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산방 창문 너머로 풍경이 흔들린다.
안개에
가을 낙엽에
부는 바람에
...
우리는 처음부터 떠나고 있었다.
본래로부터 떠나고
집에서 나와
끝없이 떠나고 있다.
가을 햇살이 투명한 살길에서
문득 만나는 구절초와
코스모스
이름 모를 스쳐지나가는 이 들과
따뜻하게 목례를 하면서
떠나가야 한다
허공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풍경의 물고기처럼
떠나고 돌아도 그 곳일지라도
맑은 소리를 들으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랑을 메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우린,
매일 매일
이 가을에 떠나야 한다.
나무 운수 행각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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