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록
근대 한국불교의 대선사이자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선사의 사상과 가르침을 담은 조사 어록. 명실상부한 근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로서 선종을 표방하는 현 조계종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대종사가 있다. 바로 경허 선사이다. 『경허록(鏡虛錄)』은 경허 선사가 남긴 글 가운데서 선 사상의 핵심이 드러나는 작품을 선별해 새로이 편찬한 조사 어록이다. 기존에 간행됐던 『경허집』(선학원본)과 『경허화상집』(한암 필사본)에 수록된 내용을 전면적으로 재편하면서 원문의 오탈자를 바로잡고, 보다 현대적인 언어로 번역을 수정·보완했다. 경허 선사의 가르침은 내면에 자리한 불성을 깨달아 어디에도 걸림 없는 자유자재한 삶에 이르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
경허성우·경허록 만공법어 편찬위원회 지음 | 불광출판사 | 311쪽│28,000원
만공법어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만공 선사는 경허 선사의 법을 이어 쇠퇴해 가던 한국 선불교의 법맥을 계승하고 정통 간화선을 선양한 분이다. 만공 선사는 조선 총독부의 한국불교 말살 정책에 반발하면서 우리 불교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선학원을 설립하고 수행자를 보호하는 한편, 법회를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 가풍을 손수 정립하기도 했다. 이 책은 만공 선사의 상당법어·거량·발원문·게송 등을 수집해 간행됐던 『만공어록』(1968년)과 『만공법어』(1982년)의 개정 증보판이다. 이전 간행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거량과 게송 10여 편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기존 내용 중 원문의 오탈자와 오역을 바로잡았다. 이 책을 통해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의 암흑기에 한국불교의 선맥을 계승하고 많은 대중을 교화한 만공 선사의 선지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만공월면·경허록 만공법어 편찬위원회 지음 | 불광출판사 | 391쪽 | 30,000원
꽃이 피어나는 소년
주인공을 비롯해 같은 반 친구들 모두 머리에서 꽃이 자라는 데이비드를 좋아한다. 데이비드는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비드가 학교에 모자를 쓰고 나타난다. 모자를 벗자 데이비드의 머리엔 뾰족뾰족하고 연약한 나뭇가지뿐이었다. 모두 데이비드의 곁에 가려고 하지 않고 그날부터 데이비드는 잘 웃지도 않고, 조용한 아이가 됐다.
이 책은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친절에 대해 사랑스럽게 전달해 준다.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위축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색깔을 펼쳐 보이며 당당하게 행동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각 페이지를 장식하는 간결한 언어와 화려한 일러스트, 유쾌한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풍부한 그림책 읽기를 가능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자비스 글·그림 | 류수빈 옮김 | 불광출판사 | 32쪽 | 15,000원
보광의 구사론기에 의한 아비달마구사론 세트(전 3권)
김윤수 역주 | 한산암 | 각 530·806·552쪽 | 100,000원
5세기경 인도 학승 세친이 저술하고 당나라 시대의 역경승 현장이 30권으로 한역한 아비달마구사론을 쉽게 풀어쓴 번역본이 출간됐다. 이전 번역서들은 세부 과목이 나눠 있지 않고 설명도 부족해 접근하기 어려운 논서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간된 번역서는 현장의 수제자 보광 스님이 저술한 「구사론기」의 내용 중 논서의 이해에 긴요한 부분들을 모아 각주에 수록하고, 세부 과목도 나눠 편성해 완전한 이해를 도모했다.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자승, 신동호 지음 | 자음과모음 | 336쪽 | 22,000원
불교계 혁신을 위해 살다 간 자승 스님의 어록을 담은 에세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일하던 시절 행사, 강연 등에서 나눈 이야기를 모으고, 신동호 시인이 그에 연결되는 아포리즘을 썼다. 자승 스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새길만 한 내용을 가려 뽑은 말들로 구성돼 있다. 일반 대중이 모르는 따듯한 모습, 종교 간의 통합에 관한 모습에 관한 글들이 가득하다.
