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 종교 일로 인해 부모님 곁을 떠나 잔 것은 처음이다. 처음이라 몹시 설레고 뜻깊은 여름불교학교였다.
맨 처음 낯설기만 하던 곳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 들고 많은 것을 느꼈다.
집에 있으면 부모님 곁을 떠나 보고 싶은 마음이 간혹 들기도 했지만 막상 이렇게 나와 자보기도 하고 108배를 하고 밥을 남겨서 기합을 받았던 점 등 많은 것이 인상에 남는다. 불교학교 둘째 날 소원을 빌었던 일, 우리 보리수반, 룸비니반, 연꽃반, 사슴반들의 장기자랑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 춤(노래 ‘하여가’)을 췄던 일 이 모든 것들이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조를 만들어 신문 만들기를 할 때 내가 적었던 낙서관, 그리고 작업할 때 썼던 크레파스가 두 개씩이나 부러져서 가져온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비록 내가 부러뜨린 건 아니었지만 같은 조였으니깐….
그리고 대법 스님께서 들려주셨던 설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원수같은 비가 내려 캠프 화이어는 못했지만 한 것 같이 마냥 기쁘기만 하다. 오늘로써 불교학교는 마치지만 그 불교학교의 추억은 언제나 지금 불교학교를 하고 있는 듯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수고하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장난도 잘 받아 주셨던 정웅일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 보리수반 아이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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