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야식과 업력보존<因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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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야식과 업력보존<因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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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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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교화해설․유식학과 인간성 <27>

전호에서 종자의 보존상태를 알아 보았다. 종자는 아라야식에 선천적으로 이미 보존된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새로 조성되는 것도 있다는 것이 종래의 통설로 되어 왔다. 그리하여 중생들은 전생에 지은 업력을 아 라야식에 보존하여 이승의 과보를 받게 되었고 또 아직도 남아 있는 유 루종자(有漏種子)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루종자(無漏種 吳 亭 恨 子)는 친인연(親因緣)과 증상연(增上緣) 등 여러 인연을 만날때까지 아라 •1932. 8. 3. 경북 야식의 진여성(眞如性)에 보존하게 된다. 무루종자는 수행하는 불자들에 옥포. 출생. 게 내적인 친인연이 되어 무루의 실천으로 나타나게 하고 심지어는 성불 •동국대학교 박사 과 (成佛)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유루종자는 중생들로 하여금 현생에 정 수료. 서도 악한 과보 <報報>와 고통 그리고 일시적인 선보(善報)와 안락한 생 •현재 동국대 교수 활만을 할 수 엤게 한다.
이와 같이 중생은 본래 지니고 있는 여러 종자의 힘에 의하여 선악의 행동을 할 수 있고 동시에 그 행동은 또 새로운 종자를 훈습하고 조성하는 인과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자는 본래 보존된 것도 있고 또 찰나찰나 새롭게 조성되는 것도 있다. 이러한 업력사상에 의하여 인간은 본래 지니고 있는 성질도 있지만, 그 성질이 새롭게 개선되고 발전하는 가능성도 있게 된다. 그렇다면 종자의 성질은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지를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8>종자의 성질과 내용
종자는 곧 업력의 뜻이며 업력은 인간의 행위를 비롯하여 중생의 행동에 의하여 조성된다는 것을 위에서 말한바 있다. 이와같이 조성된 종자는 미래의 과보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데 그 종자의 내용에는 여섯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여섯 가지 의미는 첫째로 종자는 찰나찰나 생멸을 반복할 수 있는 성질을 지녀야 하고 둘째, 종자는 미래의 결과를 발생하면서 그 결과와 함께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종자는 항상 지속적이면서 발전적이어야 하며 넷째, 종자는 선악의 성질이 분명하여야 한다. 다섯째, 종자는 여러 인연을 기다렸다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어야 하며 여섯째, 종자는 자신의 성질과 꼭 같은 성질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같이 종자는 여섯가지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종자육의(種子六義)라고 한다. 이들 종자육의의 내용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1>종자는 찰나에 생멸하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윤회의 법과 그리고 유위 (有爲)의 법은 찰나에 생멸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유식학에서는 찰나생멸(刹那生滅)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종자는 무상하게 변화하는 사바세계와 중생의 선과 악 또는 고통과 안락 그리고 생과 사 등의 현상계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찰나찰나 생과 멸을 되풀이하는 내용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즉 생멸의 법을 창조하는 만법의 종자는 그 자체도 생멸법이어야 한다는 것이 유식학의 사상이다. 만약 생멸이 불가능한 종자라면 찰나에 생멸하는 만법을 발생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찰나에 생멸하는 종자만이 만법을 연기(緣起)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이는 진여법(眞如法)과 무위법(無爲法)상주하는 불생불멸의 진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주불변의 무위법은 무루종자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인과가 동시에 존재하여야 한다. 이것을 유식학에서는 과구유(果俱有)라고 한다. 아라야식내의 종자는 인간의 정신계와 육체의 행동을 능동적으로 발생하는 능생(能生)의 원인이다. 능생의 원인에 의하여 발생되는 결과도 동시에 발생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자는 현재의 행동과 현상을 발생하는 종자임과 동시에 그로부터 나타나는 행동과 현상은 곧 결과가 되며, 이 결과는 또 다시 종자가 되어 아라야식 안에 보존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동은 아라야식 안에 있는 종자에대해서 결과가 되며, 동시에 업력이며 종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인과동시의 연기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를 과구유라 한다. 