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의 세계
동자(童子)는 동아(童兒), 동진(童眞), 동남(童男)이라고도 하는데 보살(菩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세 미만의 스님이 되고자 하는 어린아이를 일컫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동자상은 보통 50cm 내외의 소상(小像)이 주류를 이루며 형태에 있어서는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형태, 머리를 늘어뜨린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자상이 많이 조성된 이유는 동자의 해맑은 미소와 순수함이 부처님의 마음과 같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 제39에 나오는 선재동자(善財童子)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동자의 모습이다. 범어로는 수다나(Sudhana)라고 하는데 복성장자(福城長者)의 아들로 53위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가르침을 받고자 남방의 모든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고, 마침내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만나 불도(佛道)를 이룬다.
동자보살을 통하여 구도(求道)의 과정을 표현한 것은 동자의 해맑은 미소와 마음이 깨달음을 위한 가장 바른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외에도 불경에는 문수동자(文殊童子), 무언동자(無言童子) 등이 나타나고 있다.
그림의 동자상은 돌로 만들어졌다. 쌍꼭지 머리를 하였고 합장한 듯 모은 손은 둥근 보주형으로 커서 마치 옷자락으로 가린 듯하다. 무릎 아래로는 파손되었는데 마치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하다. 옷주름을 낸 음각선이 깊고 이목구비(耳目口鼻)는 단정하지만 눈꼬리가 길게 처져 있으며, 얼굴과 어깨는 둥글고 안정된 편이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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