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부처님은 삼천년 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없는 성인의 이름입니까?
앞서 말씀한 바와 같이 석가모니 부처님은 기원전 六白二十四年에 태어나 팔십세에 입멸(入滅)하셨습니다. 그런 면만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확실히 약 三千年전 옛날에 재세하셨던 성인이시고 지금은 안계신 분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범부의 눈으로 본 것이고 지혜의 눈이 열려서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부처님은 영겁불멸의 진리 자체이시며 진리로서 계시면서 그 진리를 자유스러히 운영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약 三千年전에 우리가 본 석가모니 부처님은 진리이신 부처님이 방편으로 나투신 변화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변화신이신 부처님이 멸하였지만 그것은 참부처님이 자유스럽게 진리를 운전하신데 불과하고 부처님은 실로는 영겁불멸합니다.
부처님이 화신을 나투시어 이 세상에 탄생하시고 수도하시고 설법하시고 열반에 드심을 나타내는 것이 범부중생을 제도 하시기 위한 자비하신 방편인 것처럼 부처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또한 자비하신 화신을 내어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은 영원하시고 자비하신 광명을 끊임없이 부어 주시고 계신 것을 알겠습니다.
⑦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중생들에게 진리의 눈을 뜨게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고 고통에서 벗어난 큰 해탈을 이루도록 하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석가모니 부처님은 과거생 가운데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안 사바세계의 중생을 제도하시고자 원을 세우시고 또한 인연을 맺으신 성인이십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나는 세간의 아버지 나만이 일체중생을 능히 건지고 보호해 준다』고 하셨습니다.
⑧ 부처님께서 태자시절 四대문을 나와 구경하셨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왕궁안에서만 보고 배우고 느끼며 생활하셨던 싣달타태자가 세상의 인간살이와 만나는 장면이 곧 서문밖 유람입니다. 동문을 나와서는 허리를 구부리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간신히 몸을 움직이는 노인을 보았고, 다음날 서문 밖에서는 병들어 길가에 누워 있는 병자를 보았으며, 또 다음날 남문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장례지내는 행렬을 만났습니다. 여기서 싣달타태자는 인간은 누구나 나서 늙고 병들고 마침내 죽어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회피할 수없는 엄연한 인간현실과 인간의 한계의 장벽을 발견하는 데서 태자는 커다란 충격을 받습니다. 그 다음 북문 밖에 이르러서 한 수도인을 만납니다. 인간에게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바른 도를 닦으면 그런 고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상이 四문유관의 골자입니다만 우리는 四문에서 깨달은 네가지가 갖는 의미를 우리의 것으로 깊이 살펴야 될 줄 압니다. 인생은 안락한 것이 못되며 그렇다고 비관할 것만도 아닌 새로운 희망과 원을 세워서 정진하여야 할 것을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