이러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만약 앞에 훈습된 종자가 시간의 간격이 있게 되면, 그 종자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비진리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과는 동시에 성립되는 것이어야 하며 그리고 서로 전후가 없는 현재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3>종자는 반드시 그 성질이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 보존되어야 한다. 이를 항수전(恒隨轉)이라고 한다. 항수전은 앞과 뒤의 변화가 없이 항상 그 성질을 유지시켜 가면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러한 지속성이 없다면 인과의 도리에서 벗어나 원인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인과의 무질서를 가져올 우려가 있게 된다. 그리고 원인은 있어도 결과가 없는 유인무과(有因無果)와 또는 무인유과(無因有果)의 잘못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종자는 제팔아라야식(第八阿懶耶識) 안에서 영원히 그 성질이 변하지 않고 불과(佛果)에 이르기까지 지속성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아라야식은 그 종자를 잘 보존하는 지종(持種)의 뜻을 살려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이는 여러 식(識)가운데 오직 아라야식만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다른 식들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령 제칠말나식(第七末那識)은 최고의 수행위인 금강심위(金剛心位)에 오르면 염오식(染汚識)으로서 자격을 상실하고 항속(恒續)의 의미가 없어지며, 제육의식(第六意識)은 오위무심(五位無心)의 경우에 단절되는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말식(枝末識)은 종자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흠이 있기 된다.
오직 아라야식만이 종자를 보존할 수 있고 또 그 종자는 선의 내용과 악의 내용 등 자체의 성질을 변함없이 지속시키는 이른바 일유상속(一類相續)의 성질을 갖도록 하는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4>종자는 아라야식 가운데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그 성질이 잡란(雜亂)치 않고 일정해야 한다. 이를 성결정(性決淀)이라고 하며 종자는 성질이 확고부동하게 결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전칠식(前七識)이 활동하고 현행(現行)하는 내용이 선행(善行)이라면 이 선행의 업력이 아라야식 안에 보존될 때도 선성(善性)의 종자로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행동의 성질과 그 행동으로 말미암아 훈습되어지는 종자도 선성과 악성, 그리고 무기성(無記性) 등 삼성(三性)의 성질 가운데 어떤 성질을 갖고 있던간에 그 성질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어야 함을 뜻한다.
<5>종자는 위에서 말한 찰나멸(刹那滅), 과구유(果俱有), 항수전(恒隨轉), 성결정(性決定) 등 네 가지 뜻을 구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종자에 대한 조연(助緣)이 없으면 결과를 발생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어떤 종자든지 아라야식에 보존되어 있으면서 연(緣)을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유식학에서는 대중연(待衆緣)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인(因)은 연(緣)을 만나야 과보를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 그 연은 즉시에 만날 수도 있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연이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인과 연이 화합하여야 과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를 발생하는데는 인만이 단독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도 과에 대해서 인 못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관찰할 때 인과 연은 과에 대해서 평등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연의 내용을 보면 안으로는 여러 심식(心識 )을 비롯하여 경각심(警覺心) 등 작의(作意)의 정신작용<心所 >과 심식의 의지처인 근<所依根>과 그리고 인식의 대상이며 객관세계에 해당하는 육경(六境)등이 모두 연에 해당한다. 이들 연은 아라야식내에서 종자들끼리 서로 연이 되어 생동하고 있는데, 이들 인을 상대로 하여 결과를 발생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연은 인에게 조력하여 과보를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그리고 연은 인과 과와의 관계를 매우 밀접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타 종교에서 오직 하나만의 원인<一因>이 다른 연의 도움없이 즉흥적으로 결과를 발생한다는 이론을 배격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발생적인 창조설을 부인하고 유일신(唯一神)적인 창조설에 해당하는 일원론(一元論)을 배격하는 사상이기도 하다.
