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오대산에서 다비식 거행
여산당 혜거(與山堂 慧炬) 스님이 11월 4일 홀연히 입적하셨습니다(법랍 64년, 세납 80세). 스님은 1988년 금강선원을 개원해 도심 포교를 일구었고, 은사인 탄허 스님을 기리는 ‘탄허기념불교박물관’도 설립했습니다. 스님은 선사이자 대강백이었습니다. 1959년 삼척 영은사에서 탄허 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안거와 경전 공부를 했습니다.
금강선원을 개원한 이후 『원각경』, 『화엄경』, 『능엄경』, 『금강경』 등을 강의하셨고, 마지막 원력으로 『화엄경소론찬요(華嚴經疏論纂要)』 번역을 진행하셨습니다. 전 26권 발간을 목전에 두었으나, 5권을 남긴 채 세상과 인연을 마쳤습니다.
11월 4일 탄허기념불교박물관에서 진행된 영결식 후, 스님이 일구어온 금강선원을 떠나 월정사로 향했습니다. 다비식은 월정사 사리골에서 진행됐습니다. 불광출판사는 스님 49재에 맞춰 『화엄경소론찬요』 2권을 추가 발간하고, 이른 시일 안에 전권 발간을 마칠 예정입니다.
스승님이시여!
귀가 따갑도록 “공부해라”, “외워라”
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어찌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신단 말입니까?
이제 저희는 누구에게 큰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까?
水水山山是何問
碧空笑破三日聾
東嶺雲起西風吹
滿目靑山風月清
물은 물 산은 산, 이 소식을 그 어디 물어볼까?
푸른 하늘 웃음소리에 사흘 귀먹었네.
동령에 일어난 구름 서풍에 사라지니
눈앞의 청산에 맑은 바람과 달.
- 혜거 스님의 임종게
사진. 유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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