꺕쑴 - 삼귀의에 대한 가르침
게셰 체링 노르부 지음 | 게셰 빨댄 닥빠 감수 | 김수연 옮김 | 그린비 | 248쪽 | 17,000원
게셰 체링 노르부 스님이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2023년, 부산 백련사에서 열었던 법회에서 설한 법문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꺕쑴(귀의)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이 들어 있다. 귀의의 핵심 여섯 가지(귀의의 원인, 대상, 방식, 실천 지침, 귀의의 공덕)와 삼귀의 사유 방법과 함께 게셰 소남 초펠 스님이 각주에 자세히 풀어 놓은 티베트어와 불교 개념은 한국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가장 높은 깨달음을 향하여,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 박찬준 옮김 | 판미동 | 각 256·124쪽 | 각 15,000·13,000원
세계적 영성 지도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강연집이 출간됐다. 『가장 높은 깨달음을 향하여』는 저자가 본인의 삶과 깨달음 여정을 생생하게 공유하면서, 에고를 초월해 사랑과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통찰과 지혜를 들려준다.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은 기술 발전과 끊임없는 미디어의 자극으로 인한 의식 수준 저하 현상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적 방법을 제시한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그랜트 린즐리 지음 | 백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400쪽 | 18,800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한 남자가 슬픔의 도피처로 선택한 태국 불교 사원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좌충우돌하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깊은 숲속의 사원에서 저자가 수도승으로 생활하며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되찾기까지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독자들은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상실과 슬픔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깨닫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불교평론(2024년 겨울 100호)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지음 | 불교시대사 | 374쪽 | 15,000원
한국불교 지성을 대표하는 계간지 『불교평론』이 지령 100호를 발간했다. 특별기획으로 ‘한국불교 미래 100년의 비전’을 전망했다. 신행혁신·교단운영·전법교화·문화불사·사회적 역할 5개 부문의 50가지의 주제 글을 50인의 필자가 집필했다. ‘2024 불교평론 뇌허불교 학술상’ 수상작 『바다를 건넌 붓다』의 저자인 주강현 전 제주대 석좌교수의 수상소감도 담았다.
김택근의 묵언
김택근 지음 | 동아시아 | 328쪽 | 19,800원
저자는 1984년 잡지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경향신문」에서 30여 년간 편집기자로 일했다. 김대중 자서전을 집필하기도 했다. 기자로 활동하며 그가 얻은 별명은 ‘문장의 고수’, ‘늙지 않는 시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월간 「불광」, 「경향신문」, 「주간경향」 등에 연재한 칼럼을 다듬어 엮은 책이다. 혐오의 말로 얼룩진 시대에서 벗어나 성찰의 눈을 갖고자 하는 이들이 오래 두고 펼쳐볼 만한 책이다.
절로 힐링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376쪽 | 22,000원
사찰에서 보내는 쉼과 체험의 시간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전문기자인 저자가 전국 템플스테이 사찰 중 이색적이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 50개를 엄선했다. 딱 2시간이면 끝나는 초스피드 템플스테이부터 고양이와 반려견과 함께하는 냥플스테이, 댕플스테이까지. 사찰별 프로그램 주안점과 특징,
기본 정보(위치, 가격, 예약 방법 등)를 비롯해 관련 사진을 다수 담았다.
우리의 싸움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프리데만 카릭 지음 | 김희상 옮김|원더박스 | 256쪽 | 16,800원
이 책은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이들이 고민해봄 직한 주제들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챕터별로 꼬리를 물 듯이 운동과 관련한 주제를 탐구하며, 우리에겐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일으킬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집단적 허무와 무기력을 뚫고 세상과 싸우려는 청년 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책.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백낙청, 오강남 외 지음 | 창비 | 312쪽 | 25,000원
동학에서 천도교, 원불교, 한국적 기독교까지 K사상의 발현과 전개를 밝힌 『개벽사상과 종교공부』의 후속작이다. 이 책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자원으로서 개벽사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의 한계를 묘파함으로써 개벽사상이 그것을 어떻게 넘어섰는지 탐색한다. 나아가 ‘서양의 개벽사상가들’을 열거하고 직접 사상 대 사상으로 맞붙어보며 K사상의 확장성과 세계성을 실험한다.