<6>종자에는 각각 선성과 악성 그리고 무기성 등 여러 성질의 종자가 있다. 이러한 종자의 성질에 따라 결과의 성질도 동일하게 정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말하여 인자과(引自果)라고 한다. 인자과라는 말은 선의 종자는 선의 과보를 받도록 하고 악의 종자는 악의 과보를 받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동일한 성격의 결과를 초인(招引)함을 인자과(引自果)라고 한다. 이러한 인과의 법칙은 여러 가지 성질의 종자에 의하여 여러 가지 현상계의 모습과 개체를 조성하고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같이 종자는 만유(萬有)의 제법을 창초하는 세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유일한 원인이 만물을 창조한다는 외도(外道)들의 삿된 사상을 배격하는 논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불고이외의 종교와 사상을 외도라고 하는데, 이 외도들은 우주 안에서 유일신이 삼라만상을 창조하였다는 학성을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 하나의 원리<一因>가 다양한 만물을 창조하였다는 것을 배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주 안에 있는 삼라만상이 유일신에 의하여 창조되었거나, 또는 유일한 원리에 의하여 창조되었다고 한다면, 일인<一因>이 많은 결과<一因多果>를 창조하게 되는 비진리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인다과설을 배격하고 다인다과설(多因多果說)을 주장하는 것이 곧 불교의 인과설이다. 그리하여 유식학에서는 종자의 성질은 다양한 것이며 동시에 다양한 결과를 발생시키고 또 창조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종자는 반드시 위에서 설명하는 여섯 가지 의미<六子六義>를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9>만법은 유식
위에서 종자에 대한 여섯가지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종자에는 내종(內種)이 있고 또 외종(外種)이 있다고 한다. 내종은 아라야식 안에 있는 종자로서 위에서 설명한 육의(六義)를 구비하고 있는 종자를 말하고 외종은 자연계에 생성하고 있는 곡식<穀麥> 등을 말한다. 이들 외종은 아라야식에서 발생하 공종자(共種子)를 의미하기 때문에 종자의 육의<種子六義>를 구비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정신계<八識界>를 떠나 밖에 있는 종자라고 하더라도 아라야식과 무관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계의 외종을 비롯한 모든 사물은 아라야식 안에 있는 공종자에 의하여 변현(變現)되고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은 인간의 정신과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공종자라는 말은 자기 혼자만의 이용물이 아니고 여러 중생과 더불어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물과 환경을 발생하는 종자라는 뜻이기 때문에 진실한 종자(實種子>가 아니다. 그러므로 공종자는 우선 가명으로 종자라고 할 뿐이며 실제의 종자가 못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종자는 결과에 대하여 북돋아 주는 증상연 은 되어도 직접 결과를 발생시키는 친인연의 역할은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종자의 육의가 구비한 종자만큼 직접적인 역할을 못하고 간접적인 역할만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변(單變)과 중변(重變)이라는 말이 있게 된다. 단변은 친히 변현시키는 친소변(親所變)의 상분(相分)에 해당하며 이 상분은 또 제팔아라야식의 상분으로서 이를 내종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아라야식의 상분은 내종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라야식의 상분을 변현하기 때문에 이를 단변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이는 외부의 현상계를 변현시키는 종자라는 뜻에서 외종이라고 한다. 이상과 같이 종자에는 여러 가지 성질의 것이 있고 또 밖으로 결과를 발생할 때도 이중적인 변화를 얘기하기 때문에 이를 분류하여 단변 또는 중변이라는 이름을 붙여지게 된다. 그리고 그 종자도 자신의 수용물을 발생하는 것을 불공종자(不共種子)라 하고 동시에 여러 중생들이 함께 수용하는 사물과 자연계를 발생하는 내종과 외종으로 분류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들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만법(萬法)은 유식(唯識)이라는 진리를 설명하고 또 확인시키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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