 원(願이) 부족하고 나의 정성이 모자란 탓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 자신도 참 부끄럽습니다마는, 부처님 가르침이 그러한 것이니 우리가 지금 당장 그러하지 못한다 하여 부처님 가르침을 부정할 일은 아닙니다.
불자님들!
우리 다 함께 다시 한 번 부처님 앞에 원(願)을 발합시다!
그리하여 스스로는 현실에서 증명되는 부처님 말씀을 여법히 닦고, 종국에는 남의 고뇌와 장애도 막아 주어 부처님 말씀이 이 땅에서 현실로 생생히 증명되고 울려 퍼질 수 있게 될 때까지 불퇴전의 보리심으로 다같이 정진하시기 삼세의 제불보살님 전에 발원드리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