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중생이 성불하지 못하는 것은? ]
중생이 부처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불성을 가졌다고 부처님은 설하시는데도 우리들은 오
늘도 성불을 이루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왜 이다지도 많은 중생들이 부처
님과 똑같은 불성을 지니고도 깨치지 못하고 이렇게 어둡고 번뇌 가득히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적지 않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미혹한 우리' 때문일 것입니다.
경치 아름다운 곳에 가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곳에 가면 누구나 마음은 평화롭고
고요하게 됩니다. 산란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눈 앞에 전개되는 아름다운 모습은 마음 곳곳
에 스며들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도 시끄럽고 다툼 많은 곳에 가면 어느새 간곳없고
언제부터인지 역시 조급하고 짜증스레 행동하게 됩니다.
우리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좋은 환경에서는 마음이 그지없이 안정되듯, 나를 인정해 주고
알아주는 분들 앞에서는 마음은 편안하고 말과 행동은 거침없이 자연스레 나오며 우리는 능
력을 백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나 거친 환경에서는 거친 마음이 나오듯, 나를 인정하지 않
고 무엇을 해도 비웃는 분들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축되고 맙니다. 서로에게 주
고 받던 이런 태도 탓으로 우리는 성불과 까마득히 멀어지고 거친 중생의 삶을 지금까지 살
아 온 것은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면 나보다 잘난 이도 별로 없겠지만 나보다 못난 이는 세상 어느 곳에도 정말 없습
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만 잘 난 줄 알고 남을 무시하고 비웃으며 살아 갑니다. 내가 남
을 모실 줄은 모르고, 모든 것을 나 위주로만 생각하여 그저 나만 위하고 남을 탓하고 비난
하며 나 잘만 줄만 알아 교만과 탐욕으로 살아 온 것입니다. '나 잘난 줄'만 알지 '나 못난
줄'은 모르며, '나 귀한 줄'은 알지만 '남도 나와 똑같이 귀한 줄'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깨치지 못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어느 세상 아내가 좋은 아내 되기 싫어하며, 어느 집안 아이가 부모에게 효성스런 자식 되
기 원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내 아내가 좋은 아내가 못 되고 내 아이가 훌륭한 효자가 되
지 못하는 것은 모두 '나'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좋은 남편이 되어 저 부처님같은 아내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였고, 내가 먼저 훌륭한 부모가 되어 나를 찾아 온 저 작은 아이 부처님
들을 잘 돌보지 못한 탓에, 그만 모두들 나를 떠나고 만 것입니다.
저 중생이 성불하지 못함은 바로 우리 때문입니다. 우리가 저 부처님들을 제대로 알아 보
지도 대접하지도 못한 탓에, 부처님들은 어느새 맑은 불성 잃어 버리시고 번뇌와 고통의 세
월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불자님들!
우리 모두 중생이 성불을 못하는 소식을 바로 알아 다시는 이 땅에 성불 못하는 중생이 하나도 없도록, 그런 삶을 우리 다 함께 살아가시기를 부처님께 발원 드려 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