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네 가지 있다. 둘은 정신적 출발이요, 둘은 현실적 출발이다.
정신적 출발의 하나는 도(道)를 지향하는 소위 발심(發心)이다. 이것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출발가운데서 제일 귀중하고 차원 높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정신적 출발로서 입신(立身)을 위한 결심, 즉 입지(立志)를 들 수 있다. 문인 예술가를 지향하거나 석학을 목표로 하거나 문무대관을 목적으로 하거나, 그것의 성취는 그 입지에서 비록되기 때문이다. 현실적 출발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가정과 직장이다. 현실적 인생의의 성취는 이 두가지에 달려 있다. 가정을 자아(自我)함양의 도장(道場)이라고 한다면 직장은 자아 행사 또는 자아 발휘의 성역이다.
가정을 가리켜 자아함양의 도장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자아류(流)대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완성하고 휴양함으로써 자기의 인격, 자기의 개성, 자기의 습성, 자기의 취미 따위를 길러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자아류대로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자기의 배우자나 권솔들을 무시하고 가장이란 지위를 이용하여 폭군이 되어도 좋다는 뜻이 아니고 가족들과 더불어 가족들을 위과 주동하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직장을 가리켜 말한, 자아행사 또는 자아발휘의 성역이란 말에도 주석이 필요하겠지만 지면과계로 생략한다
끝으로 가정의 출발에 있어 내가 그 요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가지 들어 두고자 한다.
그것은 조기(早起)다. 일찍 일어나는 일, 일찍 일어나서 반드시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해도 좋다. 일단 일찍 일어나서 옷을 챙겨 입고 뜰이나 집 앞에 나가서 하늘과 먼산과 수풀 따위를 바라보고 들어오면 된다. 거기서 간단한 체조를 하든지, 산보를 다녀오면 더욱 좋지만 그냥 들어와도 좋다. 신불(神佛)이나 천지신명께 간단한 기도를 드리면 더욱 좋지만, 그냥 들어와 청소를 하고 세수나 해도 좋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일단 게으르지 않을 수 있고, 방탕에 젖어들지 않을 수 있고, 사악(邪惡)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