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화엄사] 화엄사 템플스테이 ‘오!늘, 나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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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대화엄사] 화엄사 템플스테이 ‘오!늘, 나에게 주는 선물’
  • 불광미디어
  • 승인 2024.09.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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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템플스테이팀. 제일 왼쪽이 송임숙 팀장. 

“기분이 좋아서 템플스테이에 오는 분들은 사실 별로 없어요. 힘들어서 절을 찾죠. 화엄사 템플스테이는 누구나 다 와서 스님과 얘기 나누고, 차도 마시며 그저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곳이에요.” 

화엄사 템플스테이 송임숙 팀장의 말이다. 화엄사 템플스테이는  ‘누구나 와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교 불교동아리와 다문화가정·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일반인 참가비용도 1만 원 낮췄다. 휴식형·체험형 모두 5만 원으로 전국에서 제일 저렴하다.

‘암자 같은 조그만 말사에서도 7만 원을 받는데, 규모가 큰 교구 본사에서 5만 원을 받으면 참가자들이 여기로 몰리지 않냐’ 이런 불만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주지 스님이 당신 계시는 동안은 올리지 않겠다”는 기조다.

방사 9개에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비종교인이나 이웃 종교인들도 많이 찾는다. 참가자는 MZ 세대와 시니어 세대까지 아우른다. 젊은층은 언론이나 SNS에서 ‘꽃스님’이나 ‘화엄사 축제’를 미리 접하고 온다. 반면 50~60대 참가자들은 명예퇴직자나 가정주부들이 많다.  

“손주들 육아에서 해방되고자 찾아오는 분들이 꽤 있어요. 수도권에 사는 50~60대 여성분들인데, KTX 새벽 첫차를 타고 온다는 거예요. 좀 더 늦으면 애들 밥까지 해주고 나와야 된다고(웃음). 템플스테이라도 와서 자기 시간을 찾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며, 매달 단골로 오는 ‘찐팬’들도 많아요.” (송임숙 팀장) 

화엄사는 외국인 전문 템플스테이 사찰이라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남미, 동남아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통역하는 직원이 둘이나 있다. 한 명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몰디브에서 12년 동안 스킨스쿠버를 가르친 이력이 있고, 다른 한 명은 러시아에서 의사를 하다가 한국인 남편을 따라 구례로 온 새댁이다. 사회복지사로 20년 동안 상담 일을 한 송임숙 팀장과 강원에서 교수를 오래 지낸 지도법사 스님까지, 그야말로 ‘어벤져스팀’이다. 

특히 ‘스님과의 차담’은 국내외 참가자들 모두 후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시간이다. 

“스님께서 차담을 정말 잘하세요. 깊이 이야기 나누다가 울고 가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분은 성공한 거예요. 또 한 가지 공양주 마하연 보살님의 사찰음식도 굉장히 좋아해요. 비건에 오신채도 안 들어가고 ‘글루텐 프리’예요. 원래 된장·고추장에도 밀가루를 넣는데 저희는 안 들어가요. 튀김 할 때도 찹쌀로 하고요. 유럽인 중에는 글루텐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다 충족시켜 주죠.”

마지막으로 송임숙 팀장이 화엄사 템플스테이 유의 사항을 일러줬다. “첫째, 방이 비어 있다고 해도 당일 예약은 안 됩니다. 둘째, 첫날 오후 4시까지 체크인하지 않으면 퇴실 처리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템플스테이 체험 목적이 아닌, 지리산 산행 등 다른 목적으로 오는 분들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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