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婦와 재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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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婦와 재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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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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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지난 호에서 우리 주변에 사고(事故)가 일어날 요인이 수두룩하게 깔려 있다고 했더니 모검사부인의 15억사건이 터졌다. 이러한 일은 워낙 액수가 크고 남편의 신분이 검사이기 때문에 신문에 대서특필로 보도되었을 따름이지 보도되지 않은 이러한 사고들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일종의 참사(慘事)들이 속출하는 원인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병폐와 직결된다. 모든 것이 거꾸로 되어 있거나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없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며 불건전한 욕망을 부채질 하면서도 건전한 욕망은 충족의 길이 막히는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부들이 돈벌이 길에 나서게 된 것은 광복 후 남편들의 봉급이나 수입으로는 가계를 꾸려 나가기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유래된다.

  물론 여성해방사상, 남녀 동등사상도 한몫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동기로 봐서는 옛날에 길쌈이나 바느질 등과 같은 실패의 여지가 없는 착실한 노동으로 살림을 돕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으나 활동자체가 비생산적인 ‘계’라는 것이 생겨나서 대개의 경우에는 건전한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과 대부(貸付)의 역할을 했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부인네들은 이번의 사고처럼 욕심이 지나쳐서 목돈 마련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일확천금의 옳지 못한 욕망으로 계를 동시에 여러개 든다든지 너무 액수가 큰 계를 조직해서 계가 깨지자 정신병 발작 또는 자살을 기도하는 일들을 자유당 말기에 많이 볼수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대부분의 주부들은 착실하고 알뜰한 살림살이를 해온 것이 사실일 것이다.

  계바람과 더불어 나타난 것이 부동산 투기의 바람이다. 이것은 관청 복덕방, 부동산 업자들이 부채질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집을 사서 수리를 하여 좀 비싸게 파는 것, 이 정도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복덕방이 처음에는 돈을 벌게 해서 마음을 들뜨게 해놓고 끝판에 가서 왕창 손해를 보게 하는 수법에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 몇번 돈을 벌게 해 주었기 때문에 덮어놓고 복덕방을 믿고 지적도도 떼어보지 않고 땅을 샀는데, 그후 지적도를 떼어보니 재산으로서 가치가 없는 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주부들이 사회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사고다.

  어떤 청년은 정신병이 발작해서 여러해 동안 몇 군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가 되지 않아 치료했던 의사가 나에게 보낸 일이 있다. 이 청년의 부모는 직업이 모두 의사였는데 부친이 작고하자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 농협직매소를 하기 위한 담보로 집을 빌려 주면 쌀을 이자로 주겠다 해서 집문서를 주었다가 수천만원짜리 집 두채를 날렸다며 어머니를 원망하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이 여의사처럼 눈 앞에 이익만을 생각하고 뒷일을 신중히 생각하지 못하는데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어떤 부인의 경우, 아버지는 원래 부유한 의사였고 남편은 일본의 일류대학을 나온 교수로 자유당 시절 집안의 배경으로 거액의 돈을 대부받아 집을 여러채 지었는데 사는 사람이 없어 은행이자만 불어나는 바람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집까지 날려버리고 셋방살이로 전략하게 되었으며 종래에는 사기죄로 고발을 당해서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게까지 되었으나 제자들의 동정으로 기소가 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어떤 교수의 부인도 집을 한 채 날리게 되었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이 돈을 빌리는데 보증을 섰다가 그렇게 되었고, 어떤 교수도 부인이 돈을 벌겠다고 남편의 박봉에서 모은 돈 수백만원을 투자를 한다고 해서 없앤 일도 있다. 어떤 친구는 정년퇴직을 해서 생긴 퇴직금을 늘린다고 부인이 남에게 빌려 주었다가 고스란히 없앤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에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집문서.인감도장.예금통장.현금을 모두 부인에게 맡기고 자기는 돈만 버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정신치료가 되어감에 따라 하나 하나씩 부인으로부터 회수를 시작하니 부인이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는 등 여러 가지 노이로제 증상을 나타나게 되어 여러번 남편이 권유해 몇 번 치료를 한 일이 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자기 자신이 그런 일을 처리할 자신이 없어서 일체의 금전이나 재산의 관리를 아내에게 맡기는, 말하자면 자기는 어린아이고 아내는 어른 이어서 완전히 아내에게 의존하고 매달리고 있는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의 권한을 도로 찾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남자들도 인격이 미숙하고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의존심과 욕심이 많아서 재산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보면 남편이 나이도 많고 사회실정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봉급생활하는 사람이 월급을 아내에게 맡기고 살림을 하는 것은 무방하나 사업을 한다거나 수입이 많은 사람이 거액의 돈을 주부에게 맡기는 것은 사고를 일의킬 위험이 많다고 하겠다.

  사람이란 자기의 그릇에 따라 재산이나 금전을 관리할 능력의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를 넘어서면 패가망신을 면치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모르는 남자들, 어린 사람들, 과부들은 재산관리에 대한 후견인이 필요하고 주부들도 사회 현실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또 잘 아는 사람들의 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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