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법은 사성제(四聖諦)라고도 하며 부처님께서 성도한 후 교진여 등 다섯 비구들에게 처음으로 깨달음의 내용을 설법한 것으로서, 전법륜경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비구들이여, 생(生)도 고통이고, 늙음<老>도 고통이고, 병(病)도 고통이고, 죽음<死>도 고통이고, 미운 사람을 만나는 것<怨憎會>도 고통이고, 사랑스러운 사람과 헤어지는 것<愛別離>도 고통이고,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求不得>도 고통이고, 몸과 마음이 환경에 취착(取着)하는 것<五蘊盛>도 고통이라는 것이 고(苦)에 관한 신성한 진리<苦聖諦>이다.
다음에 비구들이여, 윤회전생(輪廻轉生)에 이끌려 기쁨과 탐욕에 동반되고 모든 곳에서 즐기려는 욕구 · 애욕 · 열애 등은 고(苦)가 생겨 일어나는 원인에 관한 신성한 진리<集聖諦>이다.
또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열애 · 욕구를 남김 없이 떠나 멸하고, 버리고, 벗어나서 집착이 없이 되는 것은 인생의 참된 이상적 목적인 고통이 없는 신성한 진리<滅聖諦>이다.
다음에 비구들이여, 올바른 견해<正見>, 올바른 사유<正思>, 올바른 언어<正語>, 올바른 행위<正業>, 올바른 생활<正命>, 올바른 노력<正精進>, 올바른 생각<正念>, 올바른 정신통일<正定>이라는 이 여덟 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신성한 길이야말로 이상에 이르는 방법이며 괴로움을 없애는 신성한 진리<道聖諦>이다.』
이 사제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진리로서 모든 중생이 이를 올바르게 실천하여 성위(聖位)에 오르도록 하기 위하여 가르치신 진리이다. 그러므로 이 사제를 먼저 그것이 그릇됨이 없는 진리라는 것을 이론적으로 바르게 알고, 그것에 따라 적절한 실천 태도를 취하고, 그것이 진정으로 실천되어 이론과 실천이 일치되고 터득<覺> 됨으로써 비로소 불타가 되고 인천(人天)의 큰 스승이 된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처음 출가 당시부터 인간은 왜 태어났으며, 삶을 자유롭고 즐겁게 유지하지 못하고, 늙고 병들고 죽음에 두려워하고 이에 부수되는 괴로움에 시달려야 하는, 그 만생(萬生)의 괴로움을 풀기 위하여 고행(苦行)하면서 수도(修道)하여 결국 그 해결책을 찾아 내셨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지난 날 같이 수행하던 도반(道伴: 道友)인 교진여 등 다섯 사람이 있는 녹야원으로 가서 그 신령스럽고 신묘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방법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다섯 친구는 해탈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그들의 스승으로 섬기게 되었다. 그후 이 사제법, 즉 성인이 될 수 있는 이 네 가지 진리는 영원한 진리로 되었으며 이 진리를 맛보는 사람 누구나 괴로움의 바다에서 벗어나 영원히 즐겁고 평화로운 세계<極樂世界>, 즉 이 쪽도 저 쪽도 없는 영원한 이 쪽의 세계에서 살게 되는 진리의 길로 전해 내려오게 되었다.
사제 가운데 고집이제(苦集二諸)는 범부의 미한 상태로서 미망(迷網)에 얽혀 있는 중생이 어떠한 고뇌를 받고 있으며<苦諦>, 그 고뇌는 어떠한 원인에서 생기는가<集諦>를 올바르게 고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멸도이제(滅道二諦)는 성자에 이르는 깨달음의 상태로서 깨달음의 이상 경지에 있는 성자(聖者)는 고를 멸하고 어떠한 열반의 정락(淨樂)에 계합(契合)되어 있는가<滅諦>, 그리고 이 이상경은 어떠한 원인과 수행에서 얻어지는 것일까<道諦>하는 것을 올바르게 고찰하는 것이며, 그 해결 방법으로는 팔정도(八正度)를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이 사제법은 부처님 당시의 법만이 아니라, 현실을 살고 있는 현대 사회가 앓고 있는 사회 현상의 병을 치유하는데 절실히 실현되어야 할 진리로서, 현재 세계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전쟁, 핵, 인종 간의 대립 갈등 그리고 정치적으로 모든 문제시되는 두려움<병> 들의 원인을 잘 분석 판단하여 현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의 사제법을 실현할 때, 이 인류사회는 평화롭고 신뢰하고 자유로운 정불국토(淨佛國土)가 될 것이다. 佛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