전선일기
정문태 지음 | 원더박스 | 400쪽 | 22,000원
35년 넘게 국제 분쟁 지역을 누비며 총성이 울리는 현장을 취재해 온 전선기자 정문태의 특별한 회고. 정문태는 국제 언론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전선을 가고, 가장 많은 최고위급 정치인을 인터뷰한 기자로 손꼽힌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긴 기자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기억과 교훈을 나눈다. 총탄과 위협도 두려워 않고, 막힌 국경과 전선을 누비는 그의 취재기는 흡사 모험극이라고 할 만큼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은종 지음 | 티움 | 315쪽 | 17,700원
삶이 곧 명상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쓰인 생활 밀착형 명상 에세이. 명상에 관심과 호기심이 있지만 명상 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초심자들이 가볍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제자를 두고 어려운 말로 가르침을 펴는 스승과는 거리가 있다. 평생을 명상에 천착하면서 부딪히고 배우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한발 앞서 배운 선생으로서 또는 도반으로서 본인이 느낀 바를 일상생활 속에서 이야기한다.
마음의 쉼표 하나
최명숙 지음 | 해조음 | 194쪽 | 13,000원
보리수아래 대표 최명숙 시인이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과 남들보다 느리기 때문에 더 잘 보였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 첫 수필집을 펴냈다.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작가는 세상을 향해 자신이 스스로 굳이 자신의 장애를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장애는 보인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상이 아프고 힘들고 작아 보여도 잠시 멈춰 서면 그지없이 아름다운 것임을, 간절하고 애틋한 시선으로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
일곱째별 글·그림 | 책과이음 | 352쪽 | 19,000원
도보로 전국을 순례하며 투쟁 현장을 찾아다니며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는 르포 작가의 첫 에세이집.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해 오던 작가는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에서 일하던 때 세월호 참사 관련 방송 아이템을 냈지만 거부당한 뒤부터 방송 일을 그만두고 거리로 나와 펜을 들었다. 태어나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법칙이 지배하는 작은 정원에서 배운 소박한 삶의 지혜가 책 곳곳에 담겼다.
사계절을 담은 이케바나
홍세희 지음 | 제이펍 | 272쪽 | 19,800원
심플함이 대세인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 이제 꽃꽂이 트렌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서양식 꽃꽂이처럼 풍성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적은 가짓수의 꽃과 소재로 정갈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이케바나. 이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꽃과 소재를 이케바나 방식으로 조합하고 디자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건강을 마시는 습관, 보이차
선재광, 맹선숙 지음 | 전나무숲 | 300쪽 | 25,000원
35년 동안 만성질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고민을 숙명처럼 해온 한의사 부부가 직접 보이차의 건강 효능을 체험하고 환자들이 검증한 보이차의 놀라운 치유 효능을 전하고자 책을 냈다. 보이차를 마시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서 당뇨와 고지혈증을 회복한 사례, 보이차를 마셔 몸이 가벼워지면서 고혈압과 당뇨를 회복한 사례 등 호전된 환자들의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
이한세 지음 | 골드북스 | 640쪽 | 38,000원
전국 34곳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입주보증금, 월 생활비, 시설, 입주민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책으로 담았다. 64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실버타운 선택부터 입주 후 생활까지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며, 실버타운 내부 사진과 저자 리뷰를 통해 생생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한다. 실버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 보물창고 | 252쪽 | 15,800원
고아원에서 자란 열일곱 소녀 제루샤 애벗(주디)이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하며,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오직 주디가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는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는 절묘한 여백을 가지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찾아온 소소한 행복들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주인공 주디의 모습을 편지라는 형식으로 밝고 가볍게 그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