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신자는 비록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정진하는 세속인을 말한다. 우바새란 ‘받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우파사카’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 근사남(近事男, 삼보를 가까이에서 받들어 모시는 남자 신도), 청신사(淸信士, 삼보에 귀의하여 5계를 받아 지키는 신심이 청정한 거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바이는 근사녀(近事女), 청신녀(淸信女)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녀 신도를 가리켜 각각 ‘거사’, ‘보살’이라고 부른다.
거사는 산스크리트어로는 그라파티(grhapati)이며, 가라월(迦羅越 또는 伽羅越)로 음사한 것으로서, 중국에서는 장자(長者), 가주(家主), 가장(家長)으로 한역했다. 인도에서 거사는 ‘재산이 많은 자산가〔居財之士〕’로서 불교가 발전할 때 서로 다투어 불교에 귀의하였고, 그들이 교단의 경제적 기반이 되어 주었기에 점차 불교에 귀의한 남성 불자를 ‘거사’라 부르게 되었다.
보살은 산스크리트어 ‘보디사트바(bodhisattva)’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보리살타(菩提薩陀)’의 준말이다. 보디는 깨달음을 나타내고 사트바는 중생을 의미하여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원력으로 지혜와 자비를 실현해 나가는 수행자’라는 뜻을 갖는다.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든 불교인은 보살이며, 또 마땅히 보살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뜬금없이 여성 불자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처럼 자리를 잡았다. 이는 아마도 보살의 대표격인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여성적 따스함이 여성의 모성애와 결부되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모든 중생에게 사랑을 베풀고 실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