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에 효아닌 것이 효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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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에 효아닌 것이 효가된다
  • 관리자
  • 승인 200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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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에 효 아닌 것이 효가 된다]

불효를 하는 것은 사람으로 차마 못할 일이지만,
가끔은 부모 때문에 오히려 자녀들이 힘든 경우도 봅니다.
그리고 세속의 중생으로 그저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여행을 보내 드리며,
심지어 젊어지시라 늙은 부모님에게 성형수술까지 해 드리는 것 등이
진정한 효도라고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지로 그런 것만 은근히 요구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자식과 부모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무엇이 진정한 삶인 줄 모르셔서 부모-자식이 그러는 것을
안타깝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부처님은 "세상이 보기에 효 아닌 것이 효도가 된다"고 하시며,
단지 물질적, 신체적 효도(物質孝道, 手順孝道)로는
진정한 효를 이루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그런 것도 물론 중요하나,
부모님들을 올바른 삶을 살게 하고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 드리는 것(眞法孝道)이 진정한 효도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불설효자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 전문(全文)입니다.

普賢 合掌

[불설효자경]

-부처님께서 모든 사문들에게 물으셨다.

"어버이가 자식을 낳으매 열 달을 잉태하여 몸은 중병에 걸린 것과 같고,
해산할 때는 어머님은 위태롭고 아버지는 두려워하시니, 그 정상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난 뒤에도 젖은 자리와 마른 자리를 가려 눕히셨으며,
정성의 극치로 피가 젖이 되었으며,
문지르고 씻겨주며 옷과 밥을 주고 타이르고 가르쳤고,
사우(師友)와 군장(君長)에게는 많은 예물을 선사하였다.

그리고 아들의 얼굴이 화창하고 즐거우면 어버이도 기뻐하였고,
아들이 슬퍼하면 어버이의 마음도 초조해진다.
문밖에 나가면 늘 걱정하고,
들어오면 어루만지며 애지중지한 마음으로
언제나 걱정스러워 그가 착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기른다.
어버이의 은혜가 이러하거니, 어떻게 너희들은 보답하겠느냐?"

모든 사문들이 대답하였다.
"오직 예를 다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봉양하여 은혜를 갚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물으시었다.

"자식이 어버이를 봉양하되
감로맛과 같은 여러 음식으로 그 입에 맞게 하고,
즐거운 음악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고운 천으로 옷을 만들어 드리고
양쪽 어깨에 지고 사해(四海)를 돌아다니면서
수명이 마칠 때까지 하여 길러준 은혜를 갚는다면 가히 효자라 하겠느냐?"

이에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그러하옵니다. 효도의 큼이 이에 더할 이 없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것은 효도가 아니다.
만일 어버이가 완고하여 삼존(三尊)을 받들지 않거나,
흉악하고 잔인하여 외람되게 횡포한 짓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음탕하여 외색(外色)을 바치거나,
거짓으로 도에 어긋한 것을 말하거나,
거칠고 어지럽게 술을 즐기거나,
바른 소견을 거슬리거나,
흉칙한 허물이 있거든 아들은 마땅이 극구 간언하여 깨닫게 하고,

만일 그래도 몽매하여 깨닫지 못하거든 곧 의리를 위하여 마땅히 교화하되,
왕들이 가두는 옥과 모든 죄술들이 형벌로 고통받는 비유를 들고, 가령

'이들은 법을 어기어 몸에 여러 가지 고초를 당하고 스스로 죽음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얽매이니,
끓는 물과 타는 불과 만 가지 독기가 있을 뿐,
혼자 소리쳐도 주제할 이가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악한 짓을 하였기에 이렇게 중대한 재앙을 받습니다.'고 하여라.

설혹 그래도 듣지 않거든 울고 불고 절대로 음식을 먹지 말지니,
[어버이가 비록 밝지 못하나 반드시 애정의 지극함으로써 자식의 죽을 것은 두려워한다.]

더욱 강인하게 마음을 조복하고 도를 높일지니,
만일 어버이가 뜻을 옮기어 부처님의 오계를 받들어 어질고 측은하여 죽이지 않고,
맑고 겸손하여 훔치지 않고, 곧고 맑아서 음란치 않고, 신의를 지키어 속이지 않고,
효순하여 술에 취하지 않게 되면 종문의 안에서 곧 어버이는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지아비는 바르고 지어미는 정결하며, 구족이 화목하고 하인들이 순종하며,
윤택이 멀리 입혀져서 혈기있는 이는 은혜를 받을 것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천,용,귀신, 도덕 있는 임금,
충성스런 신하, 머리 검은 만민이
공경하고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고 도와서 편안케 할 것이며,
자주 잘못된 정치와 편벽된 보좌와 흉한 사나이와 요망한 아녀자와
천 가지 사(邪)와 만 가지 괴(怪)가 있을지라도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양친은 세상에 있음에 항상 편안하고,
수명이 마치면 혼령이 천상에 왕생하여 모든 부처님과 함께 모여 법문을 듣고
도를 얻어 세상을 뛰어나서 길이 괴로움과 작별할 것이다.

[세상이 보기에 효 아닌 것이 효도가 되나니],
능히 어버이로 하여금 악을 버리고 선을 하게 하며,
오계를 받들어 지니고 삼 자귀(三自歸)를 잡게 하여 아침에 받들고 저녁에 마칠지라도
그 은혜는 어버이가 젖 먹여 기른 무량한 은혜보다 더 무거웁다.

만일 삼존(三尊)의 지극함으로써 그 어버이를 교화할 수 없는 이는
비록 효양할지라도 효도가 되지 못한다.

처첩을 사랑하고 어진 이를 멀리 하여 성글게 하지 말아라.
여정(女情)에 욕심이 많고 색을 좋아하면 효도를 어기고 어버이를 죽이며
나라의 정치가 어려워지고 만민이 도망갈 것이다.

본래는 뜻하기를 은혜로 보시하며,
예절, 법식을 스스로 근엄히 하며,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이을 높이며
조심조심 덕에 나아가 뜻을 적막한 데 두며,
학문과 의지가 밝게 통달하여 이름이 제천에 떨치며,
총명이 현인과 같으려 하였다가 스스로 처자에게 더럽히고 여색에게 뜻을 미혹하여
황당하게 욕심에 홀리며, 요망하게 자태를 좀먹히니 그 변화는 만 가지나 된다.

지혜가 없는 선비와 소견이 얕은 지아비는
이런 것을 보면 점점 물들여 드디어 뜻을 돌리고 몸을 빠뜨린다.
그로부터 발매(魃魅)와 삿된 재주의 어지러움이 어버이를 위태롭게 하거나,
임금을 죽이거나 색을 탐내고 애정에 방탕하여 분개하고,
성내고 게으르고 잘난 체 하며 흩어진 마음으로
소경같이 어두워 새나 짐승같이 행동하나니,
옛날부터 몸을 죽이고 종족을 망친 이는 이를 말미암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사문은 홀로 살아 짝을 이루지 않고,
그 뜻을 청결히 하며 도로써 임무를 삼고 계율을 받들어라.
임금을 위하여는 사해를 보전할 것이요,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스러워 인으로써 백성을 기르고,
어버이에게는 법이 밝고 아들에게는 효도와 사랑하고,
남편은 믿고 부인은 정결하여라.

우바새 우바이가 이렇게 집행하면
세세생생에 부처님을 만나서 법을 보고 도를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였다. -불설효자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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